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퓨전데이가 끝나고 삶을 개조하기 시작한지 벌써 1달이 지났다. 그동안 내가 이룬 성과들을 하나씩 살펴 보자면..
책을 3권 읽었다. (하루 3분 꺼내먹는 자본주의, 거인의 어깨 1권, 소로스의 투자 특강)
일기를 매일 썼다. (문라이트 일기장 5주째 하루도 거르지 않고 쓰는 중)
달리기를 시작했다. (요즘은 정체중이지만.. 최근까지 20분을 달릴수 있게됨, 3일에 한번이상은 꼭 달리는 중)
이밖에도 사소하지만 긍정적인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물론 내 삶 자체가 크게 바뀐 것은 없다. 직장은 여전하고 주식 수익률도 큰 변화는 없다. 그래도 조급하지 않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하루를 의미있게 보내는것. 그리고 그것이 매일매일 쌓여 복리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한달, 두달은 달라질 것이 없겠지만 일년, 오년, 십년을 보면 분명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가장 신경쓰고 고치고 싶은 것이 있다. 잔상이라는 개념이다. 무언가를 경험한 뒤에 남는 기억의 잔재인데, 잔상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서 나를 더 좋게 만드는 "시너지"가 될 수도 있고, 가고자하는 길을 방해하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내 경우 대부분 후자로 작용했다.
이번 주 같은 경우 다른 날보다 운동도 많이 못했고, 공부량도 줄었다. 이 시간이 어디에 소모되었나 짚어보면 대부분이 유튜브였다. 회사에서도 틈날 때마다 보았고, 집에와서는 유튜브를 보지 않아도 잔상이 머릿속에 남아 생각없이 가십거리를 찾거나 스크롤을 내리며 멍때리는 경우가 잦았다. 물론 그 와중에도유익한 컨텐츠를 봤다면 덜 자책했겠지만, 대부분 쇼츠나 드라마 요약같은걸 보았다.
드라마의 요약이나, 시리즈로 이어지는 컨텐츠의 경우 자극적이고 짧으며, 다음에 무슨일이 벌어질지 궁금하게 만드는 구조로 설계되어있다. 이런 특성때문에 도중에 중단하더라도 다음이 궁금해졌고, 일을 하다말고 영상을 마저 시청하게 만들었다. 이런 컨텐츠들은 잘 사용하면 엄청난 힘이 되지만 대부분의 경우 독이 된다. 내가 드라마 작가나 배우, 연출가가 꿈이 아닌이상 그저 단순한 유희거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영상을 다 본 뒤에도 머릿속에 잔상이 남아 다른 일에 집중하기 어렵게 만든다.
얼마 전만해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적이 있다. 친구들과 카톡으로 얘기하다가 만화 얘기가 나왔다. 그림체에 대한 얘기였는데, 나는 얘기를 하다가 몇년 전에 보았던 가장 충격적인 만화 몇개를 떠올리고 언급했다. "호문쿨루스"와 "코로시야 이치"이다. 둘 다 같은 작가가 그린 만화책인데, 내용부터 작화가 기괴하고 충격적이여서 당시 만화를 다보고 한동안 정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였던 기억이 있다.
친구들과 얘기를 하다보니 그 모습이 떠올라 다시 보고 싶은 충동이 생겼었다. 결국 그 만화들을 간략하게나마 보았으며 처음만큼은 아니어도 역시나 강렬한 잔상이 남았다. 이 만화의 특이한 점은 단순히 작화가 잔인하거나 한 것보다도, 각 등장인물들의 어딘가 나사빠진 성격, 결핍등을 기괴하고 사이코패스적으로 표현하여 보는사람으로 하여금 심한 불쾌감을 주는 것에 있다. 아무튼 그 충격에 나는 끝나고 공부를 하고자 했음에도 계속 이미지가 떠올라 아무일도 못하고 진정될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이롭지 않은 경험과 기억에서 나오는 잔상은 이롭지 않은 행동을 하게 만든다. 잔상이 실제 행동에 마이너스를 주는 사례이다.
왜 이렇게 잔상이 강한 영향을 미칠까? 잔상에는 다양한 심리적, 뇌과학적 효과들이 내재되어 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감정적 기억", "도파민과 보상학습" 이다.
감정적 기억은 말그대로 감정을 기억한다. 특정 상황 특정 장면을 기억하는 것인데, 당연하겠지만 강렬한 기억일 수록 오래 남는다. 이는 뇌의 편도체가 활성화 되어 위협이나 강렬한 경험을 자극적으로 받아들인다. 무언가를 기억하는 것이 생존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만들어진 심리적 기제다. 만화나 자극적인, 성적인 컨텐츠들을 보고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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