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혹시 자신의 감정에 하루 종일 휘둘리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 있으신가요? 어떤 날은 사소한 일에 불같이 화가 나고, 또 어떤 날은 이유 없이 한없이 우울해지기도 하죠. 마치 내 안에 멋대로 작동하는 감정 스위치가 있는 것만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정신과를 찾는 이유도 바로 이 '감정' 때문입니다. 감정적인 어려움이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문제의 뿌리에 있거나,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 감정이 대체 무엇인지, 어떻게 우리 마음속에서 태어나고 우리를 힘들게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 감정의 주인이 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감정은 무엇인가?
'감정'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죠. 대표적으로 세 가지 관점이 있습니다.
레고 블록 같은 감정 (구성주의): 기본적인 신체 감각(심장이 뛰거나, 몸에 힘이 들어가는 등)이라는 '블록'에 우리가 배운 사회적, 문화적 의미라는 '설명서'를 더해 슬픔, 기쁨, 분노 같은 구체적인 감정을 조립해낸다는 관점입니다.
생존 본능 스위치 (진화론): 감정은 위험을 피하고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 우리 DNA에 새겨진 '자동 반응 프로그램'이라는 견해입니다. 맹수를 만났을 때 '공포'를 느껴 도망치도록 설계된 것처럼 말이죠.
생각이 감정을 낳는다 (통합적 관점): 위 두 가지를 합친, 그리고 인지행동치료(CBT)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점입니다.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우리가 그 상황을 어떻게 느끼고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가 합쳐져 특정 감정이 나타난다고 봅니다.
이 세 가지 관점은 한 가지 공통된 전제를 공유합니다. 바로 감정은 "오직 나라는 주체에 관해서만 느껴진다"라는 사실입니다. 모든 감정은 '나와 관련된 중요한' 자극에 대한 반응이라는 것이죠. 길가에 돌멩이가 있는 것은 나에게 별일 아니지만, 그 돌멩이가 나에게 날아온다면 '공포'나 '분노'라는 감정이 생기는 것처럼요. 마찬가지로 공감이나 슬픔 같은 감정도 나와 관련 있는 대상에게 더 강하게 나타납니다. 먼 나라의 전쟁 소식이 나에게 큰 슬픔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두 가지 경로
그렇다면 우리 마음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런 감정들을 만들어낼까요? 우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