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 흑백요리사를 보던 중, 최종 장면을 보다가 내 마음을 울리는 장면이 나왔다.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도 있는 무대에서 최강록은 그 스포트라이트를 본인의 것으로 돌리지 않았다.
"조림을 잘 못하지만 잘하는 척하며 살아왔다. 자신을 위한 요리에서까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저는 특별한 음식을 하는 셰프가 아니다. 그저 전국에서 묵묵히 열심히 일하는 요리사들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다."
본인은 전국 각지에서 묵묵히 열심히 일하는 요리사들과 같은 한사람일뿐이며, 운이 좋아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을 뿐, 그분들과 다르지 않으며 자신은 그분들을 대변한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최강록이 너무 멋지다 생각하는 동시에 한동안 길게 내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겸손한 척을 해왔었다. 말로는 내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척을 했고, 자만하지 않는 척, 현자마냥 내 자신을 잘 아는 척을 했다. 또한 그저 묵묵히 내 일을 열심히 하는 척을 했다. 여러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내가 어떻게 생각을 해야하는지 곱씹으면서 나는 그렇게 생각을 하는 척을 했다. 그리고 최강록의 말을 듣기 전에는 내가 정말 내가 지향하고 싶은 인성과 마인드를 갖춰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흑백요리사를 본 이후에 시간을 들여서 나는 어떤 척을 하고 살아왔나 되돌아보다보니 나는 입만 살아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겸손한 척을 하면서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사람들이 느껴주기를 속으로는 바라고 있었다. 배움의 길은 멀었다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내가 똑똑하고 남들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는 사람이라고 ...


TV를 잘 보지 않는 편인데, 흑백요리사는 지난 시즌부터 아주 몰입되어 봤습니다. 참 재밌더라구요. 저도 이번시즌에는 '척'한다는것에서 많은것을 느끼고 좀 더 진정성 있게 살아야한다는 다짐도 해봤습니다. 그런데 오래 못가더라구요. 핑계거리를 찾다보니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척'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한번 입은 옷은 빨래를 하는것외에는 깨끗해질 방법이 없는것 처럼 우리도 평생 이 '척'하는것과 싸워가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싸움이 격렬해야 더 큰 변화와 발전이 있지 않을까 믿는 1인입니다. 딱보니 PYG님도 앞으로 무지 더 단단해 지실것 같은 생각이 막 듭니다. 단단해지시는 만큼 여기서 많이 나눠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큽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앞으로 배움을 계속 셰어해나가보겠습니다!

선생님 글을 읽으며 조심스럽게 한 마디만 남기고 싶었습니다.
저는 아직 복기하며 “어디서 실수했나”를 찾는 단계지만,
PYG님은 이미 그 단계를 지나 과정이 맞았다면 결과가 안 좋았던 날도 통계로 넘길 수 있는 레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돈을 못벌고 있는 것도 예정된 수순 같이 느껴진다.”는 대목을 보면서,
마음을 너무 세게 몰아붙이실 필요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겸손은 분명 중요한 태도지만,
그게 곧바로 수익/성과를 설명하는 하나의 이유가 되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복기와 후회는 닮아 보여도 결이 다르다고 느낍니다.
저는 복기를 하면 아직 부족한 게 많이 보여서 감정이 후회로 쉽게 번지는데,
시장에 좀더 오래머무르신,
PYG님은 복기 속에서도 후회에 머무르기보다 확률을 받아들이는 쪽에 더 가까운 분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이 ‘자기 점검’에서 멈추고,
‘낙담’이나 ‘자기 부정’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실수 여부를 점검했고 과정이 맞았다면, 결과가 어떻든 그 트레이드는 이미 완결된 거라고 믿습니다.
결국 우리는 정답을 맞히는 사람이 아니라, 확률에 수렴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사람들이니까요.
늘 그래오셨듯,
결과는 결과로 두고 가시길 응원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ㅎㅎ 맞아요 어제 제가 친구집 방문하고 현타가 좀 쎄게 와서 과하게 자기 비판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최근 손실에 관한 이야기는 좀 더 깊은 백그라운드가 있었어요. 저는 초단위와 분단위에 엣지가 강하게 있는 사람이지만, 아직 그 엣지를 더 긴 시간으로 확장시키는데에는 심리적으로나 실행적으로나 좀 힘듦을 겪고 있어요. 그런데 전 제 엣지가 강한 것에 대한 자부심을 넘어서 자만을 가지고 있었고, 이러한 마음이 배움을 늘리는 것에 크게 방해를 하고 있었더라고요. 제 손실의 근본적인 원인이 이러한 자만심이 큰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느꼈고, 제가 겸손하다는 착각이 이러한 자만심을 돌아보지 못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더 많은 배움에 도움이 될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삶을 살아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었고, 제 자만심에 배움이 방해가 되지 않았다면 지금의 부침 역시 겪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었었어요. 지금 제 엣지를 더욱 확장시키고자 하는 시도에서 계속 미스가 나고 있는 상태이기에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위 글에 적기에도 부끄러워서 하지 않았던 솔직한 말로는, 제가 아무리 이런 저런 좋은 시장 관점을 보여주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만약 실행으로 그런 말들을 옮길 수 없는 사람이라면 그 말을 무시하게 됐던 것이 많았습니다. 지금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제가 자만하지 않았더라면 매크로 지식이 많이 부족한 제가 열린 마음으로 제 부족함을 채웠을 것 같아요. 골드만 삭스 리포트를 보면서 "지금 매수를 추천한다고? 얘네 생각보다 멍청하네"하면서 해당 글을 모조리 무시해버리지 않았을 것 같고요. 제가 다른 사람이 모르는 비밀을 안다 생각하면서 제 콧대를 세웠던 것 같습니다.

결국에는 배움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배움이란 찻잔을 채우기 위해선 이미 채워져있는 것부터 비울 줄 알아야하는 것 같다는 것을 최강록을 통해서 다시금 깨달은 것 같습니다. 막군이님께선 꾸준히 좋은 마음가짐으로 배움을 이어가시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막군이님을 계속해서 응원하는 마음입니다 :)

제가 PYG님을 처음 알게 된게 작년에 어느 글에 다신 댓글이었는데요. 차원이 다른 어드바이스에 우와 싶었습니다. 그길로 구독을 하고 글 올리시면 질문도 하면서 귀찮게 하면서 많이 깨달아 가고 있는 중입니다. 무지 감사한 와중에도 한가지 제가 아쉬운게 있다면, 쫌 많이 Share 해주시면 좋겠다 싶습니다. ㅎㅎㅎ. 매일 올리시면 못 따라가겠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곱씹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 ㅎㅎㅎ.

많이 부족하지만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시간될때마다 배움을 나눠보려고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