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원이라는 단어를 마음속에 떠올린 순간 자동완성으로 함께 떠오르는 단어가 있었다. 서울. 다른 지역은 안중에도 없고 무조건 서울에 차려야 한다는 생각, 아니 무의식이 있었다. 의사는 Peer pressure(=친구따라 강남간다)가 유독 강한 집단중 하나인데, 그 압력은 학창시절 '독도'(단체로 못보면 '재시험'을 띄워주지만, 혼자 못보면 '유급'을 당한다.)가 되지 않기 위해 남들 공부할 때 하고 남들 놀때 노는 레밍떼스러운 20대를 시작으로 개원에 이르러 절정에 달하곤 했다. 과별 특성이 묻어 나기에 '항아리 상권'을 잡을 수 만 있다면 수도권으로 쭉쭉 퍼지는 전공과들도 있지만, 성형외과는 그런 과가 아니었다. 내가 봉직했던 선배 병원은 16층 짜리 건물에, 8개의 성형외과가 세들어 있었다. 함께 의국생활을 한 선배도, 10년 선배도, 주임교수님과 동기인 20년 선배도 압구정, 신사, 강남역, 논현, 신논현 강남 구석구석 개원을 하였기에 막연히 '나도 서울에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시작점인 것은 당연하게 느껴졌다.

<성형외과 의사들은 서울에 모여 삽니다.>
이런 와중에 내가 막연히 처음 생각했던 지역은 '왕십리'였다. 반항아 기질이 있어서가 아니라 내 딴에는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강남 일대의 임대료가 너무나도 비싸다고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평당 30만원을 기준으로 최신 건물에 역세권이면 부르는게 값인 지역인 ...



![[개원일기1.] 내 자신을 알라](https://d23zwvh2kbhdec.cloudfront.net/media/public/hospitals/photos/89acc1ed-93db-4935-802d-3329e575876a/o.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