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된지 얼마 지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2월이 끝나간다. 현재 주식시장에 대해서 생각이 든게 있어서 짧게 기록해놓을까 한다.
2025년에 들어와 주식시장에서 보이는 큰 특징이 있다. 바로 나라별 수익률의 디커플링이다. 작년을 포함, 여러 해 동안 부진했던 국가의 주식시장은 수익률이 많이 올라왔고 작년까지 랠리를 달리던 국가의 주식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이 바뀌었고 얼마나 바뀌었을까? 한 번 생각해보자.
S&P 500

미국은 튼튼한 경제와 세계 경제의 디커플링이 지속되는 와중,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대두되며 작년까지 랠리를 이어갔다. 특히, AI 내러티브와 트럼프의 취임으로 인한 기업 이익의 증가 기대감이 심리에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연일 신고점을 이어나갔고, 경제는 고금리에도 식을 줄 모르는 열기를 보였다. 소비, 고용, 투자 모든면에서 엄청나게 뜨겁다고 보긴 어렵지만, 식지 않은 상태를 유지해왔다. (국가의 재정지출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팩터였던 물가는 크게 튀지 않았다.

그래서 모든 것이 좋아보였다. 강력한 레버리지를 가진 국가인 미국에서 트럼프는 협상을 통해 모든 국가의 부를 앗아올 적임자로 보였다. (관세를 통한 중상주의가 결국 소비자의 부담으로 전가될 것이라는 학자의 지적이 있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동안 계속해왔던 말을 지켰다.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고, 진짜 관세부과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시장은 출렁인다. 시장이 모든 것을 반영하는 마술사라면, 왜 계속 말해왔던 관세가 부과되는 일에 흔들릴까?
AI의 생산성 증가와 미국의 AI 패권을 통해 미국이라는 세계 1위 GDP를 가진 국가는 다시 한 번 혁명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봐왔다. 그렇기에 고금리와 인플레 우려는 별게 아니었다. (AI를 통한 생산성 증가와 기업들의 이익 증가는 생각보다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학자의 지적이 있었지만, 그것 역시 중요하지 않았다.)
미국의 AI 패권은 여전히 강대하다. 챗GPT는 괴물같은 성능의 딥 리서치를 내놨고, 이제 써본 사람들은 자신의 일자리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GPU, 반도체, 에너지, 데이터 어느 곳에서도 미국은 빠지지 않는 패권국이다.
선진자본시장인 것도 여전하다. 후진국의 거버넌스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주주친화적인 기업들이 널려있다. 이자비용이 적으면 빚을 내서라도 자사주를 매입소각해준다. 실제로 회계상으로는 자본잠식 상태였던 우량기업들이 많다. 이런 인식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근데 왜 딥시크라는 재료에 시장은 폭락했을까? 전문가들은 딥시크를 스푸트니크 모멘트라고 불렀다. LLM의 비용은 그 이전에도 획기적으로 낮아지고 있었다. 다른 모든 혁신적인 기술처럼 비용이 낮아지는 것보다 사용자가 늘어나는 속도가 빨라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다른 걸 차치하고 일단 딥시크가 대두됐을 때, 딥시크라는 모델은 이미 두 달전부터 서비스를 진행 중이었다. 시장은 왜 자신의 속성처럼 '선반영'하지 않았을까?
KOSPI

작년 한해동안 우리나라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우울감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았다. 전세계적인 고금리에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매우 취약한 상태였고, 그 탓에 소비여력이 줄어들어 전방위적인 경제의 침체를 야기했다.
출산율은 나날히 떨어졌고 화학, 정유, 반도체, 철강 등 우리나라를 먹여살리던 산업은 세계적인 재편으로 인해 부진할 수 밖에 없었다. 제대로된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았고, 한국이란 나라의 성장동력은 꺼져가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