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방에 CCTV라도 달아놓은 것일까?
SOXL을 전량 일괄 매도하고 잘 팔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쉰지 하루만에 장대 양봉을 띄우더니, 어제는 CPI까지 좋게 나와버려서 바로 전고점을 뚫어버렸다.
물론 저것 또한 내 시나리오 상에 있는 경우이긴하지만, 직접 겪어보니까 좀 허무하더라.
근데 매매일지에 적은 매수 근거를 다시 복기해보니, 내가 일종의 개미털기 수법에 제대로 당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히 '- 이번 조정은 높은 확률로 다음주 내로 끝나는 것이 맞고, 아무리 길어야 다다음주 내로 끝날 것이라 생각하기에 30%는 다음주 내로, 나머지 30%는 다다음주 내로 매수하는 것을 베이스 시나리오로 삼음. 수, 목요일이 ASML과 TSMC의 실적 발표가 있기에 그 직전에 매수한 다음, 혹시나 발표 후 떨어지게 되면 추가 매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썼다.
저 다다음주가 어제로 끝이었던 것이고 묵직하게 기다렸으면 된거다.
각자에게는 고유한 돈의 그릇이 있다.
결국 난 돈 멀미에 속이 울렁거려서 경거망동해버린 것이 아닐까?
수익률을 보지 못하고, 수익금에 휘둘린다는 사실은 원시시대부터 이어진 '손실회피성향'이라는 본능에 취약하다는 위험 신호다.
주홍 글씨처럼 새겨진 신기루 같은 최고 수익금이 사라지는 것에 매몰되게끔 시세창을 계속 들여다보는데, 휘둘리지 않고 배길 수 있었을까?
자업자득이다.
좋은 수업했다 치자.
그것도 수업을 받고 돈을 벌었으니, 나쁘지 않다.
지금 내게는 수익률은 이성에 가깝고, 수익금은 감정에 가까운 상태임을 명심하자.
그리고 꼭 시간을 정해놓고 그 때에만 시세창을 열어보자.
그 행위 하나 하나가 알게 모르게 내 수익률과 직결될 것이다.
'점수 보다 자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