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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7.일) 갭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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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7.일) 갭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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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dvihi
2025.08.17조회수 2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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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dvi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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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간에서 인심난다.

친구도 마찬가지다. 너나 할 것 없이 불안한 상황에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누군가 더 나은 상황이 됐을 때도 그렇다. 안정되고, 비슷한 환경일 때, 친구 관계가 유지되는 것 같다.


Having, Doing, Being에서 어릴 때는 소유와 경험에 끌렸다면, 지금은 내 마음이 충만한 상태에 머무르기를 원한다. 아프지 않고, 불안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충분히 소화하는 삶을. 지금 계절에 맛있는 농산물을 사먹고, 아침이나 저녁의 공기를 느끼고, 공원의 풀과 꽃의 변화를 눈에 담고, 내 발걸음에 놀란 개미도 발견하고, 평일 낮 어린 아이들의 활기에 깜짝 놀라고. 그렇게 회사가 아니라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 시선을 돌리고 느끼고 발견하고 음미하고, 다시 나를 느끼는 시간을 원한다.


갭이어 선택은 그 결과인 것 같다.

이미 짜여진 시스템에 몸을 욱여넣고, 소화되지 못한 하루하루를 사는 게 벅차서 지금까지 1년씩 3번, 총 3년의 갭이어를 가졌다.


그리고 이제 네번째 갭이어다.

지금 속한 환경은 더이상의 개선이 없다. 새로운 지식도, 새로운 경험도, 새로운 사람도 없다. 15년을 쉬지 않고 일한 덕분에 HW 수리도 여기저기 필요하고, SW 업그레이드도 필요하다. 한국은 고용이 유연하지 않으니까, 갭이어를 가지면서 셀프로 유연하게 일한다.


지난 갭이어 동안 무엇을 했던가.

어떤 때는 그림을 그리고, 어떤 때는 방황하고, 어떤 때는 등산을 다니고 책을 읽었다. 이번에는 일상을 즐기고 책을 읽고 운동을 하고 싶다. HW 수리가 급선무지만.


투자 마인드는 어떤가.

무언가를 단기간 내에 이루길 원할 때는 심리 변화가 크다. 하지만 지금은 단기간 내에 이루고자 하는 게 없고, 기본적으로 1년 이상을 보고 투자하기 때문에 지금도 앞으로도 심리 변화가 클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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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6) 기록하기

혼자 있는 시간은 지나고 나면 휘발된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순간보다 장기기억에 남는 게 어렵다. 과거 사진을 보면 혼자서 '산으로 바다로 갔던 때가 있었구나' 싶지만, 사진을 봐도 그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글만 남는다' 는 걸 깨닫는다. 블로그에 시덥잖은 이야기를 쓰는 건 별로라고 생각했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어느 변호사가 매일의 시덥잖은 이야기를 기록하는 걸 보면서, '아, 이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젊은 날이 살아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은 글과 사진의 중간 느낌이다. 그림의 어떤 터치에서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가 남아있다. 시간과 노력 대비 효과 측면에서 사진이나 그림보다 글이 훨씬 강력한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일기를 많이 썼다. 그런데 30대 어느날, 너무 힘들었던 순간, 모든 일기를 버렸었다. 지금은 그게 너무 아깝지만, 그때의 마음도 이해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30대 이전의 삶들이 증발되어버렸지만, 생각해보면.. 앞으로의 시간이 훨씬 더 길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시덥잖은 오늘을 기록하고, 어느 날의 생각, 어느 날의 기쁨, 어느 날의 이벤트를 기록하고, 차곡차곡 쌓아올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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