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글을 써야 할까? (feat. 덕왕의 글쓰기방법)




안녕하세요.
저녁 배부르게 먹고 등따숩게 누워 뒹구르르르 쉬고 있었는데
독자이신 구르는 '꿈꾸는 돌멩이'님께서 제가 어떻게 글을 쓰는지 궁금해 하시어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 이렇게 다시 키보드를 짚어들게 되었습니다.


괜찮습니다. 저는 내일 디데이 (쉬는날)니까요.

의외로
글을 쓰기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글을 쓰기 어렵다기보다는 어디서부터 손대야할지 막막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평소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너무나 당연한 진부한 말이니까 패스하고
이번에 쓴 이란과 이스라엘에 대한 글을 예로 들며
최초 아이디어부터 글을 완성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일단 저는 글쓰기를 아래와 같이 나눕니다.
시간에 따라 구분할 경우
시간을 오래 들여 생각해야 하는, 다시 말해 장 익히듯 오래두고 써야 하는 종류
사안이 시급하여 즉시 파악하고 써야하는 (이란과 이스라엘 사태 글처럼) 종류로 구분합니다.
주제에 따라 구분할 경우
100% 투자에만 한정한 주제 (ex: 별셋자사주, 언제 팔까?)
투자를 다루되 인문학적 소양이 같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주제 (제가 쓰는 글의 거의 대부분)
에세이(라 쓰고 반성문이라 읽는...)로 구분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이란과 이스라엘에 대한 글은
시간과 주제에 따라서 각각 두번째에 해당하는 시급을 다투고 인문학이 들어가야 하는 사안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주제는 회사에서 친한 '바우'같은 친구가 권해줘서 급히 쓰게 된 글이었습니다.
이럴 경우 해당 뉴스를 즉시 파악하고
Raw한 아이디어를 확장했다가 나중에 그 아이디어를 압축하여 정리하는
소위 Design Thinking이 중요합니다.
(Design Thinking w= 최초 아이디어부터 '수렴'과 '발산'을 통해 최종 정리하는 생각의 전개법)
아래 제 워크 플로우를 보시고 마저 설명드리겠습니다.

글을 쓰기 전에 자신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중요한데 모르는 것은 무엇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위의 워크플로우를 보면 좌측에
잘알고 있는 것부터 완전 깜깜하게 모르는 것 까지 나뉘어져 있습니다.
글의 개요를 작성하면서 저는 표시를 합니다. 어떤 부분이 충분하고 혹은 어이없게 모자른지.
제 경우 책들과 뉴스, 유투브를 통해 이스라엘 건국에 얽힌 역사, 중동전쟁, 지금까지의 갈등을 대부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벨푸어 선언이나 욤키푸르 전쟁 등을 알고 있었고 오래된 질긴 악연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이란과 이스라엘이 처음부터 적이었던 것은 아니었다라는 것 또한 알고 있었습니다.
2016년인가 아버지를 모시고 이란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부자 모두 역사를 참 좋아해서 출발하기 한 달전부터 이란의 역사에 대해 오랫동안 공부했던 적이 있어서 남들보다 그 동네 역사에 대해선 비교적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 시절 여행을 준비하면서 이희수 교수가 쓰고 번역한 <이슬람 학교>, <중동의 역사>를 읽은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때의 대략적 정보가 뇌에 아직 남아있었으니까요.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방법에는 보충이 필요했습니다.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반군 등 뉴스에서나 들어봤지 정확히 어떤 무장단체인지, 어떤 집단인지 잘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것이 본격적인 방위산업이나 군사력에 대한 글은 아니었으므로 흐름을 파악하는 정도로 정보를 수집하고 이해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아티클을 찾아 읽고 AI를 활용하여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같은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아마 대부분이 미국이 이스라엘 편이라는 것은 잘 알지만 도대체 왜?라는 물음에는 시원하게 답변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AI툴이 도와주되 대신해주진 않는다.' 공감이 갑니다.

확실히 한계가 있습니다. 오늘 새로운 주제를 쓰면서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아 천하의 간신배라는 것두요. 어찌나 칭찬을 해대던지 이 놈들이... ㅎㅎ

역시 탁 잡힌 틀이 있으니 글이 다른거군요. 저도 가끔 글을 쓰긴 하는데 ㅎㅎㅎ 부끄....이상한건요. '다나까' 로 공손하게 쓰려면 글이 하나도 맘에 들지 않는데 편하게 멋대로 지껄이고 나면 나름 만족할 만한 글이 나오긴 하더라구요. 감사히 잘 배웁니다.

저는 오히려 경어체로 써야 잘 써지더군요. 투자스타일이 다 다르듯 글 쓰는 스타일도 다른가봅니다. ㅎㅎ 근데 미갈루님은 잘 쓰시던데요 ㄷㄷ

와우. 영업비밀을 이렇게 풀어놓으셔도 될지요!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이게 영업기밀일꺼까지야 없지요. 투자에도 격언이 있잖습니까. 누구나 다 아는 방법이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독서가 필수더군요. 그 것도 엄청난 다독이. 그래서 독서의 습관화가 된 사람만이 제 방법을 더 잘 다듬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요즘 글을 어떻게하면 잘 쓸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던 찰나에 덕왕님의 팁 공유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니 제가 다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