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현금을 들고 있는 게 겁먹은 것일까




요약:
요즘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이것이다.
주식 비중을 이미 꽤 줄였는데도, 국내 주식에서 계속 상처가 난다.
그렇다고 여기서 더 줄이면 정말 괜찮은가.
반대로, 이렇게 많이 빠졌으니 이제 사야 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지금 당장 어느 쪽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더 사는 시간도 아니고, 더 도망가는 시간도 아니다.
일단 6월 중순까지는 숨을 죽이고 봐야 하는 구간에 가깝다고 본다.
현재 내 전체 자산을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보면 대략 주식 30%, 현금성 자산 70% 정도다.
본 계좌만 보면 주식 비중이 조금 더 높아 보이지만, 별도로 관리하는 IRP 현금까지 합치면 실제 경제적 주식 비중은 30% 초반까지 내려온다.
이 정도면 이미 상당히 방어적인 포지션이다.
사실 나에게 주식 30%는 거의 마지노선에 가깝다.
평소라면 이 아래로 주식 비중을 낮추는 것은 금융위기나 코로나급 상황을 가정하는 포지션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숫자만 보면 방어적인데, 체감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국내 주식이 계속 아프다.
외국인이 팔고, 환율이 튀고, 사이드카가 나오고, 국내 주도주가 흔들리면 포트폴리오 안에 있는 국내 주식들은 계속 상처를 입는다.
주식 비중을 30%까지 줄였는데도 매일 피가 나는 느낌이 든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든다.
“그냥 더 줄여야 하나?”
하지만 여기서 한 번 멈춰야 한다고 본다.
이 감정이 틀렸다는 뜻은 아니다.
손실이 계속 나면 줄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그 다음 행동이다.
국내 개별주가 아프다고 해서 국내 인덱스로 갈아타면 정말 리스크가 줄어들까?
나는 지금 장에서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현재 KOSPI를 끌고 온 섹터는 대체로 반도체, AI, 로봇, 자동차, 석유화학 같은 쪽이다.
내 국내 포트폴리오도 이 흐름과 크게 동떨어져 있지 않다.
그런데 여기서 국내 개별주를 팔고 KOSPI나 국내 전체 인덱스를 산다고 해서 정말 다른 리스크를 사는 것일까?
외국인 매도가 인덱스와 대형주, 선물, ETF를 통해 들어오는 국면에서는 인덱스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오히려 같은 전쟁터의 다른 자리로 이동하는 것에 가까울 수 있다.
그래서 지금은 “국내 개별주가 아프니 국내 인덱스로 피신하자”는 결론이 잘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국내 주식 전체를 팔고 현금으로 더 도망가는 것도 애매하다.
이미 현금이 70%다.
여기서 주식을 더 줄이면 포트폴리오는 거의 극단적 방어 모드가 된다.
그 상태에서 시장이 갑자기 반등하면, 손실은 줄였지만 회복력도 같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