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성공은 그 자체로 실패의 씨앗을 품고 있다

[P] 성공은 그 자체로 실패의 씨앗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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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2026.04.26조회수 573회

오늘은 제 마음이 잠시 쉬고 싶어 하는 것 같아, 투자 글인 듯 아닌 듯 알쏭달쏭한 글을 하나 적으며 쉬어가려고 합니다. 딱히 정리되지 않은 글입니다.


많은 것에 있어서 사이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투자 거장 하워드 막스(Howard Marks)는 그의 책 '투자에 대한 생각'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주기는 자기교정적이며, 주기의 전환이 꼭 외부 사건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아니다. 주기가 영원히 계속되지 않고 스스로 전환하는 것은 추세가 그렇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공은 그 자체로 실패의 씨앗을 품고 있으며, 실패는 그 자체로 성공의 씨앗을 품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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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을 처음 접했을 때 제 개인적으로 아주 명언이라고 생각했고, 제 블로그 여기저기에 이를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저에게는 인상적인 통찰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문장이 단순히 저점과 고점을 왔다갔다하는 주기 (신용 사이클이나 주가 움직임)에만 한정된 주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문장을 응용해 다양한 생각을 흩뿌려보려고 합니다


심리 관점


심리적인 측면에서, '성공은 실패의 씨앗을 품는다' 라는 말은 다양하게 적용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포츠의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은, 꽤 어린 나이에 거대한 성공을 거두며 농구 역사상 가장 훌륭한 선수로 거론되기 시작합니다. 이른바 GOAT(The Greatest of All Time)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제가 알기로 그는 고작 만 30세인 1993년에 소속팀을 세 번 연속 우승시켰고, 이 사건 덕분에 많은 농구팬들과 전문가들은 이 젊은 선수를 '이미 이룰 것을 다 이룬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말 그대로 농구선수로서는 최고의 성공을 거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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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른 나이에 거둔 거대한 성공은 그의 내면에 다른 형태의 공허감이나 소진을 불러왔는지도 모릅니다.


어떤 삶에 모든 것을 바친 사람이 결국 그 삶에서 자신이 원했던 최고의 성공에 도달하면, 더 이상 그것보다 더 큰 성공으로 올라가기는 어렵습니다. 자신이 거둔 그 성공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꼭지점이었고,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정상에서 내려올 일만 남게 되는 거죠. 더 올라갈 정상이 없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마이클 조던은 30세의 어린 나이에 선수로서 이룰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었습니다. 개인 성적은 매년 최고점을 기록하며 MVP를 3회 연속 수상했고, 매해 득점왕을 차지했습니다. 그렇게 염원하던 팀의 우승도 3회 연속 기록하는 등, 역사상 최고의 선수들 사이에서도 가장 순도 높은 기록을 쌓으며 역대 최고의 선수라는 칭호를 얻었습니다.


그러니 그는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내년, 내후년을 위해 훈련을 더 열심히 해야하나?' 라고 말이죠.

이미 기록은 최고조에 달했고, 주변엔 자기와 비슷한 실력을 갖춘 라이벌이 딱히 없었습니다. 실패의 씨앗은 그럴 때 발화하기 시작합니다. 아니나다를까, 그는 1993년 10월, 갑작스러운 은퇴를 선언합니다.

Michael Jordan retired in October 1993, at age 30, due to a combination of profound emotional exhaustion following his father's murder, extreme mental burnout from basketball, and a lost desire to prove himself after winning three consecutive championships.

물론 위에서 제가 적은 메커니즘은 당시 은퇴의 유일한 이유는 아닙니다. 잘 알려져 있듯 그의 아버지가 피살당한 사건이 아마 가장 큰 영향을 주었겠지만, '동기부여 부족' 역시 그에 못지않은 원인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결국 은퇴를 실행하고 2년간 농구를 쉰 후 다시 코트에 돌아오게 됩니다.


지금 시대의 팬들은 '마이클 조던이 1993년에 은퇴하지 않았더라면?' 이라는 상상을 합니다. 농구 선수로서 가장 전성기인 만 31, 32세에 그가 계속 농구를 했다면 그는 더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겼을 것이라고 말이죠. 그랬다면 그는 지금처럼 르브론 제임스 같은 선수와 비교당하며 GOA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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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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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게 투자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 IT 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관심 분야: 우주, 테크, 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