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뮤지션들을 동경해왔다.
특히 나는 자기 이야기와 삶을 이야기할 수는 있어도, 음악이나 글이나 그림으로 풀어내는 예술적인 재능은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아했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들을 유심히 보면 내가 하지 못하는 것들이 보인다. 돈이 부족한 사람이 부자를 동경하고, 병든 사람이 건강을 동경하듯이, 노래도 음치박치에 그림도 못그리는 나로서 뮤지션을 동경하는 일은 당연한 일일지도?
그런 내가 아주 오래전부터 좋아해오던 아티스트 두명이 있는데 바로 악동뮤지션의 이찬혁과 자이언티다.
(이찬혁과 자이언티 : 우연히도 이 둘은 매우 친하다)
체크남방, 마른 몸매, 시크하게 찔러넣은 양손이 둘의 동일한 에트튜드를 보여주는 것처럼 그들의 음악은 어딘가 독립적이고 시크한 멋이 있다. 특히 나는 이 둘의 가사를 좋아하는데 최근에 둘의 앨범을 겹쳐서 듣다보니 같은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는걸 알았다.

(이찬혁 EROS, 자이언티 ZIP)
내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둘의 앨범에서는 사랑을 주제로한 노래 두곡에 있다. 바로 수록곡인 unlove와 멸종위기사랑인데 이 노래들은 단순히 사랑을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각자 이별(unlove)과 사랑의 멸종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재밌다.

(이찬혁 - 멸종위기사랑 : 사랑의 멸종을 이야기하는 곡)

(자이언티 - unlove : 완벽주의자가 이별 순간에도 애인의 사랑을 의심하는 곡)
혐오의 시대
음악 추천은 여기까지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내가 궁금한 지점은 왜 이 예민한 두명의 천재 아티스트들은 하필이면 같은 시기에 사랑에 대해 비관적인 관점에서 주목했는지이다.
이런 문제 의식은 음악에서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여자친구 : 나 사랑해?
남자친구 : 당연하지 ㅋㅋ
여자친구 : 정말로? 근데 왜 웃어?
남자친구 : ㅠㅠ(힝)
애인임에도 서로의 사랑을 의심하는 이런 포멧은 이제 흔할 정도로 쇼츠와 릴스에 돌아다니면서 공감을 사고 요즘 시대를 혐오의 시대로 정의하기도 하니 정말로 두 아티스트가 바라보고 있는 이런 시각은 통찰력있다고 말 할 수 밖에 없다.
이쯤 이런 unlove에 지친 여러분들의 머리에 스쳐가는 질문이 하나 있을 것이다.
"왜 이렇게 된거지?"
물론 인과는 여러가지 있을 것이지만 나는 한가지 흥미로운 인과를 제시하고 싶다. 바로 문학의 멸종이다.
문학이 뭘까?
아주 먼 고대로 돌아가보면 그리스 사람들은 이런 분류를 했다고 한다.
에티카 : 사적언어 -> 문학
로고스 : 공적언어 -> 비문학
테크네 : 기술 -> 선택과목(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현재 한국에 고3들은 수능이라는 것을 보는데 그중 "국어" 라는 학문은 이런 내용들을 잘 녹여냈다.
우리가 오늘 ...

![[문학] 말 대신 단어들로(era pro verbis)](https://post-image.valley.town/M7gjruzFlKoJ9674MskVl.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