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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I R T U E K I N G덕왕의 지식한스푼

연쇄할인마 코스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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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의덕왕
2025.06.08조회수 122회

연쇄할인마 코스트코

쇼핑이! 쇼핑이 하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덕왕입니다.

21대 대선이 끝나고 이제 우리의 삶은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지난번 예고해드린 바와 같이 의식주 특집 두 번 째 시간입니다.
우리가 먹고 사는 문제는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

오늘의 주제는 우리 장바구니를 풍요롭게 하면서 동시에 지갑을 무장해제시키는 글로벌 연쇄할인마, 코스트코입니다.



프롤로그: 여긴 어디? 난 누구? - 코스트코 경험의 서막


주말 코스트코는 주차장 진입부터 이미 ‘전쟁’이 시작됩니다. 비행기 격납고만한 매장에 발을 내딛는 순간, 감각의 과부하가 시작됩니다. 매장은 사람들로 붐비고, 어디선가 풍겨오는 핫도그 삶는 물 냄새 혹은 미국 어딘가의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표지판은 거의 없고, 상품들은 골판지 상자째로 높은 천장에 닿을 듯 쌓여 있습니다. 


분명히 우유랑 계란만 사러 갔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카트에는 캠핑용 의자와 먹을 것, 마실 것들이 가득 실려 있고, 시간과 정신의 방에서 겨우 나와 계산대를 향해 나올 때쯤, 어느새 이성은 안드로메다로 가출했고 옆에는 같은 표정을 한 고객들이 서있습니다. 이게 바로 '코스트코 매직'입니다.


이 혼란함은 사실 군사작전처럼 정밀하게 설계된 것입니다. 월마트, 아마존에 이어 세계 3위 유통 공룡인 연쇄할인마 코스트코가 어떻게 우리의 지갑과 마음을 기꺼이 열게 되었을까요?


Chapter 1. 거인의 탄생 - 고아원 소년, 유통의 신이 되다

오늘날 우리가 아는 코스트코는 사실 두 거인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것의 시작은 1976년, '솔 프라이스'라는 인물이 샌디에이고에 '프라이스 클럽(Price Club)'이라는 이름으로 최초의 회원제 창고형 매장을 열면서부터입니다.

그리고 여기, 그의 철학을 온몸으로 흡수한 '짐 시네갈'이라는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1936년생, 어린 시절을 고아원에서 보낸 그는 18세에 솔 프라이스의 할인점 '페드마트(Fed Mart)'에서 매트리스를 나르는 아르바이트로 유통업에 발을 들입니다. ‘가치를 창출하고 직원과 고객을 섬기며 납품 회사를 존중하라’는 솔 프라이스의 철학에 매료된 그는 결국 학업을 중단하고 페드마트에 올인, 결국 수석 부사장 자리까지 오릅니다.

이 후 페드마트가 다른 회사에 매각되면서 시네갈은 솔 프라이스로부터 동업을 제의받습니다. 그들은 샌디에이고에서 최초의 회원제 마트인 ‘프라이스 클럽’을 세웠고 시네갈은 부사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7년 후인 1983년, 짐 시네갈은 제프리 브로트먼과 함께 시애틀 인근 커클랜드에 자신의 회사 '코스트코' 1호점을 엽니다. 그의 나이 47세였습니다. 코스트코는 6년만에 매출이 30억달러에 이를만큼 빠르게 성장했고 설립된지10년 뒤인 1993년, 코스트코는 경영난에 빠진 스승의 회사 '프라이스클럽'을 인수하며 운명적인 합병을 이루고, 1997년부터 우리가 아는 단일 브랜드 '코스트코'로 거듭납니다.



Chapter 2. 한국 상륙기 - "돈 내고 물건 사라고? 미친 거 아냐?"

1994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하여가'로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드라마 '마지막 승부'에 온 국민이 열광하던 그때, 서울 양평동에 낯선 미국 창고가 하나 들어섭니다. 이름은 '프라이스 클럽'. 바로 코스트코의 한국 1호점이었죠.

당시 한국 소비자들은 어리둥절했습니다. 백화점이나 동네 슈퍼만 알던 시절, 회원비를 내고 입장해서, 벽돌만 한 치즈와 사람만 한 곰인형을 파는 곳은 그야말로 문화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코스트코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과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신기한 수입 물품들로 서서히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깐깐하던 대한민국 아줌마, 아저씨들은 코스트코의 가치를 알아보았고, 이제는 주말마다 교통대란을 일으키는 '애증'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2024년 4월 김해점이 새로 문을 열면서 현재 전국 19개의 매장에서 연간 6조 5천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매장당 평균 매출액은 약 3,400여 억에 달하며, 이는 국내의 일반 대형마트의 4~5배에 해당하는 수준인 거대 유통 공룡으로 성장하며, 한국 시장에 완벽하게 안착했습니다.



Chapter 3. 반대로 생각하라 - 코스트코의 기묘한 성공 방정식

시네갈은 ‘경쟁자와 상반된 전략으로 승부한다.’는 철학으로 코스트코를 경영했습니다. 일반적인 소매업자들은 어떻게 하면 이윤을 늘릴 수 있을지를 연구한 반면, 시네갈은 질 좋은 물건을 싼 가격에 팔다 보면 이윤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믿으면서 어떻게 하면 물건을 더 싸게 팔 수 있을지를 고민했습니다. 


시네갈은 인터뷰에서 “보통 소매업자들은 한 대에 49달러인 디지털레코더를 52달러에 팔 방법을 고민한다.”며 “우리는 같은 물건을 그들보다 싼 40달러에 팔면서도 어떻게 하면 38달러로 더 낮출 수 있을지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그의 경영철학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형할인점은 25%에서 50%, 백화점은 50% 이상의 이윤을 남기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최대한 많은 종류의 상품을 구비하려는 것은 소매업의 일반적인 경향이었습니다. 다양한 상품이 있어야 많은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네갈은 ‘소품종 대량 판매’ 전략을 추구했습니다. 월마트에서 파는 상품은 15만 가지에 이르지만 코스트코는 4,000여 가지 정도에 불과합니다. 대신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질 좋은 상품만 취급합니다. 상품 종류가 적은 만큼 관리비용이 절감돼 자연스럽게 판매가격도 낮출 수 있습니다.

또한 그 밖에도 코스트코에는 압도적인 또 다른 정책들이 있습니다.

  • 물건을 팔기 전에 이익을 낸다! 15% 룰과 회원권의 비밀: 코스트코는 상품 마진율을 15%로 제한하고, 영업이익률은 2%로 유지한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물건 판매로는 거의 돈을 남기지 않는 대신, 영업이익의 54% 이상을 회원비에서 벌어들입니다. 연회비라는 '매몰비용'은 고객들이 '본전' 생각에 더 자주, 더 많이 구매하게 만드는 강력한 족쇄가 됩니다. 회원권의 유지율은 무려 91.3%에 이릅니다.

The 'Shut Up and Take My Money' Myth: Debunking Marketing Expectations -  Joe Justice Organization

닥치고 연회비나 받아!

회원 갱신을 하고 싶지 않다구요? 회원의 혜택을 포기하시겠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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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대한 환불 제도: 상품에 문제가 없더라도 고객이 만족하지 못한다면 언제든 100% 환불해 줍니다. 심지어 먹다 남은 식료품을 가져가도 환불됩니다. 이는 환불 비용을 치르고서라도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겠다는 강력한 신뢰의 약속입니다.

Chapter 4. 커클랜드 제국 - 왕관을 쓴 PB 상품

Costco's Kirkland brand outsells Kellogg and Hershey combined | CNN Business

코스트코 성공의 심장에는 '커클랜드 시그니처(Kirkland Signature)'가 있습니다. 1995년, 당시 30여 개에 달했던 잡다한 PB를, CEO 짐 시네갈이 "고객이 기억할 단 하나의 이름"으로서 코스트코가 처음 설립된 곳의 이름으로 통합하면서 '커클랜드 제국'이 시작되었습니다.


커클랜드는 단순한 ‘싸구려 PB’가 아닙니다. ‘최고의 품질을, 최고의 가격에’라는 철학으로, 때로는 유명 브랜드보다 더 좋은 제품을 더 싸게 내놓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커클랜드 건전지는 사실 듀라셀이, 마시는 원두는 스타벅스가, 먹는 참치캔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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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의덕왕
구독자 362명구독중 3명
이세계에 환생한 삼국지의 진정한 덕왕은 지혜와 덕을 베풀고자 오늘도 수련에 매진한다 투자자산운용사, 금융투자분석사 https://blog.naver.com/virtue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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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과 사색
2025.06.08

valc 썼었는데 이 미친 기업이 마진율까지 좋아지고 있어서...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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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의덕왕
작성자
2025.06.09

안그래도 이 글을 쓰기 전에 무려 7위를 기록한 몽상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회사 기고글이라 미니버전으로 썼는데 큰 도움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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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과 사색
2025.06.09

부족한 제 글이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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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ching
2025.06.09

와우 3추 드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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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의덕왕
작성자
2025.06.09

감사합니다. 몽상과 사색님의 ValC 코스트코 출품작도 읽어보시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오!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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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왕의 지식한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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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의 함정, 우리 안의 괴물

지구야 냉장고를 부탁해! - 식량권력과 지정학

지구야! 냉장고를 부탁해 식량권력과 지정학 1. 서론: 냉장고 속의 보이지 않는 전쟁 안녕하세요. 덕왕입니다. 최근 일본의 쌀 가격이 폭등하여 35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의 쌀을 수입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이 사례는 식량 공급망의 취약성이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님을 시사하는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식량 안보 문제가 단순한 구호가 아닌, 우리 일상과 직결된 현실로 부상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몇 해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전 세계 밀 가격이 급등했던 현상이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우리 가정의 라면값마저 흔들렸던 경험 또한 같은 사례입니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는 냉장고 안이 사실은 전 세계적인 드라마를 숨기고 있다는 관점은 식량 안보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러시아 대통령의 지정학적 야망, 엘니뇨와 같은 기후 현상의 변덕, 그리고 월스트리트 트레이더들의 탐욕까지, 이 모든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혀 우리 식탁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식량 안보가 단순히 농업 생산의 문제를 넘어선 다층적인 지정학적, 경제적, 환경적 문제임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식량 안보는 개별적인 사건들의 단순한 합이 아니라, 거시적인 시스템 안에서 발생하는 복합적인 상호작용의 결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냉장고 속에 숨겨진 글로벌 식량 안보의 지정학적 지형을 분석해보겠습니다.   2. 식량 위기의 역사적 맥락과 녹색혁명의 양면성 인류는 오랜 역사 동안 식량 부족이라는 근본적인 위협에 직면해 왔습니다. 18세기 말 영국의 경제학자 토머스 멜서스는 그의 저서 <인구론>을 통해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여 결국 인류가 굶어 죽을 것이라는 암울한 예언을 내놓았습니다. 이러한 비관적인 전망은 당시 학자들뿐 아니라 정책 입안자들에게도 큰 공포로 작용했으며, 식량난이 사회적 혼란과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종을 울렸습니다.   그러나 멜서스의 예언은 노먼 볼로그라는 한 과학자의 혁신적인 노력으로 인해 빗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는 멕시코에서 병충해에 강하고 수확량이 높은 새로운 밀 품종을 개발하여 '기적의 밀'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기술은 인도와 파키스탄 등지로 확산되어 수억 명의 생명을 구했고, 이는 '녹색혁명'이라 불리며 인류의 식량 생산 능력을 비약적으로 증대시켰습니다. 볼로그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7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계식량상(World Food Prize)이 제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녹색혁명은 분명 인류를 기아에서 구원하는 '빛'을 가져왔지만, 동시에 여러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고수확 품종은 대량의 비료와 농약을 필수적으로 요구했고, 이는 광범위한 환경오염을 유발했습니다. 또한, 소규모 농민들은 대규모 농업 시스템에 종속되는 결과를 낳았으며, 토종 종자들은 빠르게 사라졌습니다. 더욱이, 이 '기적의 곡물'은 다국적 농업 기업들의 특허와 계약에 의해 점차 통제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기술적 해결책이 단기적인 위기를 넘어서게 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형태의 취약성과 권력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식량 안보의 문제가 단순히 생산량 증대에 그치지 않고, 생산 방식의 지속가능성과 통제권의 분배 문제로 진화했음을 의미합니다. 마치 게임에서 치트키를 써서 이겼는데, 알고 보니 그 치트키가 유료 구독제였던 것과 유사하게, 인류는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형태의 종속과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3. 글로벌 식량 공급망의 취약성 우리가 매일 먹는 쌀, 빵, 옥수수같은 주요 곡물은 지구 반대편 소수의 국가에서 집중적으로 생산되어 수출됩니다. 이러한 공급망의 지리적 집중은 전 세계 식량 시스템의 구조적 취약성을 야기합니다.   주요 곡물 생산 및 수출국 현황: 쌀(Rice): 인도는 세계 최대 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며, 베트남, 태국, 중국이 그 뒤를 잇습니다. 쌀 시장은 사실상 아시아 국가들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밀(Wheat): 중국, 러시아, 미국, 캐나다, 우크라이나, 호주가 주요 밀 수출국입니다. 특히 흑해 지역(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은 '세계의 빵바구니'로 불리며, 이 두 나라는 전 세계 밀 수출량의 약 30%를 차지합니다.   옥수수(Corn): 미국은 옥수수 생산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합니다. 옥수수는 단순히 식량뿐만 아니라 가축 사료, 그리고 바이오에탄올의 핵심 원료로도 광범위하게 사용됩니다.   이처럼 소수 국가에 집중된 곡물 생산 및 수출 구조는 전 세계 식량 시스템을 극도로 취약하게 만듭니다. 이들 국가 중 단 한 곳에서라도 가뭄, 전쟁, 또는 정책 변화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전 세계의 식탁이 즉각적인 영향을 받는 '나비효과'에 노출되는 것입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집중화될 때 내재적으로 가지게 되는 '단일 실패 지점(Single Point of Failure)' 리스크는 이미 반도체 시장에서 증명된 바 있으며 식량 안보 차원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소수 국가 의존에 따른 가격 변동성 사례: 이러한 구조적 취약성은 최근 몇 년간 여러 사건을 통해 현실화되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세계 밀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은 흑해 항구를 봉쇄했고, 이는 전 세계 밀 가격을 천정부지로 치솟게 만들었습니다. 이집트, 튀르키예와 같이 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직접적인 경제적 타격을 입었습니다.   인도의 쌀 수출 통제 (2023년):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자국 내 물가 안정을 이유로 *비(非)바스마티 백미 수출을 중단하자, 세계 쌀 가격은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로 인해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의 쌀 수입국들이 즉각적인 피해를 입었습니다.   *비(非)바스마티 백미 : 안남미라고 흔히 부르는 길고 찰기가 없는 쌀은 바스마티쌀이라고 부르며 한중일 등이 주식으로 먹는 찰기가 넘치고 동그란 모양의 쌀을 비(非)바스마티쌀이라고 함 미국의 가뭄: 2012년 미국의 주요 곡창지대에서 발생한 가뭄은 옥수수와 밀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국제 옥수수, 밀 가격을 30% 폭등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지정학적 사건이나 기후 위기가 어떻게 즉각적으로 글로벌 식량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며, 우리의 밥상이 세계 지정학과 정치의 민감한 나비효과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음을 입증합니다.   4. 기후 변화가 식량 안보에 미치는 영향 식량 공급과 가격의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는 바로 '기후'입니다. 기후 변화는 식량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특히 엘니뇨와 라니냐 현상, 그리고 물 부족 문제는 식량 위기의 핵심 동인으로 작용합니다.   엘니뇨와 라니냐 현상 및 농업 생산 영향: 엘니뇨와 라니냐는 태평양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의 주기적인 변화로, 전 세계 기후 패턴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칩니다.   정상적인 태평양 기후: 일반적으로 동태평양에서는 영양분이 풍부한 차가운 물이 지표로 상승하는 '용승' 작용이 활발하여 풍부한 어장이 형성됩니다. 동시에 따뜻한 표층수는 서쪽으로 부는 무역풍의 영향을 받아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으로 이동하여 비를 내리게 합니다.   엘니뇨(El Niño): 태평양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으로, 동태평양의 용승이 약화되고 무역풍이 약해집니다. 이로 인해 동남아시아와 호주에는 가뭄과 폭염이 발생하고, 남미 서해안에는 폭우와 같은 이상기후가 나타납니다. 그 결과 아시아의 쌀 생산량이 급감하고 곡물 가격이 급등합니다. 예를 들어, 2023년 엘니뇨는 인도의 쌀 수출 통제와 세계 쌀 가격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라니냐(La Niña): 엘니뇨의 반대 현상으로, 용승 작용이 강해져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고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는 높아집니다. 이러한 변화는 북미와 남미에 가뭄을, 동남아시아와 호주에는 홍수와 태풍을 초래합니다. 2012년 라니냐는 미국 중서부의 극심한 가뭄을 야기하여 옥수수와 밀 가격을 30% 폭등시킨 바 있습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4년 초까지 엘니뇨가 발생했으며, 2024년 말부터 2025년 4월까지는 라니냐가 짧게 지속되었고, 현재는 안정적인 중립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패턴은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나 그 주기가 점차 불규칙성을 띄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성은 식량 공급의 예측 불가능성을 높이며, 이는 장기적인 농업 투자 및 식량 안보 정책 수립에도 어려움을을 더합니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해 이러한 현상의 강도와 빈도가 증가할 가능성은 미래 식량 시스템이 더욱 큰 충격에 노출될 것임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식량 안보 전략은 단기적인 수급 조절을 넘어, 기후 변동성에 대한 장기적인 농업...
덕왕의 지식한스푼
2025. 0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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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야 냉장고를 부탁해! - 식량권력과 지정학

CHASM(캐즘): 덕후의 심장을 넘어, 당신의 장바구니로

CHASM(캐즘): 덕후의 심장을 넘어, 당신의 장바구니로 "기술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쓰는 것'이 되는 순간 비로소 세상을 바꿉니다." 1. 기술의 무덤, CHASM이란? 안녕하세요. 덕왕입니다. 오늘은 ‘캐즘’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CHASM(캐즘)은 기술 수용 곡선(Technology Adoption Lifecycle)에서 초기 수용자와 초기 다수 수용자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의미합니다. 이는 마치 '크레바스(crevasse)', 즉 대중화로 가는 길목에 도사린 깊은 균열처럼, 혁신이 넘어야 할 위험한 장벽을 상징합니다. 이론적으로는 1962년 사회학자 에버렛 로저스(Everett Rogers)가 <혁신의 확산(Diffusion of Innovations)>에서 처음 제시한 기술 수용자 분류 체계에서 출발하였고, 이 개념을 보다 실전적으로 발전시킨 것이 바로 제프리 무어(Geoffrey A. Moore)의 <Crossing the Chasm>입니다. 제프리 무어는 1991년 출간된 이 책에서 실리콘밸리의 수많은 하이테크 기업들이 겪는 시장 확산 실패를 분석하며, 이 간극을 “CHASM”이라고 명명하였습니다. 그는 이 절벽을 넘지 못한 수많은 혁신 기술과 제품들이 실패하는 사례를 보여주며, 기술의 성공이 단순한 기능적 완성도나 초기 열광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님을 역설했습니다. 따라서 CHASM은 단어 그대로 ‘기술의 무덤’이라 불릴 만큼 위험한 지대이며, 혁신이 진정한 대중화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서야 할 상징적 경계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기술 수용자의 5단계, 그리고 캐즘의 실체 캐즘을 이해하려면 소비자 유형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켓팅이나 디자인 업무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과제를 하시면서 많이 생각해보셨을테지만 한번 더 보도록 하죠. 앞서 잠깐 소개했던 에버렛 로저스(Everett M. Rogers)는 1962년 <혁신의 확산(Diffusion of Innovations)>에서 아래와 같이 5단계 소비자유형을 제시했습니다. CHASM은 바로 얼리어답터와 얼리 메이저리티 사이의 간극입니다. 즉, ‘덕후의 열광’을 넘어서야 비로소 ‘국민템’이 됩니다. 넘지 못하면? 무덤으로 갑니다. 3.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 사례로 본 캐즘 그렇다면 캐즘의 절벽을 넘은 승리자와 나락으로 간 실패자들을 살펴보겠습니다. Chasm은 바로 얼리어답터와 얼리 메이저리티 사이의 간극입니다. 즉 덕후의 열광을 넘어서야 비로소 국민템이 됩니다. ✅ CHASM을 넘은 혁신들 ❌ CHASM을 넘지 못한 유물들 구글 이 바보! 스카우터를 만들었어야지! 이렇게만 보고 넘어가면 좀 싱겁습니다. 제가 나름대로 투자 유튜버, 아니 블로거(?) 아닙니까? 캐즘을 극복하거나 실패한 기업들의 예전 주가와 앞으로 캐즘이 예상되는 대표적인 산업의 주가흐름을 살펴보겠습니다. 캐즘을 겪었던 기업들, 그리고 앞으로 겪을 기업(IONQ) 모두 캐즘의 기간 동안에는 대부분 큰 상승과 큰 하락을 겪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한편 ‘원툴’기업은 어려움을 겪으며 캐즘의 절벽에 빠지며 헤어나오지 못한 반면 여러 파이프라인을 가진 기업은 어떻게든 다시 살아남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 외에도 여러 디바이스가 있었으며 넷플릭스는 다양한 컨텐츠로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블랙베리는 영원한 안녕을 고했습니다. 소니도 당시 MD플레이어에 어마무시한 투자를 했지만 애플의 아이팟이 나온 악연으로 인해 회사가 나락을 갈 뻔한 위기를 겪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여러분이 사랑하시는 아이온큐를 첨부했습니다. 양자컴퓨팅은 캐즘을 맞이할 대표적산업이 될 것입니다. 캐즘을 겪을 기간에 대해서는 있다 소개해드리겠습니다만 그에 따라 주가가 요동칠 것은 분명하지만 변동성을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투자자로서 하나의 상품이 나온다면 캐즘을 겪을 가능성이 높고 그 기간동안 매출과 이익의 변동성, 혹은 컨센서스간의 차이로 인해 주가 변동성 또한 높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 점이 그 기업에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거시적으로 가능성을 보는 투자자라면 일찍 기업을 알아보고 선점할 수도 있을테고 가치투자자라면 해당기업이 본격적으로 이익을 내기 시작할 때 밸류에이션이 낮은 상태에서 매수할 수 있을 것이며 추세추종 투자자라면 해당기업이 성장주로서 크게 주목받을 때 투자를 시작할 수 있겠지요. 다만 없다가 생긴 것, 기존의 것을 새롭게 혁신한 것에는 캐즘이 발생하고, 주가가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4. CHASM 극복과 네트워크 효과 : 기술보다 사용자를, 독립성보다 연결성을 캐즘을 극복하기 위해서 기업들은 많은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 중 핵심적인 몇 가지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니치 시장 집중 (볼링핀 전략): 가장 절실한 세그먼트부터 공략하여 인접 시장으로 연쇄 확장합니다. Slack은 개발자 중심의 팀 협업 툴에서 전사 조직용 SaaS로 진화하였고, 테슬라는 럭셔리 스포츠카에서 대중형 전기차로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완전한 제품(Whole Product): 단순한 제품이 아닌 설치, ...
덕왕의 지식한스푼
2025. 0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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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SM(캐즘): 덕후의 심장을 넘어, 당신의 장바구니로

아이스크림 , 문명을 녹이다.

아이스크림, 문명을 녹이다 안녕하세요. 덕왕입니다. 예고도 없이 몇 주간 휴재를 했습니다. 기다리셨던 분들께 죄송합니다. 컨디션이 정말 좋지 않았습니다. ㅠ.ㅠ 5월 중순, 봄이 갑작스레 떠나고 여름이 성큼 다가옵니다.  이젠 정말 봄이 없는 것 같네요. 갑작스럽게 여름이 다가오면 제 전두엽을 강타하는 것은 아이스크림입니다. 저는 여름이면 3일 1통의 정신으로 호두마루와 투게더를 끼고 삽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름맞이 특집으로,  아이스크림이 어떻게 역사와 문명을 바꿨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고대의 냉기, 문명의 권력 조선의 석빙고(石氷庫)는 단순한 얼음 창고가 아니었습니다.  위치 선정, 단열 구조, 공기 흐름까지 고려된 그 구조는  왕실 전용 프리미엄 냉장고에 가까웠습니다. 이곳에 저장된 얼음은 왕과 고위 관료 등 지배계층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얼음을 부숴 먹거나 병풍처럼 두르며 더위를 피하는 모습은 곧 권위의 상징이었고,  얼음의 흐름을 통제하는 자가 곧 권력을 쥐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비단 조선만의 일은 아니었습니다.  고대 페르시아부터 로마, 중세 유럽에 이르기까지  냉기와 얼음은 오랫동안 귀족과 제국의 전유물이었습니다. 소금이 제국을 만들었고, 후추가 항로를 만들었다면,  얼음은 문명과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얼음의 진화 – 야흐찰과 알렉산더의 눈덩이 기원전 400년 페르시아의 야흐찰(Yakhchāl)은  사막 한복판에서 얼음을 저장했던 혁신적인 냉동기술이었습니다.  이란의 전통 디저트인 팔루데(Faludeh)는 이 야흐찰덕분에 가능했죠. 페르시아의 냉동고인 야흐찰(좌)과 전통 디저트 팔루데(우) 기원전 300년경, 알렉산더 대왕은  전쟁 중에도 꿀과 과즙으로 만든 얼음 디저트를 즐겼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최고의 권력자도 더위는 견딜 수 없었나 봅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도 얼음 디저트를 먹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파라오도 람세스 아이스크림…  구글로 검색하시면 곤란합니다. 배는 버려도 아이스크림은 못버려 일본과 태평양 전쟁을 치루던 2차 세계대전 시절,  미 해군은 전선의 병사들에게 사기를 주기 위해 아이스크림 보급 바지선들을 띄웠습니다.  콘크리트로 만든 이 배는 군함임에도 오직 아이스크림 제조만을 위해 건조되었고 시간당 1,500갤런, 하루 약 5.7톤의 아이스크림을 생산했습니다. 전설의 일화가 있습니다.  1942년 5월, 일본군의 공격으로 침몰 직전에 놓인 항공모함 USS 렉싱턴에 퇴함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승무원들이 퇴함(退艦)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준(準)사관 한 명이 도끼를 들고 냉동고를 향해 달리며 소리쳤습니다. “냉동고 안에 아이스크림이 남아 있다!!” 이 말을 들은 다른 수병들도 즉시 준사관에게 힘을 보탰습니다.  침몰하고 물이 차오르고 있는데도 이들은 목숨을 걸고 아이스크림을 확보하는데 성공했으며 이윽고 갑판으로 올라와 전우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나눠줬습니다.  처음에는 종이컵에 아이스크림을 담아 나무 숫가락까지 함께 공급했지만  물량이 떨어진 다음에는 그냥 철모(방탄모) 안에 아이스크림을 담아주었고 병사들은 구조선에서 구조를 기다리며 마지막 한입까지 나누어 먹었습니다. 배는 포기할 수 있어도, 아이스크림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감동적인(?) 기록은 지금도 텍사스 코퍼스크리스티의 해군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USS Lexington class aircraft carrier / 1942년 5월 8일 침몰 매우 유명한 파일럿 아이스크림 홀릭 사진 냄새가 난다, 돈냄새가 당시 아이스크림 바지선에서 일하던 두 명의 젊은 수병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아이스크림에 환장하던 병사들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킁카킁카… 냄새가 나는걸? 돈 냄새가!” 그들의 이름은 ‘버트 배스킨’과 ‘어브 라빈스’.  전역 후 각자 아이스크림 가게를 차려 폭발적으로 성장하였고  곧 하나로 합쳐져 배스킨라빈스 31이라는 전설 되었습니다. 한 달 31일 내내 새로운 맛을 선사한다는 것이 그들의 모토였습니다. 배스킨라빈스는 세계 35개국에 점포를 운영하는 세계 1위의 아이스크림브랜드가 되었습니다. 배스킨 라빈스의 공동 창업주인 버트 배스킨(사진 왼쪽)과 어브 라빈스(사진 오른쪽)   둘은 사업확장과 별개로 잦은 아이스크림 섭취로 인해 당뇨와 고혈압으로 고생했고  버트 배스킨은 5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배스킨의 사인은 심장마비였지만 사망 당시 그의 몸무게는 100kg이 넘는 고도비만이었고,  이 광경을 지켜본 배스킨의 조카이자 어브 라빈스의 아들 존은  그 후 ...
덕왕의 지식한스푼
2025. 0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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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 문명을 녹이다.

必死則買 必生則低 사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줍고자 하면 살 것이다

사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줍고자 하면 살 것이다 From 책 <전설의 프로 트레이더 빅>  안녕하세요. 덕왕입니다. 글을 쓰는 오늘은 온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개인적으로 부슬비가 오는 날을 좋아합니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왠지 따뜻한 파전에 막걸리가 생각납니다. 지난 주 하워드 막스의 메모를 소개해드렸습니다. 투자의 구루인 하워드 막스는 지금의 하락시기에 대해 ‘마치 목욕물을 버리는데 아기까지 같이 딸려 버려지는 격’이라며 마땅히 아기를 건져 올릴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마치 모두가 공포에 질렸을 때 탐욕스러워야 하고, 모두가 탐욕스러울 때 무서워하라는 워렌 버핏의 말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투자의 세계에서는 아무리 투자구루의 말이라 해도 비판적 사고를 가지고 생각해봐야 합니다. 심법(心法)에는 진리가 있어도 투자의 방법론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구루들의 평가도 현재 바닥이라는 의견과 아직 지하실이 남았다는 의견으로 첨예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구루들의 의견을 참조하되 투자자로서 스스로 분석하여 결론을 내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투자자인 저는 현재가 바닥이 아닐 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습니다. 물론 저의 제한된 능력내에서 분석하고 사고한 결과이며 얼마든지 빗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빗나가도 괜찮습니다. 저의 원칙은 예상하되 대응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투브나 블로그에 주식으로 돈 버는 100%의 방법이 있다며 홍보한다면100%의 확률로 거짓입니다. 세상에 그런 방법을 공유하는 사람은 없으며 그 어디에도 100% 확률로 돈을 버는 투자법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들이 마법공식을 찾아 헤맵니다. 저의 주린이 시절도 그러했고 하나를 발견하면 기대로 가득차서 배웠지만 아찔한 손실과 공포를 맛봤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만 강조하고 싶은 것은 기법이 아니라 ‘심법’입니다. 이 것이야말로 모든 대가들이 강조하는 절대적 진리이며 오늘 소개할 글도 투자자의 마음가짐에 대한 것입니다. 빅터 스페란데오 얼마전 또 한 명의 투자구루께서 쓴 책을 읽었습니다. <전설의 프로 트레이더 빅>이라는 두 권의 책이었습니다.  1,2권으로 되어 있음 많은 분들이 처음 들어보셨을 이름일텐데요, 사실 저도 얼마전에 알게 되었습니다. 이 분은 트레이더인데 그냥 차트를 보는 차티스트는 아닙니다. 기본적 분석부터 매크로, 정치, 경제까지 모든 것을 고려하며 또한 깊이가 있습니다. 제가 차트만 보고 하는 매매의 끝에는 남는 것이 없고 그 어떤 인간적 발전이 없다고 했기 때문에 그런 사람을 여러분께 소개할 리는 없습니다. 이 분은 18년간 단 한 해도 손실없이 연평균 72%라는 괴물 같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2008년 트레이더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대단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의 매매 방법론을 다루지는 않습니다. 책을 읽어보시면 제가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게 되실 것이기 때문이며 빅터 스페란데오가 2권의 마지막에 가장 강조한 것도 기법이 아닌 마음가짐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4부의 제목은 트레이딩하는 마음이며 트레이더로서 가져야 하는 자세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요, 책을 읽어본 바, 트레이더를 투자자로 바꿔도 손색없다고 생각했기에 소개합니다. 다만 오늘의 글은 다른 글과는 달리 조금 특별한 형식을 취합니다. 평소와 같이 구루의 가르침을 적되, 저의 뼈아픈 경험까지 같이 적겠습니다. 그리고 글을 읽으시며 ‘진심으로’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보시는 솔직한 시간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빅터 스페란데오가 말하는 투자자의 마음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책의 본문에서 ‘트레이더’라는 표현을 ‘투자자’로 바꿨음을 밝힙니다. 투자자로서의 자격 투자자로서 성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경험? 시장에 대한 감? 또는 분석 기법에 대한 완벽한 이해? 이 모두가 중요하지만 최고 수준의 전문 지식을 갖추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성공을 어떻게 정의하든 투자자로 성공하려면 투자자로서의 심리적 자질을 갖춰야 한다. 다시 말해 투자자에게 적합한 인격, 특정한 성격 유형, 사고방식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투자자로서 성공하려면 정신적 예리함이 필요하다. 그러나 진정한 성공은 명석한 두뇌만으로는 부족하며 인격이 중요하다. 인격이란 한 개인의 윤리적, 도덕적 세계관의 총합이다. <웹스터사전>에는 인격에 대해 ‘한 인간의 특성을 나타내는 정신적, 윤리적 기질의 총체’라고 정의한다. 윤리는 인간의 행동과 선택의 바탕이 되는 가치체계다. 자신과 가족의 안위가 우선인가, 다른 모든 사람의 행복이 우선인가? 거짓보다 정직, 위선보다 솔직함, 태만보다 생산성을 선택하는가? 옳은 것과 그른 것, 정의와 연민, 이성과 감정적 변덕, 교만과 겸손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는가? 이 선택과 결정의 과정은 직관적이고 설명하기 어렵지만 언제나 개인의 도덕성과 윤리관, 다시 말해 인격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 한편 성격은 무엇을 믿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행동하느냐다. <웹스터사전>은 성격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1. 각 개인을 구별하는 특성의 총합 2. 개인의 행동적, 정서적 경향의 통합체 3. 개인의 고유한 기질, 태도, 습관의 조직체 4. 성향 여러분은 성공하는 투자자로서 필요한 인격과 성격을 지녔는가? 누구나 성공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고 건강한 심리는 누구에게나 중요하지만 투자자에게는 훨씬 더 중요한 사인이다. 투자자는 실패를 합리화하거나 속이거나 감추거나 위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투자자의 삶에서는 현실이 곧 사실이다. 변호사가 재판에서 지면 판사가 편파적이었다며 합리화할 수 있고 환자가 사망하면 의사는 전력을 기울였지만 유감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이런 일이 발생해도 변호사와 의사는 돈을 번다. 그러나 투자자는 다르다. 투자의 세계에서 중요한 것은 손익 수치뿐이므로 투자자에게는 변명의 여지가 없고 실패한 투자자는 보상을 받지 못한다. 투자자는 자신의 실패에 대해 보상을 요구하지 않고, 자신의 결점을 사랑해달라고 요구하지도 않는다. 이 것이 투자의 본질이다.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없다면 투자자가 되는 것을 포기하라. 신경증적 투자자의 특징 심리적으로 건강하지 않으면 투자자로서 성공할 수 없다. 특히 신경증적인 사람은 투자가 불가능하고 오래가지 못한다. 신경증적인 사람은 어려움이 있을 때 맞서기보다 피하려고 한다. 알코올 남용, 마약, 과식, 난잡한 성행위 등 잠깐 만족시키는 행동으로 회피한다. 투자의 세계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것이 도박의 전율에 탐닉하는 모습이다. 신경증적 투자자는 투자를 ‘고양감’의 도구로 이용한다. 이것이 충동적 행동의 기본 심리이며, 성공적인 투자자에게 필요한 건전한 심리와는 완벽하게 반대된다. 두 가지 성격 유형 신경증의 대척점에는 심리학자 카렌 호나이 (Karen Horney)가 말하길 ‘진지하고, 혹은 가식이 없고, 감정적으로 진솔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감정과 일과 신념에 쏟아부을 수 있는’ 유형이 있다. 상당히 심오하고 의미심장한 말이니 기억하기를 바란다. 투자뿐만 아니라 연인, 배우자, 가족, 자녀, 친구 등 특히 중요한 인간관계 등 삶의 모든 측면에서 더없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성공하는 투자자의 성격적 특성은 무엇일까? 겉으로는 상반되어 보이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조용하고 수줍어하고 여럿이 있을 때 눈에 띄지 않으며, 다른 하나는 사교적이고 화려하고 잘 노는 괴짜 스타일이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이 두형은 같다. 비록 겉으로는 다를지라도 새로운 사람과 사건에 잘 적응하며 매우 결단력 있고 매우 개인적이며 도움을 청하거나 부탁하는 일이 거의 없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물어보거나 예측가들의 견해에 귀를 기울일지 몰라도 결국은 자신의 결정에 따라 행동한다. 뼛속까지 정직해서 자신의 능력과 용기를 바탕으로 삶을 영위해 나간다. 이 부분에서 저는 반론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도움을 청하거나 부탁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성공적 투자자로서의 자질이라는 저자의 의견에 반대합니다. 또 한 명의 투자구루인 레이 달리오는 그의 저서 <원칙>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두려워말라고 했습니다. 저 역시 자신이 모르는 것이 있고 자신보다 우수한 능력을 가진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부끄러운 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도움을 요청한 것에는 세 가지 조건이 붙습니다. 첫째, 그 도움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 것 두번째, 도움을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함을 표할 것 세번째, 도움을 받은 사항에 대해 알려고 노력할 것 부족하지만 저는 도움을 받을 때마다 그 사람이 시간과 노력을 내어줌에 감사하고 따뜻한 차라도 하나 대접하고 다음에는 도움을 덜 받을 수 있도록 그에 대해 알려고 노력하고 마지막으로 감사함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의식적으로 그렇게 노력합니다. 왜냐하면 어릴 적의 저는 무지했고 오만하며 배려가 부족했고 받은 것이 당연하다고 느꼈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주변의 신뢰을 잃고 따돌림받았으며 원인을 남들의 탓으로 돌리며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실패한 적이 없었기에 실패란 인생의 낙오자임을 뜻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채로 사회에 나온 제게는 운명처럼 시련과 좌절이 쓰나미처럼 닥쳤습니다. 갑자기 닥쳐온 폭풍우에 모나고 거칠었던 제 가시들이 거칠게 떨어져 나갔습니다. 가시가 뜯길 때마다 몸과 마음이 너무도 아팠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뒤를 돌아보니 그 동안의 제 자신이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제게는 두가지 선택지가 있었을 겁니다. 세상을 원망하고 자신안에 숨느냐, 아니면 세상안에서 살기 위해 나를 바꿀 것이냐 저는 여러분과 함께 호흡하며 글을 쓰고 있기에 제 결론은 마땅히 후자였겠지요. 바꾸고 싶다, 아니 바꿔야 한다는 의지가 비바람을 마주보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예전의 날카로움이 흐릿해지고 부드러움이 싹튼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제 가시들은 거의 떨어져 나가 동그란 돌맹이가 된 순간이었습니다. 움직이지 않고 가시만 돋힌 성게같던 제가 변화와 아픔을 두려워하지 않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기꺼이 맞이하였기에 비로서 동그란 돌맹이가 되어 앞으로 굴러갈 ...
덕왕의 지식한스푼
2025. 0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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