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구체적인 프로덕트보다는 시스템의 기반을 다지는 일을 주로 하고 있는데, 마이크로한 의사결정을 할 때마다 항상 고민이 된다. '여기서 이걸 잘 만들어 놓는 행위의 BEP는 언제 오게 될까', 더 풀어 설명하자면 지금 여기서 기반을 잘 닦아 놓으면 인원 몇명쯤에 효과를 발휘하게 될까 라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직원 수천명쯤에 효과를 발휘할 일을 지금 하는 것은 우선순위상 의미가 없다. 반면에 나 외의 작업자가 있으면 바로 효과를 발휘할만한 일은 지금 하면 좋다. 하지만 제법 많은 의사결정들이 그레이존에 있다. 이거 지금 안하면 나중에 괴로울 것 같은데 지금 하는게 맞나 싶고..
고민끝에, 총인원 30명 정도를 가정하고 지금 시점에서 그 이후에 필요할 것 같은 일들은 미뤄놓는 원칙을 정해 보았다. 그리고 총원 5~10명쯤에 지금 미뤄놓은 일들 중 총원 100명때 효과를 발휘하리라 생각되는 것들을 하는 식으로 미래를 대비해볼까 한다.
왜 30명이냐 하면 대단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데,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은 30명이 되기 전에 접게 되면 그 이후에 망하는 것보다 차라리 나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는 투자도 적지 않게 받은 상태라 호랑이 등에서 내리기는 더 어려워진다. 그리고 첫 창업의 경험으로도 총원 30명정도, 시리즈A 정도까지가 제일 재미있게 일하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내일 새벽 대장내시경이라 하루종일 흰쌀죽 한그릇만 먹었더니 도저히 머리가 안돌아가서 오늘 일은 대충 빠르게 접고 잠이나 자기로. 뇌에 에너지를 충분하고 빠르게 도핑할 수 있으면서도 건강한 식사가 없을까 고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