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들었으면 무라도 썰어라' 라는 말을 아시나요?
'무언가를 결심했으면 정진하여 끝을 보아라' 라고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근데 저는 요새 이 말이 정말 싫습니다.
썰면 안되는 무를 칼을 꺼냈으니 그냥 썰어버리는 경우를 많이 경험합니다.
감당 안되는 비싼 장비를 일단 구입한 후, 쓸 필요 없는 곳에도 어떻게든 쓰게하는 사람
본래의 의미가 없어서 중단해야할 일을 결과물 사진 한장을 위해 돈과 인력을 낭비시키는 사람
굳이 손볼 필요없는 인사제도를 어떤 방향으로라도 본인 임기에 개편하려고 하는 사람
공통적으로 무를 썰기 전에 일이 잘못되어 간다는 것을 인지하고 고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체면 때문이겠지요.
만약 언젠가 제가 리더가 된다면 '칼을 꺼냈더라도 썰지 않아야 할 무라면 다시 칼을 집어넣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