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불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읽어봤다. (사실 혼불 문학상이 어떤 상인지는 잘 모르지만, 상을 받았다니까...)
종이달에 이어 돈과 파멸에 대한 책을 읽고싶었는데, 시놉시스가 딱 비슷한 류의 책인 것 같아 바로 선택해서 읽었다.
읽어본 책 중에 가장 내가 살아가고있는 시대랑 가까운 시대를 배경으로 한 책인 것 같았는데, 소위 말하는 신도시 워킹맘과 그 남편에 대한 이야기였다. 송도를 배경으로 하는 것도 사뭇 우스웠는데, 옆 신도시인 청라에 살고있기도 하고, 송도에 종종 놀러가기도 하는 나로써는 더 흥미있게 봤던 것 같다. 잘나가는 필라테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완벽한 워킹맘인 수미와 내시경 전문 병원 검진의인 석진의 이야기다.
오직 외모만 보고 결혼한 석진과 오직 직업만 보고 결혼한 수미가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등장인물의 배경만 보아도 알겠지만 요즘 대한민국에 대한 풍자가 전반에 깔려있다.
이 책의 첫번째 주인공, 수미는 '겉'을 본다.
수미는 완벽한 몸매에 큰 필라테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남편의 직업은 의사인데다 레인지로버를 타고, 쉬는 날에는 아들들이 다니는 국제학교 로고가 적힌 후드티를 입고다닌다.
수미에게 있어 다른 사람들은 오직 그 겉모습으로 존재한다. 남편은 자신의 학벌과 지능에 대한 컴플렉스를 채워줄 도구이며,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으로 키운 시터 옥란은 영어가 가능한 시터가 필요하게 되자 바로 내쫓아 버린다. 바람을 피고있는 헬스 트레이너 주니마저 수미에게는 외모가 부족한 석진을 대신하여 욕망을 채워주는 도구다.
오직 용도와 외관만이 수미에겐 가장 중요한 가치다.
'완벽한 몸매'라는 겉모습이 그녀의 용도와 쓰임이기 때문에, 강박적으로 노화와 몸매관리에 집착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