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통의 가족이라는 영화를 봤다. 위선에 관한 이야기였고 인간 본성에 관한 이야기였다. 영화에 나오는 형은 그래도 솔직했지만, 동생은 위선이었다. 내가 크리스천이 되기 전에 크리스천의 가장 싫었던 모습 중 하나가 '위선'이고 '착한 척' 하는 것이었다. 영화 속의 동생의 모습을 통해 내가 그 싫어하던 위선적이고 착한척하는 크리스천이 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적어도 예전엔, 착하진 않았지만 영화 속의 형처럼 솔직하긴 했다. 그러나 지금은 '착한 척'하는 크리스천이 되었다. 이 둘 사이에서 나는 길을 잃은 기분이다. 솔직하자니 양심이 불편하고, 그렇다고 착하게 살기엔 나의 본성이 악하고..
당장 답을 찾을 순 없을지라도 답을 찾기위해 고민을 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형 역할의 설경구처럼 솔직해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사실 술을 계속 마시고 싶었다. 그래서 시원한 맥주를 마셨다. 정말 맛있었다. 한잔 이상은 마실수가 없었다. 배도 부르고 취하는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 한잔 마셨을 뿐인데 다음날에 숙취가 생겼다. 숙취 또한 기분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그렇게 음주를 하고 난 후, '금주'에 대한 집착은 버리기로 했다. 그랬더니 매일 매일 술이 당겼다. 미친놈이다.
술로 인해서 돌이킬 수 없는 큰 문제가 생기기 전에 스스로 자중해야한다. 절제, 절제, 절제. 음식먹으며 콜라 마시는 정도로만 마시면 된다. 콜라도 매일 마시진 않으니.. 내 양심에 비추어서 절제 할 수 있을 만큼 절제를 하자. 어떤 술이든 한 두잔이면 매우 충분하다.
인간의 본성과 양심이 부딪힐 땐 어떻게 해야할지 그게 요즘 가장 큰 고민이다.




40대를 통털어 가장 잘 했다고 생각한 일이 술.담배 끊은 것이었습니다 짧게는 수 일에서 길게는 수 개월 끊었다가 말았다 하기를 수차례 했는데, 내가 죽거나, 옆에 사람을 죽이겠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으니 끊게 되더라고요. 벌써 10년 전 얘기네요. 기운 내세요. ^^

본성과 양심 사이에는 순환 고리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본성을 세차게 밀어붙이면, 어느 순간 벽에 부딪혀 양심으로 튕겨 나오고, 양심으로 살자니 제 욕망이 절 붙잡아 다시 본성 쪽으로 고개를 돌리게 만듭니다. 참으로 어려운 문제이지만, 쓰신 대로 이러한 고민의 과정 속에 열매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