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의례를 갈망한다>, 디미트리스 지갈라티스, 민음사,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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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렴 진화란 서로 다른 종이 비슷한 문제를 해결하려 할 때마다 그들 사이에서 비슷한 형질과 행동이 진화하는 경향이 있다는 뜻이다. ... 새와 인간도 과도한 의례화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특정한 유사점이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새는 시각과 청각을 1차 감각으로 사용하고, 사회적 종인 경향이 있고, 짝 결속을 하고, 일부일처인 경우가 많으며, 모방에 뛰어나고 리듬, 동조, 발성과 관련된 특정 성향을 지닌다. 이런 특질은 모두 인간의 의례에도 결정적이다.
돌고래는 동시에 수면을 뚫고 나오면서 일종의 군무에 참여하고 혹등고래는 단체로 노래를 부른다.
말하자면 의례는 사용자가 불문명한 수단을 통해 바람직한 결과물을 얻게 해 주는 정신적 도구다. 지적인 유기체가 이처럼 낭비적인 행동에 참여하는 이유는 단지 어쩔 수 없어서가 아니라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 동물은 상황에 따라 직접 기능하는 과제에서 관심을 거두고, 갖ㄴ접적으로나마 안정적으로 자신에게 이득을 주는 행동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의례가 그러한 동물들이 복잡한 심리를 지님으로써 겪게 되는 난제들, 이를테면 짝짓기와 짝 결속, 상실과 불안 극복하기, 협력과 사회적 조직화 달성하기를 처리해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가장 지적인 동물이 누구보다 의례화된 동물이기도 하다는 사실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슈미트의 표현을 빌리자면 "사원이 먼저고 도시는 그다음이다."
과거 철학자나 정치 이론가는 의례적 관행이라는 상부 구조의 출현을 낳은 것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