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제목 앞에 [P] 를 붙이는 글은 '투자 에세이 발간 프로젝트' 관련 글을 분류하기 위함입니다.
이번 '금융 디톡스' 연재글은 제가 25년 8월에 올렸던 관련 글을 리와인드하였으며, Part를 쪼개서 여러 개의 글로 구성하려고 합니다. 목적은 글을 짧고 심플하게 구성하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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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행동 그 자체를 지나치게 신뢰하는 것 같습니다.
NIKE의 모토인 Just do it 을 생각하면 이 신뢰가 한국인만의 문화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특히 경쟁이 치열하고 성공에 목말라 있기 때문에, 살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시도하지 않으면 후회한다는 말에 대해 아무도 반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행동우선주의'가 모든 성공에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특히 투자 세계에서는 무언가를 하는 것은 아주 일부의 능력일 뿐입니다. 이 세계에서는 무엇을 하는 것과 더불어,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것이 아주 중요한 태도이며 매우 강인한 능력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공부한 바, 무언가를 하지 않을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투자에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조금 더 직설적으로 예시를 들어 보겠습니다. 2026년 3월에 발발한 이란 전쟁을 보며, 보통의 투자자에게는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해야 한다' 는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 나중에 돌이켜보면, 이 선택은 초과 수익을 얻는 가장 유망한 길이 아닌 것으로 판명될지도 모릅니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본능은 사실 두려움, 혹은 이 혼란을 틈타 더 큰 성공을 하기 위한 욕심이 불러일으킨 '대응 본능'일 뿐일지도 모릅니다.
사실 우리에게 중요했던 것은 '가만히 있기' 가 아니었을까요. 사실 대응하지 않는 것이 초과수익을 위한 올바른 선택일지도 모르는데,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그런 고민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가만히 있는 것은 아마 무책임, 혹은 무능력과 동의어인 것 같습니다. 그들은 어떤 이벤트가 일어나면 너무도 당연하게 '무언가를 해야지' 라는 사고를 시작점으로 삼습니다.
이렇듯 투자자들은 특정 이벤트가 발발하면 '어떻게 대응하지?' '앞으로 경제가 무너지면 어쩌지?' 부터 고민합니다. 그리고는 앞으로 일어날 시나리오에 대해 확률적 계산을 기반으로 자산을 팔고, 다시 사고, 조정하는 행위를 거칩니다. 그 행위가 옳다고 강하게 믿으며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기’는 애초에 선택지에 없습니다. 그리고 먼 훗날, 열심히 행동한 매매의 결과가 초과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그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 확률 계산이 틀렸군'
'자산을 다르게 조정했어야 했다'
'이 자산을 좀 더 샀어야 했다, 팔았어야 했다'
즉, 그들은 여전히 '무언가를 하는 게 맞다' 라는 전제 안에서 경기장을 한정하고 과거 행동을 복기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한번쯤 경기장을 넓힐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말이죠.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