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일기2.] 서울 서울 서울





개원이라는 단어를 마음속에 떠올린 순간 자동완성으로 함께 떠오르는 단어가 있었다. 서울. 다른 지역은 안중에도 없고 무조건 서울에 차려야 한다는 생각, 아니 무의식이 있었다. 의사는 Peer pressure(=친구따라 강남간다)가 유독 강한 집단중 하나인데, 그 압력은 학창시절 '독도'(단체로 못보면 '재시험'을 띄워주지만, 혼자 못보면 '유급'을 당한다.)가 되지 않기 위해 남들 공부할 때 하고 남들 놀때 노는 레밍떼스러운 20대를 시작으로 개원에 이르러 절정에 달하곤 했다. 과별 특성이 묻어 나기에 '항아리 상권'을 잡을 수 만 있다면 수도권으로 쭉쭉 퍼지는 전공과들도 있지만, 성형외과는 그런 과가 아니었다. 내가 봉직했던 선배 병원은 16층 짜리 건물에, 8개의 성형외과가 세들어 있었다. 함께 의국생활을 한 선배도, 10년 선배도, 주임교수님과 동기인 20년 선배도 압구정, 신사, 강남역, 논현, 신논현 강남 구석구석 개원을 하였기에 막연히 '나도 서울에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시작점인 것은 당연하게 느껴졌다.

<성형외과 의사들은 서울에 모여 삽니다.>
이런 와중에 내가 막연히 처음 생각했던 지역은 '왕십리'였다. 반항아 기질이 있어서가 아니라 내 딴에는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강남 일대의 임대료가 너무나도 비싸다고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평당 30만원을 기준으로 최신 건물에 역세권이면 부르는게 값인 지역인 ...
![[개원일기1.] 내 자신을 알라](https://d23zwvh2kbhdec.cloudfront.net/media/public/hospitals/photos/89acc1ed-93db-4935-802d-3329e575876a/o.jpg)


재미있습니다! 개원지역을 마케팅 대상 인구 비중으로 접근하는 법 !

뇌피셜로 막 적어보는거라 횡설수설에 난리도 아닙니다..ㅎㅎ 편하게, 재미있게 봐주셔요!ㅎㅎ

개원의 과정은 이렇군요!
병원의 소비자, 흉터치료를 경험해본 소비자의 이야기도 댓글로 남겨봅니다.
1.말씀하신대로 좋은 병원이라면 거리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흉터다 보니 더 신경써서 병원을 고르게 되고, 거리는 교통편의성만 있다면 문제가 없었습니다
2.패키징이 중요
다른 치료보다 흉터치료는 특히 더 예측가능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치료 전까지 의사의 기술을 예측하는 것은 환자 입장에서는 어렵습니다. 병원을 선택하기 전 치료 과정과 예상 경과 등의 로드맵이 명확한 것이 선택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관련 치료후기도 많이 참고했습니다) 흉터 관련 치료를 주식에 비유하자면 이익예측가능성이 높은 가치주의 특성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의사입장에서는 당연한 치료 과정, 후치료방법을 미리 패키징해서 알려주고 마케팅한다면 위의 거리 문제까지 자연스럽게 해결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적고 보니 당연히 고려하고 계실법한 이야기인 것 같네요. 다음 글도 기다리겠습니다^^

정성스런 댓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말 날카로운 말씀이십니다. 성형외과에서는 가장 중요한 의무기록으로 '임상 사진'을 꼽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성형외과학 교과서의 2~3번째 챕터는 항상 사진기와 렌즈와 인물 사진촬영법 등에 대해서 설명하는 챕터가 있을 정도입니다..ㅎㅎ 사진이 수술전 환자의 상태를 기록하고 수술 후 개선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자료가 되거든요. 그 사진들을 통해서 치료 과정(어떻게 흉터가 개선되어 갈 것인지), 최종 결과 (보통 이정도까지 좋아집니다)를 설명할 수 있고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할만합니다. 물론 말씀주신 예측가능성에 대해 환자분들께 설명드리는데 있어 사진이 전부는 아니겠지만서도 후기의 중요성을 리마인드 해주셔서 반가운 마음에 주절대봤습니다.ㅎㅎ
다음 글도 재미있게 써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