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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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르무르
2025.12.02조회수 24회

장경린


 23시 45분 : 않았다. 식빵을 커피에 적셔서 빨아먹는

 25시 26분 : 비가 온다. 아주 많은 비가 아주 큰 밤을 적시고 있다. 비의

 26시 34분 : 개고기가 먹고 싶다

 29시 51분 : 나의 모든 것을 내가 아닌 모든 것에게 되돌려 주고 싶다. 나의 모든 것이란 내가 아닌 모든 것들이 내게 준 그것이다. 네온사인으로 만든 십자가처럼 확실하게

 45시 86분 : 최순호가 쓰러진다. 게임이 잠시 중단된다. 최순호가 일어난다. 재개된다. 이제 고작 3분 정도 남은 시간을 허겁지겁

 98시 421분 : 확신이 날 찾아왔다. 나는 그를 달래서 돌려보낸다. 다시는 날 찾지 마라 알겠니?

 388시 914분 : 하품을 하다. 하품도 내게는 아픔이다. 삶을 너무 과식했나 보다. 배탈이 날 것 같다. 해탈도 내게는 배탈이다. 과식이

 489시 973분 : 기어가고 있다. 숨 죽이고 있는 나는 그가 휘둘러보는 한 폭의 인물화다. 들고 있던 사상으로 내려친다. 바퀴벌레의 흰 내장이 바퀴벌레의 왼쪽 옆구리 밖으로 삐져나온다. 다리처럼 사상을 잘게 끓이며(‘끊으며’의 오식?­필자 주). 나는 시효가 지나 버린 연극 초대권이다.

 617시 5245분 : 그렇지 않았다면

         무엇이

         시작이나 될 수 있었겠는가?

 999시 9996분 : 방바닥에서

 999시 9997분 : 침으로 담뱃재를 찍어들고

 999시 9998분 : 조심스레

 999시 9999분 : 재떨이 앞으로 기어가며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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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르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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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를 좋아하고 글쓰기를 하고 싶은 퇴직자. ValleyAI에서 공부와 실전을 통해 만든 자금으로 퇴직 후의 삶이 편안하고 더 관대해 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