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24시간 울리는 마음의 화재경보, 당신의 뇌를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요즘 들어 머리가 멍하고, 사소한 일에 울컥하고, 어제 뭘 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혹시 이런 증상을 겪고 계신가요? 단순히 '피곤해서 그렇다'고 넘기기엔 우리 몸, 특히 '뇌'에서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모릅니다. 바로 만성 스트레스라는 '고장 난 화재경보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스트레스가 어떻게 우리 뇌라는 집을 서서히 물바다로 만드는지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서입니다.
스트레스는 무조건 나쁜 놈이 아닙니다. 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웨이트 트레이닝'과 같습니다.
근육을 키우는 운동 (긍정적 스트레스, Eustress): 적절한 무게로 스쿼트를 하면 허벅지 근육이 찢어지고 회복하며 더 강해집니다. 시험공부나 중요한 발표 준비처럼, 적당한 긴장감은 우리의 집중력과 능력을 끌어올려 성장하게 만들죠.
부상을 부르는 노동 (부정적 스트레스, Distress): 하지만 내 한계를 넘어서는 무게로 무리하면 어떻게 될까요? 근육 파열, 인대 손상 등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됩니다.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가 지속될 때 우리 몸과 마음도 이와 같이 망가집니다.
우리 몸은 이 '부상 직전'의 상황을 3단계로 버텨냅니다.
경고! (Alarm): 눈앞에 맹수가 나타난 것처럼,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온몸의 근육이 긴장합니다.
버티기 (Resistance): 맹수를 피해 며칠간 숲을 헤매는 것처럼,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우리 몸의 모든 에너지를 쥐어짭니다.
방전 (Exhaustion): 마침내 구조되었지만, 모든 에너지를 소진해 면역력이 바닥나고 각종 질병에 취약해지는 '번아웃' 상태가 됩니다.
문제는 현대 사회의 스트레스는 맹수처럼 금방 사라지지 않고, 우리를 3단계인 '방전' 상태로 몰아넣는다는 점입니다.
만성 스트레스 상황이 되면, 우리 몸은 'HPA 축'이라는 비상 출동 시스템을 가동합니다. 한번 상상해보세요.
뇌 (중앙 관제탑): ...

을오징어님 항상 인사이트 넘치는 뇌과학 이야기를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부쩍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 자주 생겨서 그런지 더욱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그럴때마다 의도적으로 밖에 나가서 햇볓을 쬐고, 달리기를 하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을 더욱 절제해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얼른 고장난 경보기를 찾아서 수리해야 할 것 같네요.

밸리 통해서 건강한 스트레스 받으면서 성장해보아야겠습니다!

코르티솔이 이런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었군요. 만성화된 스트레스의 기준은 뭘까요? 예를들면 직장 생활 중에 권한을 가진 누군가로부터 심한 압박을 2년 넘게 받고 있다거나... 어떤 상황이 만성이 될 가능성이 높을까요??

기간도 중요하지만 다음과 같이 느껴진다면 만성화된 스트레스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1. 통제 불가능: 내 노력으로 바꿀 수 없는 문제 (상사의 기분, 경제 상황 등) 2. 예측 불가능: 언제 터질지 몰라 항상 긴장해야 하는 상황 3. 탈출구 없음: 그만둘 수도, 피할 수도 없다고 느끼는 관계나 환경 4. 자존감 공격: 지속적인 비난으로 스스로를 무능하게 느끼게 만드는 경우 예전부터 댓글을 관찰하건데 파이오니어님의 업무 스트레스가 상당해보입니다.ㅠ 식욕이나 수면에 까지 문제가 생겼을 경우 정신과에 방문해 보시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통제 (사실상)불가능, 예측 (사실상)불가능, 탈출구 (사실상)없음, 자존감 공격... 모두 해당하는 군요. ㅎㅎㅎ 식욕까지는 아니고, 수면은 밸리에서 공부하는 것 외엔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더 지장을 받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 정신과 진료를 생각했던 기간도 있었지만, 최근 을오징어님 글을 곰곰히 생각하면서 읽는 것이 꽤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피상적이고 주관적인 해석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요. 을오징어님이 근무하시는 병원은 어디에 있을까요? 😆

예전에도 여쭤보신 분이 있었는데 저는 지금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임상 강사로 있어서 입원 환자만 보고 있는 중입니다. ㅠ 올해 끝나고 다시 외래로 나올 텐데 그 때도 만약 도움이 필요하시면 다시 알려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