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현대사상 감상평





이제 이해가 되셨으리라. '경어'란 '자신에게 재앙을 입힐 수도 있는 존재', 즉 권력을 가진 존재와 반드시 관계해야만 하는 국면에서 '몸을 비틀어' 상대의 직접적인 공격이 지나가게 만들기 위한 생존전략이다
해서는 안 될 것은 그런 상대와 '맨몸'으로 대면하는 일이다. 자신의 '속마음'이나 '참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자신을 지키는 데에 가장 나쁜 선택이다.
위험한 것에 직접 닿아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경우에 따라 우리는 '내 생각을 나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것' 혹은 '내가 진정 어떤 사람인지 알리는 것'을 피해야 한다. 그런 말은 보다 친밀한 상대를 위해 아껴두면 된다.
모든 존재는 그 고유명으로 주술에 걸려 결박된다. 그러므로 왕조시대의 남녀는 하룻밤을 함께 보낸 뒤에 비로소 본명을 밝혔다. 이는 경솔한 사람에게는 결코 자신의 '참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생존전략을 뒤집어서 '당신에게 나를 결박하고 상처입히고 해칠 권리를 준다'는, 어떤 면에서는 장렬한 결단의 증표를 주고받는 일이다.
그동안 내 생각을 아~주 투명하게 드러내던 것이 어쩌면 나를 찔러 죽이시오~ 하고 광고하던 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하게 나를 알리고 과하게 투명했다는 것에 찔렸다. 그래서 내 인생에 대한 TMI를 비공개로 돌리지 않았을까?
그런데, 뭐 어쩔텐가? 나는 앞으로 내 생각과 내 말을 적당히 흘리고 다닐거다. 오프라인에서는 조절하겠지만 온라인 상의 내 공간에서만큼은 나의 언어로 나의 생각을 남길거다. 나는 내 능력과 기질과 운에 대해서 근거없는 믿음이 있고 내가 몰락하고 세상이 나를 억까해도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멍청이인 것을 어쩌겠는가. 나는 살아왔다, 상대방에게 미련하게 진심을 부딪치는 바보멍청이이자 극도로 높은 기준과 탐욕을 가진 괴물로.
완전한 공정한 능력 평가에 바탕을 둔 완전능력주의 사회란 있을 수 없으며 ...






문화 자본주의에 대한 글이 초반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참 재밌게 읽었는데... 전반적으로 스피디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만 기억나고... ㅋㅋㅋ
다시 읽어야겠습니다. uyru님 덕분에 즐거운 독서 기억을 되살리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글을 쓴 분의 글쓰기 타입이 정말 통쾌하고 그 내용도 정교해서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었습니다. :)

정말 재밌게 읽은 책입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저도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