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Valley 시리즈 #3] 부끄럽다. 허송세월로 보낸 5일

[나만의 Valley 시리즈 #3] 부끄럽다. 허송세월로 보낸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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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스
2026.01.25조회수 137회

지난 이야기

[나만의 Valley 시리즈 #0] 성실한 비효율을 넘어 지속 가능한 탁월함으로: 길 잃은 5년차 개발자의 본업 사수기

[나만의 Valley 시리즈 #1] 개발자라는 본업, 지금 이대로 괜찮을까?

[나만의 Valley 시리즈 #2] AI agent 와 함께 일하기. 본업에서의 거장. 본업도 글쓰기.


본 시리즈는 격주 일요일에 한편씩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다음 이야기 : 2026/02/08 예정)


1. 부끄럽다. 허송세월하며 보낸 5일이라는 시간

지난 2주를 돌아보면 부끄럽다. 매일, 그날 일에서 파고들었던 내용을 정리해서 기술 블로그에 올리자고 계획을 세웠지만 겨우 4개 밖에 올리지 않았고 전혀 몰입하지 않고 허송세월하며 보낸 날 5일이나 된다. 2주 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날들을 그저 킬링 타임을 하며 살았다.


놀랍진 않다. 싫지만, 익숙한 나의 모습이다. 그래도 이번에 시리즈를 쓰며 달라진 점은 적어도 플래너 매일을 기록한다는 점이다. 매일을 기록했기에 지난 14일 중 5일을 허송세월하며 보냈다는 점을 인지할 수 있었다. 이렇게 기록하여 인지를 하면,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모호하게 넘어갔던 후회의 시간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개선하고, 개선되는 과정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음 2주의 목표는 '4일만 허송세월하기'로 잡았다. 이렇게 2주에 하루씩만 더 몰입하며 보낸다면, 앞으로 8주(=4 x 2주) 후에는 14일을 꽉 채워서 살아간다는 목표에 도달하게 된다. 지금부터 8주 후는 2026/03/22(일). 이 때 쓰는 시리즈에서는 이 목표를 이뤘기를 바란다.


그런데 잠깐. 이게 맞나? 이건 결국 내가 그동안 반복해왔던 것 아닌가? 문제를 인지하고, 목표를 세우고, 처음 하루 이틀정도 잘 하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고, 후회하고, 다시 문제를 인지하고, 목표를 세우고, ...


목표를 정하고 그냥 넘어갈 때가 아니다. 지금은 멈춰서서 질문을 던져야할 때이다.

'나는 왜 매번 하루를 허송세월로 보내고 후회를 하는가. 그리고 이걸 매번 반복하는가.'


2. 나는 왜 매번 하루를 허송세월로 보내고, 후회를 하고, 이걸 또 반복하는가

아래 글은 인생 고치는법(번영) | 비즈카페 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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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내가 주목한 부분은 '무의식'과 '라이프 스타일'이다. 이 관점으로 볼 때, 나에게는 허송세월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내면화되어 있고 무의식 중에 소파에 누워서 유튜브를 보고 넷플릭스를 보고싶어 한다. 왜일까?


뇌 과학적 관점에서 '무의식이 라이프 스타일이 되는 과정'은 아래와 같다.


1. 어떤 행동을 할 때 뇌의 사령탑인 전두엽이 관여하여 의식적인 결정을 내린다. 하지만 이 행동이 반복되면, 뇌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이 행동의 제어권을 기저핵으로 넘긴다. 기저핵은 '자동 조종 모드'를 담당한다.


2. 퇴근 후 소파에 눕는 순간(신호) -> 유튜브를 켠다(행동) -> 재미를 느낀다(보상)의 고리가 반복되면, 이 과정은 기저핵에 각인되어 무의식적인 자동 반사가 된다. 즉, 허송세월하는 라이프스타일은 성격이 아니라, 기저핵에 아주 단단히 코딩된 신경 회로일 뿐이다.


3. 각인된 기저핵의 자동 반사를 깨기 위해, 위 글에서는 정체성 중심의 습관(Identity-Based Habits)을 강조한다.

  • 행동이 믿음을 만든다: 매일 소파에서 영상을 보는 행동이 누적되면, 뇌는 이를 근거로 '나는 원래 게으른 사람이야', '나는 쉴 때 영상을 봐야 에너지가 차는 사람이야'라는 무의식적 자아상을 형성한다

  • 일관성의 원칙: 일단 이 정체성이 내면화되면, 인간의 무의식은 그 정체성과 일치하는 행동을 하려고 애쓴다. 생산적인 일을 하려고 하면 무의식은 '이건 나답지 않아'라고 거부 반응을 일으켜 다시 소파로 이끈다. 이것이 바로 라이프스타일이 고착화되는 심리적 구조이다.

4. 무의식적 자아상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 않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결정하고, 작은 성공들을 통해 스스로 증명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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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dentity-Based Habits: How to Actually Stick to Your Goals This Year


5. 지금까지는 무의식이 내 자아상을 형성하고(기저핵의 자동반사), 그렇게 만들어진 자아상이 나의 행동을 이끌어냈으며, 그 행동이 쌓여 내 라이프스타일이 되었다. 이제 그 운전대를 무의식이 아닌 내 의식으로 만들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표(outcomes)를 세우거나, 습관(process)을 만들려고 하는게 아니라, 그 뿌리인 정체성(identity)을 의식적으로 규정하고, 이 정체성을 스스로 증명해나가면 된다. 이런 시간이 쌓이면 결국 기저핵의 자동반사는 내가 의식적으로 만들어진 정체성과 같은 결로 흘러갈 것이다. 그리고 그게 나의 라이프스타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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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dentity-Based Habits: How to Actually Stick to Your Goals This Year


그런데, 정말 이게 되는건가?


3. '아마추어 테니스 선수'라는 정체성

갑자기 무슨 테니스 이야기냐고? 일단 쉬운 것부터 테스트해봤다고 생각하면 편할 듯하다. 글을 다 읽으면 이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의 5가지 루틴 (수면 / 운동 / 명상 / 독서 / 공부) 중 두번째인 운동. 매일 운동을 10분이라도 하겠다고 만들었던 루틴인데 잘 지켜지지 않았다. 1월 첫 2주동안 평균 일주일에 3번 운동을 했다.


그런데 지난 1월 17일에 아래처럼 '아마추어 테니스 선수'라는 정체성을 스스로에게 부여한 이후 오늘(1/25)까지 총 8일동안 운동을 일곱번(7일) 했다. 저런 정체성을 부여하니 괜히 스스로 멋있다라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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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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