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선수는 왜 실력보다 생활에서 먼저 갈리나




사람들은 종종 프로게이머 생활을 단순하게 생각합니다. 그냥 게임을 많이 하면 되는 줄 압니다. 그런데 많이 하는 사람은 절대로 프로게이머가 될 수 없습니다. 잘해야 합니다. 순위로, 등급으로, 수치로 증명해야 합니다.
프로 무대에서 선수를 가르는 건 실력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실력은 프로가 되기 위한 조건이고, 프로로 남는 것은 생활이 결정합니다.
현장에서 선수들을 가까이 보다 보면, 생각보다 빨리 이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프로까지 올라온 선수들은 기본적인 기량이 이미 높은 편입니다. 이미 한국 전체에서 30등 안에 드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시즌을 길게 보고, 여러 팀을 보다 보면, "누가 더 잘하느냐"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순간이 훨씬 많아집니다.

밖에서는 "오늘 잘했느냐 못했느냐"가 먼저 보입니다. 하지만 안에서는 "왜 오늘은 잘했고, 왜 내일은 흔들릴 수 있는가"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원인은 의외로 거창하지 않습니다. 잠, 식사, 휴식, 루틴, 감정 조절, 생활 리듬 같은 것들입니다. 이 글은 그 이야기입니다.
어떤 선수는 잘하는 날에는 정말 날카롭습니다. 속된말로 고점이 터졌다고 하죠. 중요한 순간에도 자신감이 보이고, 같은 팀원들도 그 선수를 믿고 따라갑니다. 그런데 그런 선수가 꼭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수냐고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전날 잠을 제대로 못 잤거나, 생활 리듬이 깨진 날에는 겉으로는 괜찮은 척해도 바로 드러납니다. 게임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졸리다", "오늘은 진짜 못하겠다"는 말이 본인도 모르게 반복됩니다.
반대 유형의 선수도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매드무비, 혹은 경기 하이라이트로는 덜 보이는 선수. 폭발적인 고점의 빈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대신, 크게 무너지는 날도 거의 없습니다. (저점 방어라고 하죠)
연습실에서 매일 비슷한 시간에 앉아 있고, 몸이 무겁다는 말을 거의 하지 않고, 컨디션이 좋든 나쁘든 준비하는 방식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팀 입장에서 이런 선수는 조용히 귀한 선수입니다. 큰 경기일수록, 결과를 반복해서 만들어야 하는 자리일수록 최고점보다 재현 가능성이 더 중요해지기 때문입니다.
투자도 비슷하지 않습니까. 레버리지 써서 한 번 크게 100% 1000% 먹는 사람보다 오래 살아남는 사람이 결국 더 강합니다. 변동성이 크면 기대 수익이 높아 보여도, 긴 레이스를 버틸 수 없습니다. 선수 관리도 같습니다.
한 번 10을 찍는 것보다, 꾸준히 8을 유지하고 최악의 날에도 크게 무너지지 않는 선수가 팀에는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결국 팀도 투자니까요.
저는 프로게이머의 자기관리를 도덕성의 문제가 아니라, 변동성을 줄이는 기술로 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수면입니다.
이유는 다양합니다. 게임이 안 풀려서 화가 난다는 이유로 더 하다 늦었거나, 너무 재밌어서 멈추지 못했거나, 이유가 뭐가 됐든 잠드는 시간이 무너지면, 그 영향은 반드시 돌아옵니다.
그리...
![[시리즈 연재] 2화. 스크림 잘하던 팀이 왜 무대에서는 무너질까](https://post-image.valley.town/YkyT1Pko5eNkPo7SQy5j0.png)



현장에서의 생생한 경험이 느껴지네요 역시 프로 레벨에서는 꾸준함과 루틴이 중요한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로들도 결국 사람이다보니... 그래서 오래 활동할수 있는 선수들이 더더욱 귀한거 같습니다.

루틴이 결국 중요하군요 ㅎㅎ 재밌는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수면의 중요성!

인간에게 제일 중요한 수면 욕구..

나달의 루틴 ㄷㄷ

예전에 처음 저 루틴을 봤을때는 저 루틴 하다가 지치는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저렇게 하니까 최고의 자리를 유지한거 같기도 합니다.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선수 생활을 오래 유지하는 선수들이 더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오래 활동하는 선수들이 더욱 대단한거 같습니다.

제가 못하는 부분이 뭔가, 이 글을 읽으면서 참 제가 못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또 깨닫습니다. 그 중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조금 신경써서 부작용을 줄여보아야겠습니다. 도움이 되는 글 써주셔서 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