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 : 내가 투자 실력이 그대로인 이유





(13F의 승자 : UNH로 시작하는 이야기)
제목은 UNH로 어그로를 끌었지만 사실 오늘 하고 싶은 말은 투자 실력 상승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 친구가 UNH를 하따한 강철 심장인데 관련해서 오늘 밥먹으며 대화해보니 재밌는 성찰로 이어졌습니다.
대뜸 친구가 에프터장에서 오르는 UNH를 보고 결국 주가는 기업 가치에 수렴을 한다면서 버핏 할배를 찬양하더군요. 너무 신나하는데 괜히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 저는 UNH를 기업분석할 시간이 없었기도 했고 포지션을 줄이는 중이라 매수를 못했고 그냥 드디어 너가 밥을 사는거냐는 시답잖은 농담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쩌다가 사게됐냐는 질문이 나오게 되었고 주가가 싼 이유에 대해서 질문했지만 제 친구 UNH 하따맨은 사실 별 근거는 없었습니다.
그냥 싸보였던거죠? 근데 뭐 제가 봐도 그렇긴합니다. 뭐 어쨌든 돈도 벌었으니 괜찮은 일 아닐까요?
문제는 여기서 생겨납니다. 좋은 일은 좋은 일이지만 이것이 근본적인 투자 실력 상승을 대변해주지 않습니다.
이런 질문을 해보죠.
주가가 올라서 UNH 하따맨이 주장하는 "싸게 샀다" 는 명제가 참이 된다면 만약에 UNH가 계속해서 하락했다면 친구는 싸게 산게 아니게 되는 것인가요?
"싸게 샀다" 라는 것은 기준이 되는 가격이 있어야하는데 이것이 변동할 수 있는 일인가요? 그건 아니겠죠.
사람들은 주식에 물리면 시장을 손가락질 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수익을 내면 시장이 드디어 잘 작동되고 있다고 합니다.
자신이 생각한 가치를 이탈했을때 그것이 시장의 비효율성이라고 주장을 한다면, 반대로 자신의 수익을 낸 것도 시장의 비효율성 때문일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그것은 확률상 존재할 수 있는 일입니다.
돈을 벌 때는 실력이고 잃었을때는 운이 안좋아서라고 이야기하면 그것이 일관성 있는 태도는 아니라는 것이죠.
그럼 한번 본질적인 질문을 해보자구요.
저는 도무지 가격이라는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싸면 왜 싼지, 비싸면 왜 비싼지 그걸 어떻게 알죠?
투자라는 행위는 러프하게 본다면 좀 단순합니다. 저희는 기업에 가치를 부여하고, 그에 상응하는 가격을 지불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문제 의식은 이 "가치" 라는 영역은 증명 불가능한 사변적인 영역이라는 것이죠.
말하자면 삶,인생,죽음,신과 같은 어렵고 난해한 개념들처럼 증명이 가능한 영역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각자의 기준에 의해서 생성되는 영역인 것이죠.
어떤게 좋은 삶인지에 대한 개인마다의 기준이 있는 것처럼 단순히 투자에서 '가치'도 그러한 영역입니다.
누군가는 싸다고 판단할때 누군가는 비싸다고 판단합니다. 항상 내가 무언가를 ...



통찰이 대단하시네요

아닙니다.. 그냥 책을 읽으면서 발끝이라도 따라가려고 노력중인 범부입니다..ㅜㅜ

좋은 글 감사합니다. 스스로도 한 번 돌아보게 되는 글이네요

주가에 의해서 팔걸 살걸,, 계속 생기는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며칠전부터 사려고 마음 먹은 (아직 계좌 송금이 안되어서… 못산) NVO가 오늘 5%거 보면서 반성일기 쓰고 있었는데, 막상 질문 없이 가격만 바라보던 저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아야겠네요.

극공감하면서 읽어내려갔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반증가능한 질문을 던지며 투자하겠습니다!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말이죠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