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마가렛 대처 수상과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중앙은행을 압박해 무리한 통화 정책을 폈다. 화폐 공급량을 줄이고 금리 상승은 무시했다. 약발은 바로 먹혔다. 1980년에 12퍼센트 이상이었던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1982년에 4퍼센트 아래로 눈에 띄게 떨어졌다. 처음에 경제학자들은 화폐가 그렇게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곧바로 프리드먼이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됐다. 바로 심각한 경기 침체가 뒤따른 것이다. 먼저 통화 정책은 단기적으로는 생산량과 물가에 같이 영향을 미치지만, 장기적으로는 물가에만 영향을 미칠 뿐이다. 미국의 실업률은 10퍼센트까지 치솟았고, 1983년에야 겨우진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정부가 어떤 경제 정책을 시행할 경우, 무엇보다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을 사전에 예측하는 일이다. 레이건 행정부처럼 인플레이션 하나를 잡기 위해 무작정 통화 정책을 펴는 일은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다.
당시 통화주의자들은 연준이 화폐 공급량을 줄이기 위해 브레이크를 너무 세게 밟았기 때문에 경기 침체와 실업률 상승 문제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그들은 당시 폴 볼커 체제의 연준이 화폐 공급량을 적절히 조절하지 못하고 방만하게 유지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그들도 당시 브레이크를 점진적으로 밟았다고 하더라도 경기 침체는 막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은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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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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