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DA 어닝콜. 숫자는 다 좋았다. 매출 816억 달러, 데이터센터 752억 달러, 가이던스 910억 달러. EPS도 마진도 상회. 근데 내가 진짜 주목한 건 숫자가 아니었다.
그래서 중국은요?
중국 데이터센터 컴퓨트 매출은 가이던스에 포함하지 않았다.
이상하다. 불과 며칠 전 Reuters가 보도했다. 미국이 Alibaba, Tencent, ByteDance, JD.com에 H200 수출을 승인했다고. 젠슨황이 직접 "breakthrough"라고 부른 성과다. 그런데 중국 매출을 0으로 잡았다. 이거 하려고 미중 회담 참여했던거 아니었어?
승인도 났고, 수요도 있을 텐데. 왜?
질문: 엔비디아는 왜 스스로 중국 매출을 0으로 놓았는가?
CFO 설명은 간단하다. 수출 라이선스는 승인됐지만, 실제 매출은 아직 0원. 중국 내 수입 허가도 불확실하다. 그러니 가이던스에 넣지 않았다.
회계적으로 완벽한 방어다. 낮게 잡아서 시장 놀라게 하느니, 0으로 두고 나중에 upside로 터뜨리는 게 낫다. 중국 매출은 이제 base가 아니라 option이다.
여기까진 이해한다. 다만 이게 전부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조금 거칠게 말하면 하얀 거짓말에 가깝다고 본다.
중국이 과연 적극적으로 Nvidia 칩을 다시 사려고 할까?
내 생각엔 아니다.
근거 1: AI 칩은 이제 전략 자산이다
예전엔 반도체를 수출 먹거리 정도로 봤다. AI 이후엔 완전히 다른 게 됐다. AI 칩은 데이터센터를 만들고, LLM을 굴리고, 군사·보안·산업 자동화의 기반이 된다. 이건 공장 설비이자 전력 인프라이자 국가 정보 인프라다. 더 이상 단순한 부품이 아니다.
Chris Miller 『Chip War』에서 잘 나오는데, 반도체는 이제 과거 철강·석유와 같은 위치다. 1·2차 세계대전 때 철강·석유 통제권이 전쟁 수행 능력을 갈랐다면, 지금은 반도체·전력·AI가 그 자리다.
2차 세계대전은 철강과 알루미늄으로 결정났고, 이어진 냉전은 핵무기로 정의됐다. 미중 경쟁은 컴퓨팅 파워로 결정될것이다. - Chip War
중국이 추구하는 건 "좋은 AI"가 아니라 "independent and controllable AI"다. 통제 가능한 AI. 중국 입장에서 미국은 잠재적 적국이다. 그 나라가 통제하는 칩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위에 국가 AI 인프라를 올리는 건 장기적으로 말이 안 된다.
근거 2: AI는 이미 전쟁터에 들어갔다
이제 추상적인 얘기가 아니다.
Guardian/WSJ 보도: 미국 군이 베네수엘라 마두로 체포 작전에서 Anthropic Claude를 사용했다. Palantir 파트너십을 통해.
이란 전쟁: Claude + Palantir 기반 시스템이 표적 식별, 정보 분석, kill chain 압축에 투입됐다.
Guardian은 "quicker than the speed of thought"라고 표현했다. France24도 Palantir Maven Smart System과 Anthropic 기술이 이란 작전에 쓰였다고 보도했다.
물론 "AI가 버튼을 눌러 전쟁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