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에 대한 단상, 북촌과 삼청동

빛에 대한 단상, 북촌과 삼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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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inshar
2025.02.26조회수 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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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익숙해진 나에게 서울 방문은 언제나 고되다. 익숙하지 않은 잠자리와 번거로운 이동, 그리고 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많은 사람들까지… 여러 가지가 불편하다. 대학생 때부터 수련의 시절, 그리고 결혼 이후까지 10년 넘게 서울에서 지냈음에도 말이다. 이제 나에게 서울은 여행지가 되었다.


북촌과 삼청동. 내가 결혼식을 올린 곳이자 젊은 시절부터 많은 추억이 담긴 장소다. 그럼에도 몇 년 만의 방문이라 모든 것이 낯설다. 아침부터 카메라를 챙겨 들고 거리로 나선다. 이 낯설음을 나만의 시선으로 담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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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빛들의 향연이다. 건물벽면의 반짝임과 바닥의 그림자를 관찰해본다. 그림자의 방향성과 그림자 내부에 생기는 작은 색감의 변화등을 포착해 본다. 빛을 세심하게 다루는 연습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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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으로 들어오는 강한 대비의 채광을 바라본다. 나는 방향성을 보이는 이런 빛들을 좋아한다. 인생도 이렇게 방향성이 뚜렷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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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를 품은 따스한 햇살과 그 대비가 주는 아름다움을 감상해본다. 빛은 광자이자 물질이다. 빛에 의미를 담기 전에 빛 자체를 물질로서 바라보아야 한다. 빛의 질감, 색과 그림자 등. 이걸 인식하지 못한다면 사진에 의미를 담는 것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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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는 쿠키가게의 색감과 그림자를 바라본다. 빛들의 대비는 평범한 장면도 특별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런 빛들은 나에게 오라고 손짓을 하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이리와. 난 특별해. 이 걸 놓치지 않고 감상할 수 있는 너도 특별해질 수 있어. 나를 카메라에 담아줘'' 라고 속삭이는 기분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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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지붕과 도시의 조화를 감상하기도 한다. 이런 시간성의 대비를 주는 장면도 좋아한다. 북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서울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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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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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insh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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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low your instincts and go for it. -Joel Meyelowitz- 사진, 사이클링, 투자 좋아하는 치과의사입니다. 일상과 주변 사람을 소중하게 볼 줄 아는 내면을 갖추기 위해 노력합니다. 삶의 조각들과 지혜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