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며
본 글은 지난 글 - "당신은 몇차원 시장참여자인가?"라는 질문과 파생상품 시장글의 확장판이나 DLC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시장의 차원
아마 그간의 제 글을 읽으시면서 이런 의문이 지속적으로 드는 분들이 계실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결국 '내재(Implied)'라는 것은 옵션시장 참여자들의 분위기, 즉 컨센서스에 불과하고 그것만으로 미래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 아닌가?
매우 적절한 지적이시며, 이것이 연역적 사고에서 비롯된 예측이 아닌 내재확률 기반의 추론이 가지는 한계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주식시장이 1차원이라고 가정하면,
파생상품 시장은 주식시장(1차원)의 결과를 두고 베팅하는 2차원 시장
파생상품 시장(2차원)의 결과를 두고 베팅하는 3차원 시장 (파생상품의 파생상품, 가령 VIX 옵션시장)
이러한 차원구조를 가지기 때문에, 파생상품 시장(2차원)에서 주식시장(1차원)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면 그 생각들이 상위 차원 시장에 센티먼트로 나타나며,
파생상품 시장 규모의 증대
그리고 파생상품시장과 주식시장을 이어주는 매개체인 마켓메이커들의 헷징활동
마지막으로 주식시장 참여자들이 2차원 시장과 3차원 시장에 나타나는 센티먼트들을 관찰하여 실제로 매매결정에 반영하기 때문에 하락우려가 실제 하락으로 변하는 자기 실현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 즉 재귀성
위 세가지에 의해 파생상품 시장의 센티먼트를 들여다보는 것이 좋든 싫든 점점 유의미해졌다라는 것이 생각한다는 것이 지난 글의 취지였습니다.
주인장님이 언젠가 말씀하셨던 것 처럼 만약 본인이 "시장이 틀리고 내가 맞다"라는 확률적 우위가 있는 부분은 엣지를 취하고, 그렇지 못한 부분에서는 시장의 컨센서스가 맞다고 두는 것이 확률적 우위를 취하는 기본이자 지난 매크로 오디세이의 교훈이었죠. (물론, 그 의미로 하신 말씀이 아닌데 제가 제 가설을 합리화 하기 위해 잘못 갖다 붙이는 것일 확률도 있겠죠)
시장은 어떤 때에는 상당히 효율적으로 보이다가도, 어떤 때에는 아주 많이 틀리기도 하고 시장의 효율성은 고정된 값이 아니라 순환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설령 효율적 시장가설이 틀렸을지라도 내가 그것을 발견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면, 나에게 시장은 효율적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만약 개별기업이 아닌 시장 전체에 대한 뷰를 관점에서 스스로가 확률적 우위가 있지 않다고 판단된다면, "일단 전체 시장이 옳다, 혹은 적어도 나보다는 옳을 확률이 높다"라고 두고 이에 역행하지 않는 방향으로 매매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번 2차원까지 탐사하고 멈추었던 차원을 한 단계만 더, 3차원까지만 확장해보기로 합니다.
2. 3차원 시장(VVIX, Vol of Vol)
지난 글에서는 저는 시장참여자들의 차원을 구체화하기 위해, 주가지수 옵션시장이 2차원 시장이 될 수 있고 시장참여자들의 적정 차원이 1차원(주식시장)과 2차원(주가지수 옵션시장) 사이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라는 가설을 세우고,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의견(S&P500 가격)과 주가지수 옵션시장 참여자들의 의견(VIX)이 달라지는 다이버전스에 주목하고자 하였습니다.
만약, 옵션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두고 베팅하는 3차원의 시장이 있다면 이것을 또 활용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3차원 시장은 내재변동성의 내재변동성(Vol of Vol)을 측정하는 VIX의 내재변동성, 즉 VVIX가 하나의 예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내재변동성의 내재변동성은 직관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여러가지 해석과 설명이 있을 수 있지만, 조금 비약을 하자면 "변동성의 예측 가능성" 정도가 적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의 변동성이 높더라도, 그 변동성이 다소 예측가능한 범위 내에 있을 수가 있고, 변동성이 그리 높지 않더라도 그 변동성이 얼마나 변화무쌍할지 예측이 어려울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럼 전자는 변동성의 변동성인 VVIX가 낮은 것이고, 후자는 VVIX가 높다고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 글에서 2021년말 ~ 2022년 중순까지의 연준의 긴축과 함께 찾아온 조정장에서 S&P500의 가격은 저점을 갱신하고 있는데 VIX는 더이상 고점을 갱신하지 못하는 다이버전스를 관측한 바가 있습니다. 이것을 시장이 변동성에 "적응해 나간다"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변동성의 변동성, 즉 변동성의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럼 직관적으로 생각해보면 S&P500과 VIX의 다이버전스가 일어나는 기간동안 VVIX(변동성의 불확실성)가 먼저 감소하면서 변동성의 예측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역사적으로 돌아보면, 꽤 많은 예시가 있지만 대표적인 최근 사례를 하나만 가져와보겠습니다.

캔들차트(위) : S&P500 (2021년 말 ~ 2022년)
빨간선 : VIX (상하반전)
보라색 : VVIX (상하반전)
빨간선 VIX와 보라선 VVIX는 주가와 동일한 방향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상하반전을 시켜놓은 상태입니다. S&P500이 신 저점을 갱신해 나가는 동안에도 초록색원 부분에서 빨간색 VIX는 고점을 더이상 갱신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보라색 VVIX는 그 이전부터 점차 하락해 나가고 있습니다. 미래 변동성의 불확실성인 VVIX가 줄어들자, 이에 따라 미래의 변동성에 대한 기댓값인 VIX도 더이상 고점을 갱신하지 못하고 하락해 나아가면서 주가지수 시장이 저점을 다지고 상승으로 전환합니다.
이것은 시장참여자들이 처음 긴축에 의한 하락이 발생했을 때에는 하락에 대한 공포가 상당히 컸지만, 점차 변동성에 적응하고 익숙해졌다는 의미가 됩니다. 즉, 평소에 5%씩 움직이던 주식시장이 갑자기 10%씩 움직이면 처음에는 엄청나게 크게 느껴지지만 10%씩 움직이는 기간이 지속되어 길어진다면 어느새 시장이 이에 적응하여 시큰둥해지는, 마치 생물과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