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6편에서 달러의 3가지 얼굴을 알아봤습니다. 미국 내 화폐, 국제 결제 수단,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각각 다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죠.
오늘은 이렇게 복잡한 달러의 가치가 실제로 어떻게 결정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교과서에서는 간단하게 "수요와 공급"이라고 하지만, 현실은 훨씬 복잡합니다. 정치, 정책, 심리까지 모든 것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거든요.
박사장의 환율 고민
박사장이 독일에서 고급 밀가루를 수입하려고 합니다. 1년 전에는 1유로당 1,300원이었는데, 지금은 1,400원입니다. 같은 밀가루인데 원화 기준으로 7.7% 비싸졌죠.
"왜 환율이 바뀌는 걸까요?" 박사장이 최씨 은행장에게 물어봤습니다.
최씨 은행장이 답합니다. "교과서대로라면 독일 물가와 한국 물가를 비교해서 환율이 결정된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복잡해요. 미국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만 해도 유로-원 환율이 요동치거든요."
교과서 이론 vs 현실
구매력평가설 (PPP)의 기본 원리
경제학 교과서의 첫 번째 이론입니다.
기본 아이디어
같은 상품은 어느 나라에서나 같은 가격이어야 함
환율은 각국 물가 수준의 비율로 결정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차이만큼 환율 조정
빅맥지수 예시 맥도날드 빅맥 가격으로 환율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방식입니다.
미국 빅맥: 5.50달러
한국 빅맥: 6,500원
PPP 환율: 6,500원 ÷ 5.50달러 = 1,182원/달러
실제 환율이 1,300원/달러라면 원화가 10% 정도 저평가되었다고 봅니다.
PPP의 한계 하지만 현실에서는 빅맥지수와 실제 환율이 크게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왜일까요?
운송비, 임대료, 인건비 차이
세금과 규제의 차이
브랜드 프리미엄의 차이
무엇보다 단기적으로는 전혀 맞지 않음
금리평가설의 매력과 함정
두 번째 주요 이론입니다.
기본 원리
자본은 금리가 높은 곳으로 이동
금리 차이만큼 환율이 변동해서 수익률 균등화
예상 환율 변화가 금리 차이를 상쇄
구체적 예시 미국 금리 5%, 한국 금리 3.5%라면 1.5% 차이가 있습니다.
금리평가설에 따르면:
달러 투자가 원화 투자보다 1.5% 유리
하지만 1년 후 달러가 1.5% 약세가 될 것으로 예상
결과적으로 환율 조정 후 수익률은 동일
현실의 복잡성 실제로는 이 이론도 잘 맞지 않습니다.
위험 프리미엄의 존재 (같은 금리라도 위험도 다름)
중앙은행 개입으로 인한 왜곡
투자자 심리와 기대의 급변
자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