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인장모님이 이사를 하셨다
아들을 장가보내고 딸을 시집보내시게 되니 방 4개의 집은 너무 크고 쓸쓸하게 느끼셨나보다
집을 정리하시고 근처의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셨다.
우리 부부의 이삿날 장모님께서 와주셔서 정리도 도와주시고 청소도 해주셨던것이 감사해 이삿날 연차를 내고 함께 도와드렸다.
와이프도 형님도 장인어른도 연차를 못냈는데 나만 연차를 내 장모님과 둘이서 이사를 했다
요즘은 포장이사가 너무 잘 해줘서 사실 힘쓸일은 없었다. 일하시는 분들 새참거리 사와드리고 이사하는 곳으로 운전하는 것 정도.
도와드린 게 없어 민망했는데 자리를 함께 지켜준 것 만으로 고맙다고 하셨다.
잘 이사를 마친지 2주 쯤 지나고 오늘 아내와 함께 이사한 집에서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고있다.
우리 부부에게 안방을 내어주시고 거실에서 이불을 깔고 주무시겠다 하시는데 말릴 새도 없이 이불깔고 누워버리셔서 몸둘 바를 몰라 한참을 서성였다.
내 맘도 몰라주고 아내는 낼름 안방 침대에 누워버렸는데 자꾸 말안들으면 아주 효자손으로 패부러버리겠다는 구수한 사투리 섞인 아버님의 말씀에 얌전히 들어왔다.
호로사위가 되버린 듯 해 여전히 마음이 불편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마음이 따듯하다.
내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던 순간 우리 아버지는 목놓아 우셨다.
그 때는 친아버지도 아닌 장인어른이 돌아가신것에 참 크게 슬퍼하시는구나 생각을 했는데
나에게 장인어른이 생기니 친아버지도 아닌 장인어른이 나에게 아들보다 더 큰 사랑을 주시니
아버지의 그 때 그 심정을 조금은 알 것 같다.
-끝-

장모님댁 이사를 사위만 거드는 조합 저희랑 똑같네요. ㅎ 저도 장인어른과 각별한 사이라 구구절절이 공감가는 일기였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행복하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LGO 님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