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창 군복무 중이던 시절, 취침시간이 되어 생활관의 불이 꺼지고 나면 선후임, 동기들과 나누던 잡담에 밤잠 설쳐가며 즐거워했다.
이따금씩 분위기가 사뭇 진지해져 서로의 미래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면,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코칭 스태프"부터 "대통령", "부모님과 함께 운영하는 식당을 갖는 것", "특수 학급의 체육 교사", "굴지의 게임회사 창업" 등 구체적이고 멋진 목표들이 줄을 지었고, 그 속에서 나는 그저 감탄할 뿐이었다.
허나 감탄과 동경 뒤에는 그들과 같은 빛나는 무언가가 없는, 나에 대한 비난과 연민이 웅크리고 있었다.
나는 지금으로부터 11년쯤 전인, 고등학교 3학년 2학기에 이미 지금의 회사에 취업했다.
지금의 회사는 그 당시 내게 그저 "버리기엔 아까운 곳", "죽지 않을 만큼 월급 주는 곳" 이거나, 누군가에게서 "계속 OOO 다닐거냐, 노력해서 더 좋은 곳으로 가라"와 같은 조언을 듣기에 적당한 곳일 뿐이었다.
나는 군 전역 후에 하루의 휴식도 없이 복직해야했고,
변할 것 없는 일상과 고루하게 반복되는 업무는 내 마음으로 하여금 "현실에 대한 불평"과 "타인과의 비교"를 선택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공허한 마음은 나를 곧장 소셜 미디어로의 도피로 이끌었다. 그곳에는 그 시점 내게 필요한 모든 이야기들이 다 있었다.
내가 이직에 대해 생각하면, 한국 사람이라면 알 법한 대기업으로 이직해 두배나 높은 연봉을 받는 다는 사람이 나와 "지금도 같은 회사, 같은 일을 하며 낮은 연봉을 받는 당신은 바보다!" 라고 이야기 했고
내가 유학에 대해 생각하면, 30살까지 평범한 회사생활에 전전긍긍하다 유학길을 택해 억대 연봉으로 새 삶을 시작했다는 이가 한국의 협소함, 외국 학위의 장점에 대해 연신 이야기 했다.
![[250219] 스마트폰 중독](https://post-image.valley.town/c3z0Xcr_tsasrc_48FqxI.jpe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