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니 병원이라 환자의 CT와 X-ray를 항상 찍는데 최근들어 느끼는 것은 소위 '돌려깎기'라 불리는 안면윤곽술을 하는 환자분이 정말 많이 늘었다는 점이다. 윤곽술 뿐만 아니라 코성형 환자도 많기 때문에 발치할 때 코를 주의해달라 요구하시는 환자분도 꽤 된다. 수련의 시절(2011년 근방)에는 안면윤곽술이 이제 막 유행하기 시작해서 거의 본적이 없었는데 15년의 시간동안 참 많은 것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나는 석사학위는 양악수술로 받았다........이 놈 이것저것 참 많이도 했구나 생각이 드실수도 있겠다. 박사는 신경유전학, 석사는 양악수술........나도 가끔 신기할 때가 있다. 모든 학위가 쉽지 않았고 그만두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세상의 다양한 관점과 지식들을 배웠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젊을 때는 돈보다는 다양한 경험과 지식들을 추구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생각한다. 꼰대이야기니 당연히 절대적이 것은 아니다. 그냥 흘러들어라.)
나는 누군가의 얼굴을 보면 본능적으로 진단적 관점에서 관찰하게 된다. 앞니의 노출량, 양안 간격, 안모의 균형 등. 결국 얼굴은 사람의 첫인상이기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요소이기도 하다. 나는 얼굴을 '조화'와 '노화의 흐름'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바라보는 편이다. 물론, 얼굴에 대한 평가는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도 있다. '팩트폭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진실은 아프기 마련인데, 외모에 관한 이야기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항상 조심스럽다.
최근 성형이 너무 '기계적인 소비 행위'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수술도 결국은 진단과 철학이 기반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유행하는 얼굴을 빠르게 따라가는 흐름이 강하다. 오늘은 양악수술 석사학위자로서 얼굴 성형의 철학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아마 다른 곳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는 이야기일 것이다. 우리 모두가 매일 마주하는 얼굴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난 석사 시절 안면비대칭의 교정에 관해 연구했다. 사실 이 때 대칭과 각도에 대한 집착이 시작되었던 것 같다. 내 인식 뿌리 깊은 곳에 이러한 대칭에 대한 생각이 항상 자리 잡은 것을 보면 말이다. 지금 사진 생활에도 정말 영향을 많이 끼치고 있다. 참 젊을 때의 경험이 무섭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프랑스의 Jean Delaire(이하 들레어), 미국의 James McNamara(이하 맥나마라). 이 두 사람은 현대 양악수술의 진단 철학을 정립한 양대산맥이다. 진단 단계에서 어떤 철학을 기반으로 하느냐에 따라 수술의 방향과 결과는 전혀 달라진다.나는 운 좋게도 수련의 시절 두 진단법을 모두 경험할 수 있었다. 한 학기 내내 배워야 하는 깊은 철학이지만, 여기선 핵심 개념만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어렵지 않다.
왼쪽이 Delaire, 오른쪽이 이충국교수님. 이충국교수님은 Delaire의 제자이자 우리나라 양악수술 1세대다. 프랑스 유학을 가셔서 직접 배워오셨는데 지금 생각해도 선구자기질이 있으셨던 것 같다. 나도 수련의시절 이충국교수님 덕분에 Delaire 진단을 접할 수 있었다. 지금은 은퇴하신지 10년이 넘으셨다. 흰머리 안경테의 모양, 넥타이의 색까지 제자 아니랄까봐 스타일이 굉장히 닮았다.......^^
🟦 들레어(Delaire)의 철학 — 유기적 조화, 기능 중심
들레어는 얼굴을 단순한 계측 대상이 아니라, 기능적으로 성장하는 유기체로 바라봤다. 그는 얼굴의 기능과 조화를 고려해 골격을 적절한 위치로 유도하면 자연스러운 기능 회복과 심미적 만족이 뒤따른다고 믿었다.
🟥 맥나마라(McNamara)의 철학 — 계측적 정렬, 수치 기반
반면, 미국의 James McNamara는 얼굴을 기계적 좌표계에 위치시켜 평가한다. 계량적 접근이 핵심이다. 현재의 상태를 기반으로 일정한 수치에 들어 맞는 위치에 얼굴뼈를 위치시킨다. 계측가능하다는 점에서 수술계획을 세우기에는 ...

이번 글도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사회에서 중시하는 가치가 계속 변해감에 따라 꼭 대중에 노출되는 직업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더라도, 외모가 나아졌을 때의 잠재적 효익이 확정적인 비용과 수술에 따르는 리스크를 상회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공감합니다. 다수의 선택을 받는 옵션은 확률적으로 효익이 더 큰 선택일 가능성이 높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이런 시대를 비판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젊은 시절 배운 저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어느정도 받아들여야 하는데 나이 들수록 이런 것들이 쉽지 않네요^^ 항상 읽어주시고 피드백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외모는 뭐 제 어머니도 성형 권유를 하셨고...(ㅠ..) 그러나 저는 결국 중요한건 인상? 분위기? 아우라?나 눈빛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저도 소위 ‘관상’을 믿는 편입니다. 그 근거 중 하나는 얼굴의 피부 구조가 얼굴근육과 붙어 있다는 점인데요. 생각해보면 우리가 역기를 든다고 해서 이두근(알통) 부위의 피부가 함께 당겨지진 않죠? 하지만 얼굴은 다릅니다. 얼굴 근육이 움직일 때마다 피부가 함께 따라 움직입니다. 말 그대로 ‘표정이 피부에 새겨지는 구조’인 것이죠. 그래서 저는 자주 사용하는 얼굴 근육이 얼굴의 형태와 분위기 자체를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늘 인상을 찌푸리며 살아온 사람은 울상을 만드는 근육이 자주 활성화되었기 때문에 실제로도 그런 표정이 얼굴에 ‘기억’되고, 피부에도 고스란히 반영됩니다. 반대로, 많이 웃는 사람은 웃는 근육이 자연스럽게 강화되고그 자체로 ‘웃상’이라는 인상 구조가 만들어지게 되죠. 결국 우리가 말하는 관상이라는 것도 표정의 습관과 근육의 흔적이 피부에 새겨진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루하루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살아가야 하는 이유라 생각합니다.^^ 항상 피드백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ㅎㅎ 새롭네요. 저는 몸 주의자라. 참 안타깝습니다. 인간 존재의 목적이 되어야 할 몸을 옷걸이마냥 도구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분명 인간 소외의 한 단면이겠지요.

‘몸을 옷걸이처럼 도구화하는 시대’라는 말씀, 정말 깊이 공감됩니다. 양악수술이나 윤곽수술이 단순히 외모를 다듬는 걸 넘어서 결국은 ‘존재의 표면’을 다시 쓰려는 시도처럼 느껴질 때도 있거든요. 그래서 더더욱, 우리가 몸을 어떻게 대하고 해석하는지가 결국 인간 존재 전체를 바라보는 방식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피드백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Every man over forty is responsible for his face)" 링컨의 말이 요즘따라 많이 떠오릅니다. 저도 '관상'을 꽤나 믿는 편인데, 마흔의 나이가 되었을 때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지, 어떻게 해야 좋은(?) 얼굴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겠네요 ㅎㅎ

관상은 과학......위에 적은 제 '관상'에 관한 댓글과도 일맥상통하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항상 피드백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참, 맛깔나는 칼럼입니다. 미용(수술)을 바라보는 세태를 철학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꼬집어본 재미있는 글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래 성형수술이라는 것의 목적이 일관되게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세태의 변화를 어떻게든 반영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다만 그 변화가 바람직한지에 대해서는 늘 논란이 있어서 이런 오피니언 칼럼은 생각의 길잡이가 되어주리라 봅니다.

얼굴은 아무래도 가장 먼저 보이는 부분이다보니 세태반영이 더 빠른데 SNS나 매체의 영향이 이를 가속화한 것 같기도 합니다.^^ 항상 피드백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저의 경우 비염으로 인해 구강호흡을 어릴 때부터 하다보니 안면비대칭과 부정교합이 있어 양악수술을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결혼 후 양악수술에 대한 생각이 사라진 것을 보면 외모를 1순위로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점점 외모보다는 그 사람이 주는 인상을 주로 보게 되면서 살아가게 되는데, 결국 매력에서 외모는 초반의 만남에 중요한 것 같고... 나이가 들수록 만나는 사람만 만나게 되니 인상을 점점 보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ㅎㅎ 안면윤곽술이 각광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 빠른 변화를 중시하는 사회에서의 조급함, 절제의 우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예전엔 의사들도 '기능'적인 측면을 강조했지만 환자들이 원하는 것과의 괴리가 크기에 요즘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경우조차 많이 없는 것 같네요.^^ 인상의 중요성은 저도 공감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느껴지네요. 얼굴마저도 조급하게 바꾸려는 것을 보면 이 '빠름'의 끝은 어디인가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피드백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흥미로운 주제였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재미있었다니 기쁘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