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바로 서라 정신 : 내 몸의 실제에 대해서 똑바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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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오징어
2025.12.24조회수 20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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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우리는 나를 둘러싼 '세상(무생물적 환경)'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또 다른 주체인 '남(또 다른 나, 또 다른 세상의 중심들)'의 속성에 대해 고찰했다.


그들은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독자적인 법칙으로 돌아가는 외부 변수임을 확인했다.


이제 시선을 외부에서 내부로 돌려볼 차례다. 과연 나의 가장 가까운 곳에 존재하는 '내 몸'과 '감각', 그리고 '마음'은 온전히 나의 통제 하에 있는가? 오늘은 그 첫 번째 순서로, 뇌 기능을 제외한 물리적 실체로서의 '몸'에 대해 심도 있게 분석해보고자 한다.


1. 신체 통제권에 대한 거대한 착각


일반적으로 우리는 몸을 '나의 소유물'이자 '내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대상'으로 인식한다. 이러한 인식은 직관적인 경험에 뿌리를 두고 있다. 컵을 잡으려고 의도하면 손이 뻗어 나가고, 걷고자 하면 다리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의지와 행동 사이의 시차(Time lag)가 거의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주체인 '나'와 객체인 '몸'이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생리학적 관점에서 조금만 더 깊이 파고들면, 이 믿음이 얼마나 허술한 기반 위에 있는지 드러난다. 우리가 수의근(Voluntary muscle)을 통해 조절할 수 있는 영역은 신체 활동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영역으로 들어갈수록, 우리의 통제권은 철저히 차단된다.


가장 직관적인 예로 심장을 들 수 있다. 당신은 지금 당장 의지만으로 심박수를 분당 120회로 올리거나 40회로 낮출 수 있는가? 불가능하다. 소화 기관은 어떤가? 위장에 들어간 음식물의 분해 속도를 의지로 조절하거나, 소장에서의 영양분 흡수율을 선택적으로 변경할 수 있는가? 이 또한 불가능하다.


더 적나라한 생리 현상을 살펴보자. 장내 가스가 차서 방귀가 나오려는 순간, 괄약근을 잠시 조일 수는 있어도 이미 생성된 가스를 다시 체내로 흡수시켜 사라지게 할 수는 없다. 변의(fecal urgency)가 느껴질 때 화장실에 갈 때까지 잠시 참을 수는 있으나, 변의 자체를 의지로 삭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자율신경계(Autonomic nervous system)가 우리의 의식적인 자아(Self)와는 별개로, 독자적인 알고리즘에 의해 운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통증 또한 마찬가지다. 통증은 신체 손상을 알리는 경고 신호이지만, 우리는 "이제 알았으니 그만 아파도 된다"라고 명령하여 통증을 즉시 차단할 수 없다. 진통제라는 외부 물질의 도움 없이는 신경이 전달하는 전기 신호를 거부할 권한이 우리에게는 없다.


우리가 '내 마음대로'라고 믿었던 손과 발의 움직임조차 유전적 설계도라는 한계 내에서만 자유롭다. 혀를 U자로 말거나 특정 손가락 모양을 만드는 능력은 연습의 영역이라기보다 유전적 형질(Genetic trait)의 영역이다.


타고난 해부학적 구조와 신경학적 배선이 허용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강력한 의지를 발휘해도 그 동작은 수행될 수 없다. 즉, 몸은 우리의 명령을 무조건적으로 수행하는 하인이 아니라, 정해진 매뉴얼과 하드웨어 스펙 안에서만 반응하는 기계에 가깝다.


2. 환상통이 증명하는 '접속'의 한계


신체가 우리의 직접적인 소유물이 아니라, 신경이라는 케이블을 통해 접속하는 '외부 하드웨어'임을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증거가 바로 '환상통(Phantom limb pain)'이다. 불의의 사고로 팔이나 다리를 잃은 환자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손끝이 가렵거나 잘려나간 발가락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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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오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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