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이 앞으로 남은 내 삶에서 가장 젊지만,
나이를 한살 한살 먹는다는 것은 때론 슬프다.
특히 몸에 변화가 일어날 때 더욱 더 그렇다.
물론 결국 수용하고 적응하면서 살지만.
작년부터 갑자기 노안이 왔다.
원래 시력이 1.5였고, 지금도 먼 거리에 있는 글자는 잘 보이지만
가까이 있는건 흐릿해서 보기 힘들어졌다.
결국 돋보기 같은 안경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문득, 나같이 얼굴 큰 남자에게 어울리는 안경이 있을까?
하는 의문에 유튜브를 뒤적거렸다.
이 영상을 봤고, 정말 재밌어서 바로 구독한 후 정주행했다.

섬유 원단, 브랜드 역사, 이 종류의 옷이 나오게 된 배경설명 등
지루할 틈이 없는 내용과 편집 스타일에 빠져들었고,
편의점에서 물도 안사먹는 내가 패션 상품에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옷과 신발을 자주 사진 않았지만 그래도 톤과 매너를 항상 신경썼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품질이 문제였다. 마흔이 넘었는데 뭔가 없어보일 수 있었다.
지하철에서 두꺼운 가방에 후줄근한 옷을 입은 중년 개발자가 생각났다.
내가 지금 20대라면 뭘해도 용서받을 수 있지만,
40대다. 꼭 회사가 아니더라도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나이대다.
이 채널, 멋lab [남자교양서]에 나오는 옷과 신발중에
나에게 어울릴만한 것들을 구매해서 입기 시작했고,
외출할때 옷 고르는 스트레스가 사라지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사람들도 옷이 참 잘 맞는다고 말한다.
이제 더 멋져지고 싶어서,
대두에 마른 몸을 극복하고자 운동도 꾸준히 하고있다.
얼굴 작은 사람이 제일 부러워ㅠㅠ
삶에서 이렇게 어떤 (예: 옷을 고르는) 결정을 위해 쓰는 노력을 하나씩 줄여나가면,
거기에 (겉모습이지만) 나 자신에 대해 자신감도 생긴다면,
본업과 투자생활 모두에 도움될거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