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v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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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창업가인 것 같습니다. 투자보다는 사업 얘기를 합니다.
읽으시는 시간보다 15% 이상 도움 되는 무언가를 얻어가셨다면 성공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 흥했던 흑백요리사의 김학민 PD가 인터뷰하는 것을 알고리즘덕에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프로그램을 만들 때마다 어떤 결정적인 '장면'을 먼저 생각하고 나머지 틀을 잡아나간다는 이야기였다. 흑백요리사의 경우에는 세 장면이 있었는데, 1) 처음에 백수저 요리사들이 위에서 등장하는 장면, 2) 안대를 쓴 심사위원에게 음식을 먹이는 장면, 3) 거대한 두부 더미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장면 이랬다고 한다. 셋 다 깊은 인상에 남았으니 의도한 성공이라 할 수 있겠다.
제품을 단단히 만들어나가는 것과 별개로, 키보드 앞에 앉아있지 않을 때도 제품의 와우팩터에 대해 계속 생각한다. 사용자가 이 제품을 쓰면서 결정적으로 했으면 하는 단 하나의 체험이 있다면 무엇일까? 만약 그것이 있고 의도대로 동작한다면 잘 팔릴지는 모르겠으나 좋은 제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음악이든 영화든 대중예술이든 순수예술이든 모든 예술의 영역마다 만들 때 창작자가 이런 외우팩터를 다들 생각한다고 보는데, 엔지니어를 위한 제품을 만드는 엔지니어들은 상대적으로 이런 와우팩터를 크게 고민하지 않고 만드는 편인 것 같다. 그 덕에 직접적으로 그런 창의력 넘쳐나는 사람들과 경쟁하지 않아도 돼서 다행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