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제목 앞에 [P] 를 붙이는 글은 '투자 에세이 발간 프로젝트' 관련 글을 분류하기 위함입니다.
투자란 나에게 어떤 존재일까
건조하게 표현하자면, 저는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중반의 직장인입니다. 회사에서는 늘 '지금이 가장 일을 열심히 해야할 때다', '지금이 몸값을 가장 높일 때다' 라고 말하며 저의 노동력을 어떻게든 빼내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에 반해 저는 20대 때와는 다르게 회사와 일에서 제 삶의 재미를 찾지 않고 있습니다. 근무 시간에는 최고의 효율을 뽑아내며 제가 받는 연봉에 대한 기여를 하고 있으나, 회사에서 바라는 만큼의 정신적 기여는 딱히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제 삶의 구심점은 무엇일까요. 저는 업무 외적으로 투자에 집중하며 경제적 자유를 목표로 하고 있는 걸까요?
딱히 그렇지도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경제적 자유는 목표로 하고 있지만 투자에 집중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저에게 투자는 집중하고 몰두할수록 수익률이 낮아지는 게임입니다. 증권사, 펀드 매니저, 유투버나 인플루언서, 심지어 우리의 뉴로퓨전조차도, 경제적 논리상으로는 투자자들이 투자에 몰입하고 잦은 매매를 할수록 그들에게는 이득이 될 것입니다. 잦은 매매가 유발하는 수수료나 제반 비용은 물론이고, 투자에 대한 몰입을 하다보면 장기적으로 참여자들이 투자에 대한 관심을 유지 혹은 증가시키기 때문에 관련 산업은 혜택을 입게 됩니다.
그러나 저는 평소에 제 계좌를 최대한 멀리하고 특정 매매 이후에는 오랜 기간 관심 스위치를 끄고 잠적하는 것이 고수익률을 가져다주는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냐면, 저는 제 계좌를 열어 볼 바엔 콘솔 게임 한 판 하면서 그 생각을 잊는 것이 수익률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미디어에 아무리 유익한 투자 영상이 나와도 저는 어지간하면 시청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런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저는 투자 관련 도서를 100권도 넘게 읽었고, 밸리 내의 강의를 대부분 세 번 이상 본 것 같습니다. 그렇게 투자에 대한 단단한 지식을 습득하고 스스로의 스타일과 가치관을 정립하고 나면, 그 후로는 투자 뉴스나 정보는 가급적 멀리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저는 이미 제가 고를 수 있는 최고의 자산들을 골랐고, 이젠 장기적인 과실을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그 과정 중간의 크고 작은 뉴스들은 대부분 몇 개월 ~ 1년 정도 유지되고 사라지는 노이즈 취급을 합니다.
그러나 가끔 한 번씩은 투자에 몰두하면서 새로운 자산과 트렌드를 공부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다만 그 기간이 길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한 해에 두 번, 각각 일주일 정도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한편, 전 개인적으로 무언가를 꾸준히 하지 않는 걸 힘들어하는 편입니다. 그로 인해 이젠 제가 진짜 원해서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루틴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이런 제 모습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저는 아침에 늘 일찍 일어나고, 일어나면 스트레칭을 하고, 한 시간 정도 공복 운동과 글쓰기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두유와 사과로 건강하게 아침을 먹고, 독서를 합니다. 그리고는 오전 9시부터 책상에 앉아 업무에 몰두하기 시작합니다. 저녁에는 책을 읽고, 러닝을 하고, 피아노를 칩니다. 많은 것이 루틴으로 잡혀 있는데, 일간 루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주간/월간 루틴들이 있어서 한 주가 각기 다른 루틴으로 다채롭게 차 있습니다. 제 주말은 주말대로 이미 개인 일정들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 삶을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과연 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