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대다수 공모펀드들은 지수를 이기지 못했다. 미국의 뮤추얼펀드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한다. 패시브 ETF의 높은 인기가 그것을 증명한다. 물론 모든 펀드매니저가 실력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모펀드나 투자자문 영역, 혹은 PB영역에서 시장을 아웃퍼폼하며 압도적인 성과를 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나 같은 평범한 개인투자자는 그들의 서포트를 받기 어렵다. 다시 말해, 투자 업계의 진정한 고수들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비법을 전수해주는 현업 금융인들이 참 고맙다. 그들이 없었다면 업계가 돌아가는 방식 따위는 전혀 몰랐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 있다. 라쿤자산운용의 홍진채 대표, 이언투자자문의 박성진 대표, VIP자산운용의 최준철 대표, 체슬리투자자문의 박세익 대표, 그리고 우리 주인장.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나와 결이 맞는 사람들은 이 정도인 것 같다.
홍진채와 주인장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투자를 강조하는 사람이다. 아카데믹한 베이스가 있거나 합리적인 사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들의 언어에 끌릴 수밖에 없다. 박성진 대표와 최준철 대표는 약간 주식 매니아 같은 느낌이 든다. 이들 덕분에 좋은 기업이 무엇인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고, 기업 소유에 감정을 덧댈 수 있었다. 좋은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마음이 든든하다고 할까.
그리고 박세익 대표가 있다. 이 사람은 뭐랄까, 주식 낭만주의자 같은 느낌이다. 통찰이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딴소리도 많이 한다. 개인 채널에서도 그렇고 오늘 소개할 책에서도 그렇다. 나도 평상시에 말이 많다는 소리를 듣는 입장에서 이 사람의 마음이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 그 이유는 무언가 진심인 영역이 있기 때문이다. (소중한 것이 있는 사람일수록 말이 많다. 오타쿠들이 물어보지도 않은 말을 많이 하는 이유도 아마 00쨩을 진심으로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사람은 주식에 진심이고, 나아가 개인들이 투자를 통해 꼭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 진짜 투자자문사 대표 같은 느낌이다. 그렇게 진정한 투자자문 전문가의 책, 《투자의 본질》을 즐거운 마음으로, 그리고 약간은 간지러운 마음으로 읽어보았다.
내가 문학 공부를 하면서 얻게 된 독서능력 중 하나는 시의성있는 글에 대처하는 능력이다. 문학은 대부분은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꼭 맥락을 통해 이해하려고 한다. 지금 읽어봐서는 재미없는 글이라도, 그 당시 시대 분위기를 곁들여 읽으면 입체적인 세계가 펼쳐지기 마련이다. 이 책도 나온 시기를 살펴보고 읽기 시작했다. 초판은 21년 중순, 코로나 시국이 한참일 때 나왔다. 그리고 바로 파트 1부터 코로나19 위기와 대응전략 수립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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