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에게서 알 수 있는 것은 태도가 유일하다




몇 가지 용어를 생각해봤는데
태도를 메인 용어로 쓰고
나머지를 유의관계로 끌어넣는 게 편리하겠단 생각을 해봤다.
후보가 되었던 단어는 다음과 같다
판단기준
접근방식
방법론
관점
어제 썼던 단어는 관점이란 표현이었다.
물론 이걸 써도 되는데,
좀 더 대응하는 느낌으로 표현하고자 '태도'란 표현을 썼다.
입장이라고 해도 되는데 이건 너무 이론적인 느낌이 들고
태도라고 해야
앞으로 쓸 내용과 연관되기 때문에, 이렇게 해두는 게 낫겠다고 봤다.
결국 사유를 한다는 건, 의식의 거미줄을 짜놓는 것이다.
그 다음에 그 위에서 노니는 것이다. (인스톨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어제 썼던 글과 연관짓자면
관점이 안에서 나오는 것이고, 이것들을 종합해서 명명한 것이 태도라고 보면 될 것이다.
그렇게 해도 되고 아예 다짜고짜 '어떤 태도로 접근하는가?'라는 식으로 취급해도 무방하다. 말놀이에 가깝다.
언어가 나오는 과정을 보자.
이에 대해서 반박하고 싶으면 반박해도 되는데, 합당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무시한다.
나는 언어가 다음의 과정을 밟고 나온다고 간주한다.
1. 사태
2. 직관/사유
3. 발화
직관과 사유가 일어날 때,
관점이라는 것이 부여될 것이고
그에 따라 발화가 연관될 수도 있다.
여기에 전제를 4개 넣는다.
첫째 - 언어발화는 직관/사유의 결과다.
둘째 - 언어발화는 규제적 행위로써 '언어라는 형식'을 선택한 행위다.
셋째 - 이해의 기본은 유추에 있다.
넷째 - 사고는 유형이 있다. 언어와 관련된 사고는 그 중 일부이다.
따라서
사태 자체와, 인간의 인지, 그리고 언어의 형식
이 3가지가 합쳐지는 일이 발생한다.
그리고 이것의 본질은 선택적 행위이고, '형식'에 따라 질서가 잡히는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언어의 형식을 따른다면, 언어의 형식이 갖고 있는 기능들을 일부 따라야된다는 얘기가 되기도 한다.
또한 이것은 인지의 문제도 연관이 되는데,
이것은 인지와 언어를 엮은 상태에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간이 이해하는 방식은 유추에서 찾을 수 있다.
근데 여기에는 논의가 확장되는 걸 줄이고자, 언어는 유추적 사고가 결정적으로 작용한다고 해둔다.
예컨대
어떤 것을 이해한다는 건,
유추를 해서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자.
기저영역에서 목표영역으로 사상되는 것이 유추다.
달리 말해
기저(소스)가 되는 것을 음미하면, 그것이 곧 목표에 해당하는 것이다. 라고 취급하는 게 유추적 사고방식이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이 문장은 마라톤의 이모저모를 품으면, 그것이 곧 인생과도 같다는 식의 사고방식을 보여준다.
마라톤(기저)로, 인생(목표에 해당하는)이라는 것을, 음미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유추로서 이해가 일어나는 방식이다.
왜 언어는 유추적 사고가 결정적인가?
다음의 것을 보자.
의미(기저) - 형태(목표)
달리 말해서, 의미를 덮은 게 형태인데,
그 형태를 이해하려면 의미를 이해하는 게 문제가 된다.
근데 이걸 어떻게 이해하느냐?
그것은
의미 부분에 해당하는 걸 기저로 삼고, 그것을 형태로 사상을 시키면,
자연스럽게 해결이 된다.
어원을 이해하는 것을 생각해보자.
'晶은 별을 가지고 만든 것인데, 상형문라고 하는 이것도
지시대상인 별을 기저로 삼고, 이를 토대로 사상을 하면, 晶이 기호가 이해가 된다.
한마디로 晶 자체를 보면 이해가 되지 않지만, 별을 보면 이해가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종범'이라는 단어도,
종범 이라는 기호형태 자체를 보면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이것의 유래를 접하게 되면, 그 유래로 인해서, 이 '종범'이라는 형태가 이해가 된다.
유추적 사고방식이 본질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SP는 결국 유추에 해당한다. S를 P로 풀겠다는 것은 P를 기저로 삼아라는 얘기다.
근데
여기에는 좀 문제가 있다.
우리가 단어를 쓸 때에, 단어를 즉석에서 만들어서 쓰는가?
아니다.
우리는 기존에 있던 단어를 가지고서, 그 순간 필요에 의해 결합한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기억이 개입된다는 것이다.
그 단어를 기억하고 있지 않으면 쓸 수가 없다.
그러면 무엇을 기억하는가? 몇 가지 제안들이 있어왔다. 의미. 용법. 등등.
여기에서는 '기저'를 기억한다고 해둔다.
달리 말해, 이것은 사태에 대한 효과를 기억해두는 것이다.
문장을 만든다고 하는 것도 여러 제안이 있어왔다
결합한다는 입장도 있고
풀이한다는 입장도 있어 왔다.
여기에서는 '사태에 대한 직관과 사유'라는 점에서 접근하며,
또 여기에 기저-목표의 사상과 기억과 인출이라는 점에서 접근한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선택적 행위'라는 점에서 접근한다.
이렇게 접근할 때
언어를 쓴다는 것은
사태에 대한 직관과 사유이자, 형식의 선택이고,
그것은 기억과 기저와 관련된, 선택적 연결이라는 것으로 가게 된다.
또한 형식의 선택인 만큼, 형식의 규칙에 맞게끔 접근할 수 밖에 없다. (좆대로 쓸 수 없단 얘기다.)
가장 대표적인 건
S와 P가 되는데,
형용사와 부사구는 P에 해당한다
착각하면 안되는데
SP가 2개의 슬롯을 가진다고, 부사구가 어떻게 저기 들어가느냐? 물음을 던질 수 있는데
이건 착각이 심한 경우다.
부사구는 P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관계를 쓰다 보면, 부수적으로 필요한 것들이 있다.
'간다'라고 표현할 때, 여기에는 '어디에서 어디로?'라고 물음을 던질 수 밖에 없다. 이것도 표현해줘야 된다.
이걸 표현해주면 부사구가 추가되는 것이다. 다른 것은 없다. 그러니 이것도 P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되, 메인이 아닌 것으로 보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도 언어라는 사태에 대한 접근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여기에 또 문제가 추가되는데
의식
관점
태도
입장
이런 쪽의 문제가 부각되게 된다.
어떤 것은 처음부터 정해지지 않았다. 후천척으로 개념화시킨 것이, 대대로 내려온 것에 해당하는 ...

글이 조금 거칠지만 잘 읽었습니다. 한가지 떠오른 질문은, "과연 언어가 사고를 지배할까? 만약 그렇다면 이중언어, 삼중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의 의식체계와 사고 및 언어의 발화 시스템은 일반 사람에 비해서 어떻게 다를까?" 입니다. 혹시 조사하신 관련 자료나 책이 있을까요?

아 사실 철학 탭에 있는 글들은 전부 제가 쓴 글이 아니라 디시인사이드 철학갤러리의 한 유저가 쓴 글들을 제가 정리해서 보고자 퍼온 겁니다. 이 분이 다중언어에 대해 언급한 글을 보지 못했지만 제가 지금까지 읽은 글들을 바탕으로 답변드리면 언어는 어떤 사태를 보고 개념화시킨 것들을 머리 속에 카테고리별로 정리해놓은 상태에서 다시 사태를 마주하고 사유/직관 이후에 떠올리는 단어들을 선택적으로 연결시켜 발화함으로써 나타나게 됩니다. 퍼스가 든 예 가운데 하나를 이용해 말하자면, 어떤 것을 \'단단하다\'고 부를 때 우리는 그것이 유리를 긁을 수 있고, 구부러지지 않을 것이고 등을 의미하며, 그러한 실천적 효과야 말로 \'단단함\'이라는 개념을 구성하는 전부이다. \'단단함\'은 추상적 속성이나 본질이 아니라, 단단한 모든 것들이 행하는 바의 총합일 따름이다. 여기서 결국 사람은 감각 기관을 통해 경험한 것들(실천적 효과들)을 범주로 정리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서로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을 생각해보면 이런 카테고리, 분류 체계가 다르다고 볼 수 있죠. --------------------------------------------------------------------------------------------------------- 이건 정말로 인지언어학 이론 중, (인지과학이기도 한데) 정신공간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근데 이건 단순하게 보면, 공간 공간이 만나서 혼성한다는 것인데, 비유를 생각해보면 쉽다. 원관념이 보조관념으로. 이런 얘기가 있다. 더 쉽게 말하면 나는 이렇게 이해를 하는데, 기저 영역이 목표 영역에 사상(mapping)되는 것이다. 근데 정신공간 이론의 차이는 형식의 차이가 좀 있다. 즉 기저 영역이 목표 영역에 사상된다고 하면, X집합->Y집합, 이런 느낌이 드는데, 정신공간의 경우, 공간이 여러개 있는 상태에서 혼성공간이라고 되는 쪽에, 쫙 들어가는 것이다. 달리 말해, 중심에 혼성공간이 있다고 하면, 입력공간 (혼성에 쓰이는) 들은 위성처럼 주위에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에 따라 바꿀 수 있다.) --------------------------------------------------------------------------------------------------------- 위 글을 보고 머리 속에서 카테고리별 공간들이 얽히는 모습을 그려보면 더 쉽게 이해가 될 겁니다. 즉 언어가 다르면 이런 카테고리 공간들이 다르게 구성될 것이고 이는 기억에서 인출하는 과정을 통해 언어가 발화되는 걸 생각해보면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는 기억구조의 구성에 영향을 미치고, 그로 인해 사고과정에 차이가 발생한다.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머리 속의 실천적 효과들은 인간이 경험한 것들이기 때문에, 그것들 자체는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발화할 때(기억에서 \'인출\'할 때)의 과정만 다른 것이죠. 어떻게 보면 형식상의 차이만 있다고 볼 수도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결국 어떻게 발화를 해도 지시하는 것은 같은 실천적 효과니까요.(예를 들어 자신의 경험을 한국어로 표현할 때와 영어로 표현할 때, 발화 과정의 차이는 있어도 결국 가리키는 대상은 같은 경험이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다중언어 구사자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발화 과정에서 혼선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한국어와 영어를 둘 다 쓴다면, 한국어로 구성된 기억 구조와 영어로 구성된 기억 구조가 동시에 존재하는데 발화 과정에서 서로 다른 두 체계를 참조하면서 뭔가 꼬이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보통 다중언어 구사자는 익숙한 한 언어를 위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죠.

자세한 답글 감사합니다. 제 아이들이 삼중언어를 구사하는데 의식과 발화에 대해서 더 이해해보고 싶어서 질문 드렸어요. 이 분야에 대해서 인지과학이나 뇌과학 연구를 많이 찾아볼 수 없었지만 답변 내용에 거의 공감하고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