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산 가격은 유동성과 함께 움직인다. 이 단순한 원칙은 수십 년간 시장 분석의 핵심 축이 되어 왔다. 그러나 '유동성'이라는 개념은 추상적이고 복합적인 성격을 띠기 때문에, 이를 수치로 환산하고 통합적으로 해석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 지점에서 출발한 하나의 시도가 있다. 시장의 유동성 조건을 정량적으로 통합해 시계열화하고, 다양한 자산군과의 상관관계를 탐색할 수 있는 분석 도구를 만드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개별적인 지표들을 정규화하여 하나의 통합 유동성 지수(Global Liquidity Regime Index, 이하 GLRI)로 구성하고, 그 흐름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대시보드 형태의 분석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이 시스템은 단순한 시각화 툴을 넘어서, 시장 내 구조적 위험 신호를 포착하고, 중기적 자산 배분 전략에 참고가 될 수 있는 진단과 시뮬레이션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GLRI는 유동성의 여러 차원을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거시금융 지표들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여기에는 미국 국채 입찰 지표, 통화공급량, 글로벌 외환보유고, 시장 변동성, 실질금리 등 시장 참여자의 심리와 정부·중앙은행의 정책 간 균형을 반영할 수 있는 요소들이 포함된다. 각 지표는 사전에 설정된 구간을 기준으로 정규화되며, 이들 지표는 유형별로 분류되어 가중 평균 처리된다. 결과적으로 GLRI는 0부터 100 사이의 값을 가지며, 수치가 낮을수록 리스크 회피적 환경, 높을수록 유동성 팽창과 위험자산 선호가 강한 시장 상황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