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사실 서비스 기획자였습니다. (사진과 같은 거 만드는 일입니다.)
책도 내고 기획자로 열심히 일했는데,
지금은 하고 싶은 것이 생겨 회사에서 다른 업무를 하고 있네요.
인터넷 서비스 회사에서 꽤 일하다 보니,
사실 Chatgpt 이후 벌어진 AI 열풍에 중심에 있기는 했습니다.
얼마 전 스페이스에 우리나라 AI 성능에 대해 올려주신 것을 보니,
인터넷 회사에서 AI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가
여러분께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은,
실제로 여러분이 쓰는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은
AI를 어떻게 바라봐 왔는지 일대기를 적어 보려고 합니다.
보편적인 서비스 기획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서비스를 특정하지 않고 작성해 봤습니다.
기억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2000년에 굉장한 화제가 되었습니다.
채팅 성능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구글의 기술을 이용했죠.
이후 외설적인 농담이나 젠더 이슈가 터졌죠.
개인정보 데이터 처리 이슈가 터지면서 서비스가 결국 종료됩니다.
이 당시까지는 이런 류의 자연어 처리를 그저 재미있는 장난감으로 여겼습니다.
일부는 이를 이루다와 같은 채팅 머신으로 치부했습니다.
UI만 그럴싸하게 바꿨을 뿐, 실제로 이게 이루다와 무엇이 다르냐는 것이었죠.
도입을 서두르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진짜냐 아니냐에 대해서 계속된 토론이 이어지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토론은 생각보다 굉장히 길어졌습니다.
이때부터 이건 진짜라고 여기는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세상의 모든 소통 방식이 챗봇처럼 바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OS와 디바이스에 상관없이 조그만 네모 창 하나면 이제 다 될 것이라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 업계는 모델이 있느냐 없느냐를 기준으로 망함과 안 망함이...


그 분야에 깊은 이해가 있는 사람을 이길 수는 없지만, 도울수는 있는 수준이고, 그 분야에 무지하거나 평범한 수준의 이해라면 답변을 보고 공부할 수준까지 이르렀다는 점에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말씀중에 의료분야의 경우도, '이 악성 암에 있어 궁극의 치료제는 무엇인가? A라는 레지멘과 B라는 레지멘의 생존률 차이와 그 이유, 근거를 제시해라' 등의 수준까지 간다면 ai의 답변의 퀄리티에 대해서 논쟁의 여지가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일반의 수준은 '무료의 gpt, gemini' 가 아득히 뛰어 넘었습니다. 윤리적, 법적 책임의 소재와 피지컬이 뒷받침되지 않아서지, 어찌보면 ai에게는 진료라는 것이 운전보다도 어려울게 없어 보입니다. LLM의 한계가 요새 많이 지적되고 있지만 이것 만으로도 거의 확정적으로 많은 분야가 대체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냥 두려움 반, 걱정 반, 기대 한스푼 입니다.

정말 동의되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게 챗봇 형태의 현재 서비스들 외 UI에서 밸류가 있을지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만약 의료 특화 에이전트가 출시된다면 그것이 제거해야 하는 비효율성의 높이는 현재 범용 AI 서비스보다 높은 수준을 적용받게 됩니다.
차원이 다른 밸류가 필요하죠, 그 지점에서 출시가 망설여지게 됩니다. 어디서부터 안되는지가 너무도 어렵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같은 기획자들이 탈모가 옵니다. 모델은 그대로인데, 의사를 만들라고 하거든요.

그럴듯하지만 밸류를 만들어낼 정도로 그럴듯하진 않다
제가 매일 요리 해먹는 저녁밥 같은 느낌이네요!

대단한 거에요, 제가 해먹는 밥은 그냥 이루다 1.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