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서 과반노조가 탄생했다.
창사 이래 과반노조가 탄생한 적이 없었는데, 그런 기업에서조차 노조가 탄생했다는 것은 현재 회사가 내부적인 제도개편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부분이 단기간의 전망에는 큰 영향을 주기 힘들어보이지만 장기적인 전망에는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그것이 SK 하이닉스의 경우처럼 선순환 구조로 발전할 것인지 잠깐의 혈기왕성한 분노와 이합집산으로 끝날 것인지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일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삼성전자의 과반노조의 탄생이 이례적인 이유는 각 사업부가 서로 얽히고 섥힌 구조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사업부가 이득을 보면 다른 사업부는 피해를 본다. 제로섬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이는
1. Foundry 사업부와 S.LSI(Foundry 사업부의 공정을 이용))
2. 부문과 부문 (DS, MX) 간의 거래(메모리와 AP 구매)를 통해 사업이 굴러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물론 대다수 가입자들은 DS 쪽의 인원들이고 DX의 인원들은 가입자의 비율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추이가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그런 이해관계를 깨고도 과반노조를 달성할 정도로 작금의 삼성전자는 인력 운용에 상당한 실패를 했음을 뜻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사업부간 거래를 통해 비용 효율화를 달성해 온 면이 적지는 않다.
예를 들어 MX 사업부의 영업이익 증가를 위해서는 사업부간 거래에서는 메모리와 AP(application processor, 즉 엑시노스나 스냅드래곤 시리즈)의 부품 단가를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것이 비용절감에 있어 큰 효율을 발휘한다. 점점 치열해지고, 발전하기 어려운 성숙기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단말 가격을 높이기에는 시장의 경쟁자들(Apple 과 중국의 샤오미를 위시한 스마트폰 제조회사들, 구글도 픽셀폰을 계속 북미시장에 출시하고 있다.)이 매우 강력하다. 따라서 비싼 AP와 메모리를 싸게 구입하는 것이 마진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AP를 S.LSI에서 사오지 못한다면 퀄컴이나 미디어텍등 AP 제조사의 AP를 구매해야 하지만, 그들의 AP가격은 결코 낮지 않다. 그렇기에 일부 AP 물량은 S.LSI를 통해 싸게 조달해오는 것이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메모리를 사올 때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에서 정체모를 "EVA" 방식으로 성과급을 산정할 때도 이는 상당히 유리한 방식인데, 직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MX 사업부에(그래도 2만명 가량은 되지만 확실히 DS 부문보다는 적다.)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이 더 적은 직원에게 성과급을 줄 수 있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