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되었습니다. 실업률은 전월과 동일, Non-farm payroll은 무려 20만을 넘었습니다.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고 뜨겁다고 볼만한 결과였습니다. 그런데...

블룸버그 Economics 팀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실업률과 전체 일자리 수 같은 표면적인 지표만 좋지 속은 썩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내립니다. 이렇게 야박한 평가의 이유는 노란 형광펜 부분입니다.
2020년 4월 이래 가장 크게 감소한 가계 취업자 수
실업상태 지속기간의 급증
경제활동 참여율 하락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파트타임 근로자 수 증가
경제적인 이유로 파트타임 일자리를 찾는 근로자 수 증가
근로시간 감소
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똑똑하고 유능하신 분들이 한 이야기니 거짓말은 아니겠죠? 그래도 대체 어떻길래 이런 말을 하나 싶어 할 수 있는 수준에서 저도 살펴봤습니다. 차트와 데이터는 아래 링크에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고용, 물가 등 다양한 데이터들을 조회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소스이니 꼭 자주 체크해 보시면 좋습니다.
사전 지식
고용지표를 읽으려면 사전 지식이 필요합니다. 아래 링크에 영어지만 상당히 잘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각 용어의 개념에 대한 이해를 도와줄만한 다이어그램도 실려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미국 고용지표는 기업 (Establishment) 대상 조사와 가계 (Household) 대상 조사로 나누어집니다. 대표적으로 Non-Farm Payroll은 기업 대상 조사로부터 나옵니다. 그래서, 지표이름이 Payroll (급여명부) 인 거에요. 실업률은 가계 대상 조사로부터 나옵니다. 경제활동인구 (Labor force) 중 가계 대상 조사로 파악된 실업자 수 (Unemployed) 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실업률입니다.
크게 감소한 취업자 수

12월 고용지표 가계조사 결과 테이블입니다. 우선, Household employed가 크게 감소했다고 했으니 그곳부터 봅시다. 위 테이블에서 Employed를 보면 되겠죠. 전월 대비 130만명 감소했습니다. 취업자 수가 꽤나 감소한 것이 맞군요.
Employed 바로 밑에 근로가능 인구 수 대비 취업자 수의 비율이 보입니다. 이 비율의 추이를 그린 것이 아래 차트입니다.

파란선이 바로 그 비율입니다. 가장 우측을 보면 전체 인구 수는 크게 변화하지 않았지만 취업자 수가 크게 감소하니 비율이 훅 낮아졌죠. 빨간 막대는 전월 대비 하락 비율을 표시한 것인데 매우 크게 아래로 길어졌습니다. 더 장기로 그려보면 블룸버그 경제팀이 말한 대로 2020년 4월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나요? 이 차트는 기업 대상 조사에서 나온 Non-Farm Payroll 입니다. 12월에 21만을 넘기며 크게 늘어났죠? 이 말은 기업들의 급여명부에 적힌 이름은 21만명이 넘게 늘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방금 뭐라고 했었나요? 가구 조사에서는 취업자 수가 팬데믹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다고 했습니다. 월급을 받는 사람의 수는 줄었는데, 줄 사람의 수는 늘었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요?
간단합니다. 멀티잡을 뛰는 이들이 많아진 거에요. 가구 대상 조사에서 취업자들은 '저 일해요' 라고 답하지 '저 회사 두 군데에서 일해요' 라고 답하지 않습니다. A가 두 회사에서 임금을 받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A의 이름이 두 회사의 payroll에 올라가 있겠죠. A는 한 사람인데, payroll 기준으로는 두 사람으로 카운트됩니다.
가구 조사의 취업자 수는 크게 감소, 기업 조사의 급여명부에 기재된 피고용자 수는 크게 증가... 이 두 현상이 본격적으로 강화되기 시작한 것이 이번 12월 고용 데이터입니다. 나아가 미국 가계들은 멀티잡을 뛰어야 할 정도로 경제상황이 어려워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됩니다. 이런 상황에 단순히 가구당 가처분 소득이 증가했다고 탄탄한 고용이 미국 가계 소비를 받쳐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요?
실업 지속기간 급증

실업 지속 기간 추이입니다. 범례를 보면 실업 기간을 기준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잘 보면 파란선을 제외하고는 모두 12월에 들어 상승했습니다. 특히, 실업기간이 15-26주 동안 이어진 이들의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전체적으로 실업 지속 기간이 많이 늘었다고 볼 수 있겠죠.
실업기간이 길어진다는 말은 직업을 구하기 어려워졌다는 말로 해석 가능합니다. 가진 돈이 있어서 그냥 쉬는 사람이 늘어난 것 아니냐...고 오해하실 수도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아예 경제활동인구 (Labor force) 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여기에 카운트되지 않습니다.
이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는데도 실업상태가 유지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실업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