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도 더 어린 친구들과 팀 프로젝트를 하면서 생각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학, 봐도 봐도 모르겠는 코딩 과제 앞에서, 변하지 않는 나 자신에게 실망하면서. 이제 더 이상 공부를 이어가기엔 늦은 나이가 아닌가.
그래도 2023년부터 시작한 온라인 석사를 작년 겨울에 마쳤다. 마치긴 했는데, 그 과정에서 몇 번이고 놓고 싶었다.
얼마 전 53세에 소방기술사에 최고령 합격한 사람의 이야기 '인생을 건 공부'를 만났다.
임정열 기술사님의 이력은 화려하지 않다. 공고 전자과 졸업,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다. 40대까지 우유배달, 입주 청소 같은 육체노동으로 생계를 이어왔다. 남편은 IMF로 실직한 뒤 택시, 문구점, 피아노 학원, 사업마다 실패했다. 남은 선택지가 없어 시작한 게 자격증 공부였다.
겨울 새벽, 한 달 된 아이를 집에 두고 찬 공기를 맞으며 우유를 배달하던 날들. 빗속에서 우유를 쏟고 흐르는 눈물과 빗물이 뒤섞이던 순간. 배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