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ley에서의 1년을 마무리하면서 上 | 유입 경로, 못난 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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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ley에서의 1년을 마무리하면서 上 | 유입 경로, 못난 돌 이야기
처음 투자에 대해서 공부라는 것을 시작한 것은 2023년 여름 즈음이었습니다.
그 당시 자산관리라는 것의 필요성을 슈카월드의 영상들을 통해 느낄 수 있었고,
박**tv의 영상들을 통해 자산배분과 투자자산들의 상관관계라는 것의 의미, 포트폴리오 관리에 대해 어렴풋이 배웠습니다.
이때 이러한 분들의 영상이 아니라 온갖 투기성 금융상품 투자를 다루는 영상들을 먼저 접했더라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유튜브 플랫폼과 인터넷 자료들을 전전하며 고배당 ETF, 배당성장 ETF, 레버리지 ETF, 리츠 ETF, 개별채권, 금, 달러, 미국 지수ETF, 한국 지수 ETF, 기타 등등의 자산들을 추천받는 족족 공부하고 투자해보았습니다.
그런 식으로 뭐가 좋은지 찾아다니고 어떤 상품이 잘나가는지에 대해서 오로지 정보를 소비하기만 했습니다.
시간을 주고, 관심을 주고, 조회수를 주면 상대방이 제공해주는 정보만을 얻어내기에 바빴습니다.
언젠가부터는 백테스팅이라는 기법에 관련한 자료들을 찾을 수 있었고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유튜브 소형 채널, 기타 등등 구석구석까지 둘러보면서 어떤 비중이 최적의 비율인지 계산해보고 직접 백테스팅을 돌려보았던 시기가 몇 달간 지속되었습니다.
지금와서 보면 참 웃긴 것이 백테스팅을 돌려보겠답시고 집어넣었던 구성 자산이 배당성장 ETF, 레버리지 ETF, 현금이라는 아주 괴랄하고 부조화스러운 녀석들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때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배당성장 ETF는 안정적이니 코어로 기능할거고, 레버리지 ETF는 위성으로 작동할거고, 현금은 변동성을 줄여줄거고...
그때의 논리는 참 그럴듯했지만, 문제는 제가 아는 것이 없었고 고작 그정도의 깊이에서 공부하는 것이 대단하고 엄청난 줄 알았다는 것이죠.
말로는 얼마나 근사한가요?
"백테스팅 기반" "변동성 최적화" "안정적인 고수익 포트폴리오" 투자라니!
그나마 다행인 점이 있었다면 저는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선물, 옵션, 코인 등의 투자에는 가까이 가지도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열심히 배당성장과 레버리지와 현금이라는 근본도 없고 감동도 없는 포트폴리오를 들고서도 수익을 내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때 당시 미국장과 달러가 아주 잘 나갔습니다.
변동성이 발생하면 레버리지 ETF의 특성으로 인해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크게 변동하기는 했으나 그래도 달러가 선방해서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그럭저럭 수익권이었습니다.
그런데 참 웃긴 것은 레버리지 ETF의 손실이 발생할 때마다 핸드폰을 자꾸 들여다보다가 어느 시점이 되면 리밸런싱을 하겠다는 명분으로 물을 잔뜩 타고 어느 정도 수익이 나면 차익실현을 하겠답시고 물타기한 금액보다 더 많이 뽑아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배당성장 전략 비중이 전체 포지션의 절반까지 올라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결정했던 시점에는 그 비중의 절반을 생각하고 있었고 그조차도 너무 많이 담았다고 생각했다는 점이 아이러니합니다.
2024년 10월 말까지 거적대기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빈둥빈둥거리면서 우주의 엔트로피 증가에 열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별 것도 아닌 시황 영상을 진지하게 누워서 시청하고, 그렇게 대단하다는 엄청난 정보들을 통해 세상이 굴러가는 것을 방관하기만 했습니다.
그저 ETF로 분산을 했으니 알아서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르면 용감하기 쉽다고 하는 말이 떠오릅니다.
그러다가 어쩐지 개량 한복을 즐겨입을 것 같은 묘한 목소리를 가진 아저씨가 도 닦는 이야기를 하는 듯한 영상을 접했습니다.
그 날 확률적 사고의 중요성을 인생에서 처음 배웠고,
확률적 우위, 자금의 우위, 절제의 우위를 통해 성공적인 투자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음을 처음 배웠고,
인생에서 투자를 통해 벌어들이는 돈은 어느 순간부터 생각보다 별 것 아니지만 투자를 통해 소중한 무언가를 배우거나 깨닫거나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날 월가아재님의 유튜브 영상들의 전반을 거의 다 훑어보았고 그 당시 가장 최신의 영상이었던 Valley Lite 모집에 대한 자료를 접했습니다.
이 날 기록한 일기가 있습니다.
지금과는 상당히 어투도 다르고 살아가는 태도도 다르고 활기차고 무엇이든 배울 자신이 넘치던 제가 작성한 일기 앞부분만 부끄럽지만 공유해봅니다.
첫 번째 일기
어제 처음으로 월가아재 채널을 알게 되게 되었는데 일기를 쓰라는 조언이 마음에 와닿았다. 그래서 어제 미성년자였던 시절 이후 처음으로 일기를 썼다. 그 일기에는 그날 배운 점과 느낀 점을 주저리주저리 작성해서 알아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간단한 이야기를 작성하되 요점을 분명히 하는 식으로 일기를 쓰고자 한다.
(후략)
아무래도 10월 30일에는 별도의 매체에 일기를 작성했던 것 같습니다.
그 일기는 지금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아무튼 이때부터 못난 짱돌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Valley 커뮤니티에 처음 입장하고나서부터 공부할 컨텐츠를 알아서 찾아다녔습니다.
그동안 배웠던 투자는 컨텐츠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 그나마 어떤 것을 얼마나 투자할지만 고민하는 정도였으니까요.
월가아재님은 비판적 사고를 강조했지만 저는 그저 컨텐츠를 무비판적으로 흡수하는 것을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정작 중요한 것을 잊어먹고 다른 것들만 탐식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보지도 관심을 가지지도 않을 컨텐츠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이때의 제 글을 기억하는 분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부끄러워서 비공개로 전환한지 오래되었으니까요.
이때부터 지금의 월가아재 프리미엄 칼럼에 있는 투자거장 시리즈를 계속 시청하고 공부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배울 때 구조와 원리를 먼저 이해하고 나중에 필요한 디테일과 정보를 외우거나 보충하는 식으로 공부했던 버릇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큰 차이가 없는 학습 방식입니다.
단, 이때는 비판적 사고 과정이 없거나 미약했고 제가 원하는 정보, 달리 말하면 가격 기반 투자 스타일보다는 가치 기반 스타일의 투자 거장 분들의 이야기에만 초점을 맞추어 학습을 진행했다는 점이 차이점일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어디서 듣고 본 것이 있다고 Valley 자체 컨텐츠에 대한 편식이 심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이가 없죠?
투자 거장 시리즈 이외에도 다른 컨텐츠들을 소비했지만 대부분은 월가아재님의 유튜브 영상과 투자거장 시리즈를 학습하는 데에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습니다.
솔직히 이 결정이 이후의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지만 어쩌면 크게 돌아오게 만든 원인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Valley Lite 멤버십에 처음 가입을 할 때 눈에 들어왔던 단어가 생각납니다.
'Neuron's Insight'에 그렇게 눈이 갔습니다.
원래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것을 좋아했으니까요.
Valley에 적응하면서 이전까지의 Neuron's Insight 포스팅들을 둘러보았을 때 수많은 고수분들의 글에 압도당했습니다.
그나마 비빌 구석이 ...



응...?ㅋㅋㅋㅋ

...제가 참 몹쓸 짓을 했답니다. 닭고기 요리님을 향한 제 마음, 아시죠? (그러니까 이번 한 번만 넘어가 주시면 안될까요? 앞으로도 열심히 배를 까뒤집고 꼬리를 흔들겠습니다요. 하하...)

저도 좁밥입니다..

XD

우와... 이게 정말 上편이라고요? 대 서사시의 출발같은 느낌입니다. 여전히 저(의 블로그)는 '쓰고싶은 것'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대충' 쓰고 있는데... 이런 깊은 자성을 한 후 쓴 글엔...어찌 댓글을 달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다음 글로 넘어가지 않고는 못 베기겠습니다. ^^;;

제 스타일이 크게 그림을 그렸다가 말아먹는 타입이라서 대서사시의 시작이라고 느끼셨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충 글을 작성하신다고는 하지만 간결함 속에 본질을 담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완성도가 높은 스타일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