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Head)는 맥주 위에 형성되는 거품으로 맥주에 풍미를 더해주고 산화를 막는 역할을 합니다. 거품 유지력(Head Retention)은 맥주의 품질을 평가하는 요소이며, 대체로 거품 유지력이 좋은 맥주가 품질이 우수한 맥주입니다. 이 글에서 맥주의 거품을 얘기하려는 것은 아니고 자산 가격의 버블을 얘기하려고 합니다. 시장이 효율적이면 버블이 생겨도 가격은 곧 내재 가치에 수렴합니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이 버블을 빨리 꺼뜨릴 시스템이 미비합니다. 제주맥주는 잔에 거품을 가득 채운 상태로 상장했습니다. 이후에 계속해서 주가가 떨어지면서 거품은 걷혔지만 거품이 전부 사라지면 잔에는 무엇이 남을지 궁금합니다.

↑ 헤드 비어(Head Beer)는 거품이 조밀하고 유지력이 좋다면 의외로 맛있습니다. (은유적인 표현이 아닙니다.🙄)
크래프트 맥주 펍에서 일할 때 제주맥주에서 영업사원이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는 편이 펍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제주맥주 제품을 판매해보기로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신제품인 ‘제주슬라이스’는 기타주류로 분류되어 다른 맥주에 비해서 가격도 저렴했고, 열대과일인 패션프루트를 첨가하여 제주의 이미지에도 부합했습니다. 기대를 품고 케그(Keg)* 하나를 주문하여 맛을 본 순간, 오프 플레이버(Off Flavor)*가 있었습니다. 당시 제주맥주의 제품은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었고 제주슬라이스도 금방 편의점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맥주를 소개하는 펍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게 되었고, 제품 품질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그 이후로 펍에서 제주맥주 제품을 판매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케그: 생맥주를 보관하고 운반하는 데 사용하는 둥근 통, 대체로 스테인리스 재질
*오프 플레이버: 맥주에서 나타나면 안되는 맛 또는 향으로 원료, 식품 가공 및 저장 중 화학 변화, 미생물에서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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