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편에서 이어집니다.
어째서 학생을 지도 편달하기 어려워 진걸까요?
교육현장엔 시대의 흐름에 따른 세 가지의 큰 변화가 발생합니다.
학생 인권 조례의 등장이 그 시작입니다.
학생인권조례의 제정의도는 좋았습니다. 학생들이 그동안 학교에서 갖지 못했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하였으니까요. 아울러 학교에서 학생들의 인권을 억압하는 행위를 막기 위함도 있었습니다.
주어진 권리를 적합한 상황에서 적절히 활용하는 참된 학생들만 있었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학교에는 주어진 제도를 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 학생이 적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교육관련 법이 보통 그렇지만 학생인권조례는 특히나 구체적인 기준 없이 두루뭉술하게 기술되어 있는 내용이 많습니다.
예를들어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에는 다음과 같은 조항이 있습니다.
교직원은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 등을 위하여 긴급히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학생의 동의 없이 소지품 검사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교직원이 교육목적으로 필요하여 불가피하게 학생의 소지품 검사를 하는 경우 그 검사는 필요한 최소한의 정도에 그쳐야 하며,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일괄검사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일단 겉으로 보기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조항을 학교현장에 적용해 볼까요? 교실에서 도둑이 발생했습니다. 학생 한 명이 도둑질을 당하였고 훔친 학생을 찾아내야 합니다.
과거의 경우, 전체 학생들의 소지품검사를 하여 훔친 물건을 찾아내고 처벌을 가하였을것입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은 찾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행동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혹자는 교육목적으로 학생의 소지품 검사를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할 수 있지만,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의미가 없는것이지요. 대상학생은 잡히지 않았고 같은 행동이 수시로 반복됩니다. 그렇습니다. 생활지도가 매우 어렵습니다.
일기장 검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일기를 작성하는 행위에는 교육적인 장점이 여럿 있습니다. 학생의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키고, 나의 하루를 반추해보며 더 나은 삶을 지향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나의 경험이라는 비교적 쉬운 주제의 글을 써보면서 어떤 식으로 글을 구성하면 글이 쉽게 읽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지금 대학생이고, 교육의 중요성을 느끼는 한 시민으로서 과거를 돌아보며 느낀 바를 공유합니다. 저는 학교를 다닐 때 선생님들이 좋아하는 학생이었는데(아마도), 지금 이러한 상황이 된 것은 너무 결과에만 치중한 것 떄문이라 생각합니다. 앞의 글에도 말씀하셨는데요, 저도 동의하는 부분은 '학교의 취지, 교사의 존재 이유에 대한 그릇된 인식'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학교가 좋으냐 안 좋으냐 판단 할 때 사람들의 질문은 "어 다 알겠고, 학교 의대는 몇 명이고 서울대는 몇 명 보냈어?"라고 합니다. 어느 순간 '고등학교 = 대학교를 가기 위한 발판' 정도로 바뀐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배경에는 지금 부모세대들의 영향이 있겠지요. 모든 사람들은 본인의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본인의 현 상황이 불만족스러운 이유를 찾다보면 대학이 눈에 밟히기도 할 것이고, 그러면 내 새끼는 자기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면서 대학은 최소한 잘 갔으면 하면 바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바람이 사회에 만연하니 '대학만 잘 가면 된다.'는 당연한 진리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교사는 대입에 도움이 되면 고마운 사람이겠지만, 도움이 안 된다면, 그저 나한테 잔소리하는 훼방꾼일 뿐입니다. 쉽게 얘기하면, 수시에서 내가 메리트를 챙기지 못 한다면 학교라는 공간은 굳이 갈 필요가 없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부모부터 생각이 그러한데, 그런 부모한테서 학생이 어떻게 잘 배울 수 있을까요. 부모와 생각이 다르다면 그 학생이 outlier 이겠지요. 부모와 학생들이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교사에게 존경, 감사한 마음이 있을리가요. 근본적인 해결은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표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더욱 아니지요. 그저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법을 만들고 그게 개선방안인 것처럼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얘기를 해봤자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하고 시니컬합니다. 그 따위 고리타분한 얘기는 치우라고 하겠지요. 즉각적인 변화가 나타나지도 않으니까요. 어떻게 해야 학교에 대한 인식이 좋아질 수 있을까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하기가 참 우스운 것이, 저도 고등학교 때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었는데, 수능 정도 수준의 문제를 못 푸는 학교 선생님들이 많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저도 그러한 선생님들을 매우 한심하다고 생각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리고 그런 선생님 시간에는 솔직히 혼자 수학문제를 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너무 죄송스러워서 그리 하지는 못 했습니다.) 근데 시간이 지나서 민주시민이 되려고 노력하는 지금 '학교'라는 공간을 되돌아보면요. '그래서 그게 뭣이 중헌디.' 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학교는 사회 구성원을 만들어내는 곳이지 의대/서울대 이런 곳을 보내기 위한 공장이 아니니까요.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조금 재미있는 사실은 고등학교가 대학교를 가기 위한 발판이라는 사실 때문에 고등학교 교사의 교권은 제법 살아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고등학교가 갖고 있는 문제는 아이러니하게도 대학 진학의 발판이라는 것을 교육의 주체가 인지하고 있기에 발생합니다. 대한민국에서 고등학교의 역할은 좋은 대학교 진학을 위한 과정입니다만 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교육부의 교육 정책은(당연하게도) 교사 학생 학부모를 모두 만족 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학교 진학에 나의 남은 인생 대부분이 걸려있는 우리나라의 사회 구조 상 해결은 요원하지 않을까요 ㅎㅎ 또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치가 교육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방법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지만 불가능한 이야기니 이만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