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 보여주셨던 엄청난 성원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에게는 무척이나 과분한 몸둘 바를 모르는 격려와 지지였습니다.
그래서 원래 글을 쓰려던 때보다 다소 이른 타이밍에 조금만 가볍게 끄적거려보겠습니다.
1. 명시적 기억에 대하여.
저번글에서 습관화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거기서 절차기억(procedural memory)에 대해서 설명드렸죠? 이것을 우리는 암묵적 기억(Implicit memory)이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몸에 새겨진 기억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다룰 기억은 명시적 기억(Explicit memory)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기억이라고 부르는 것이 이것입니다.
2. 명시적 기억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우리가 사랑하는 애인 혹은 친구와 함께 관광지에 놀러가서 먼진 경관을 보았다고 가정하겠습니다. 눈에 들어온 경관과 날씨, 나누었던 말들,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 그곳에서 느꼈던 상큼하고 시원한 자연의 냄새, 들뜨고 흥분되었던 기분, 그리고 우정, 사랑 등을 느낍니다.
러프하게 설명해서 시각 정보는 시각 피질에, 나눴던 말소리는 청각 피질에, 사람들과 공간적 기억은 마루엽에, 냄새는 후각 피질에, 감정 등은 눈확이마겉질(Oribito frontal cortex)과 편도체(amygdala) 등에 각각 나눠서 새겨집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연결하는 하나의 신경 회로가 형성됩니다. 그 신경회로들은 서로 시냅스를 통해 연결된 신경 세포들의 군집입니다.
이렇게 연결된 신경세포들의 군집들을 우리 뇌속의 해마(hippocampus)가 색인(index)을 붙여 저장합니다. 이 색인과 신경회로가 바로 명시적 기억 조각입니다.
3. 기억의 회상
여행에서 돌아와 애인이나 친구를 만나 여행 이야기를 나눕니다. 여행을 가서 찍었던 사진을 앨범을 보다가 무심코 확인합니다. 유튜브나 블로그를 살피다가 우리가 함께 했던 여행지에 대한 여행기를 봅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해마에 그 여행에 대한 검색어를 입력하는 것과 같습니다.
검색어를 받아들인 해마는 저장된 신경회로를 불러들입니다. 그 때의 감정과 느낌들이 새록 새록 기억이 납니다.
이러한 검색들이 반복되면 신경회로의 시냅스는 강해지고 색인의 중요도또한 높아집니다. 불러오는 속도, 불러왔을 때 느껴지는 정보량도 점점 방대해집니다. 이를 우리는 장기 강화 작용(Long term potentiation)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렇게 장기 강화 작용을 받은 기억 조각은 장기 기억(long term memory)이 됩니다.
그렇다고 이 기억 조각이 무한정 유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인기 급상승 검색어였던 그녀와의 여행은 그녀와의 이별 이후 검색어 순위에서 곤두박칠치고, 콘크리트 같았던 시냅스 또한 점점 약해집니다. 그곳에서 맡았던 냄새까지 생생했던 기억은 점점 흐릿해집니다. 기억의 풍화가 일어납니다. 이것이 망각입니다.
4. 우리의 기억은 유튜브 쇼츠의 모음이다.
우리의 기억 조각은 신경 세포들의 모임인 신경회로라고 했습니다. 각각의 정보가 여러 부위에 나눠서 저장되고 그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기억 조각을 형성한다고 했죠? 그래서 우리의 기억 조각은 스크린샷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