정보의 비만에 위고비는 없다 - 밸리를 대하는 자세




매일 보는 트위터, 텔레그램, 유튜브, 뉴스 등등 빠르고 질 좋은 정보들을 떠먹여주는 시스템 속에서 정보의 비만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무거워지고 있다. 하루종일 무언가 보고 읽고 또 생각하며 받아먹다보니 어느새부터 소화가 되질 않아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사실 이런 상태는 꽤 오래전부터 지속되고 있다. 너무나도 맛있게 떠먹여주는 투자 맛집들이 차고 넘치는 요즘, 누워서 휴대폰으로 읽고 보고 듣기만 하는 편안한 소비자로서 사는게 습관이 되어 벗어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아마 그 투자 정보들이 내가 만든 요리라는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정보 자체는 문제가 없다. 오히려 양질의 정보는 매우 중요하다. 문제는 이 정보를 제대로 씹고 뜯고 맛볼줄 모르는 나의 수준이다. 정보 소화력이 떨어지다보니 많이 먹어봤자 여러 정보들의 다양한 영양소를 흡수하지 못하고 체하기만 한다.
이는 어쩌다가 좋은 전망과 소식을 전하는 영상과 글이 보이면 '아 롱인데 비싸니까 떨어지면 사야지' 하다가, 막상 또 그 떨어진 순간이 오면 하락에 관한 영상과 글만 보이면서 '아 더 떨어질거 같은데 사도될까? 그러면 숏을 잡을까?'하다가 '아몰랑!'하고 어리석은 판단으로 귀결된다. 그럴 때마다 또 고수들이 떠먹여주길 바라며 정보의 뷔페 속으로 들어가 멍청하게 입을 벌리고 있었다. 음미하고 소화시킬줄은 모르는, 먹기만 좋아라 하는 뚱땡이가 되었다.
큰 마음을 먹고 들어온 밸리라는 맛집에 맛좋은 인풋이 있으면 뭐하는가! 밸리에서 효용을 제대로 찾지 못한채 잉여에너지만 가득 채우는 짓을 하고 있는 상황이 답답했다. 그래서 내 주변에서 가장 똑똑한 친구인 Gemini에게 나의 상황을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렇게 알게된 사실은 내게 '쓰기'라는 소화시키는 과정이 없다는 것이다. 매매일지를 써본적도, 내 생각을 간단하게조차 글로 표현해본적도 별로 없다. 써놓지 않으니 여러 투자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