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아니 내 사진이 또 여기에ㄷㄷㄷ. 요즘 컨텐츠 신이 도와주시나 보다. 감사합니다.
이번에 선정된 사진. 이 사진에 대해서도 뒤에서 약간 설명해보겠다.
지난번에 첫 라이카 갤러리에 선정되었다고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불과 2주 만에 다시 선정되었다. 확률적으로 이렇게 자주 되는 일이 아닌데, 마치 콘텐츠의 신이 도와주는 것 같다.
이 확률을 짐작할 수 있는 이유는 갤러리에 선정된 작품들이 모여 있어 대략적인 비율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략 2000~3000장의 작품 중 60~70장이 선정되니, 확률로 보면 2~3% 정도다. 사진을 잘 찍는 사람도 이 정도의 비율로 선정되는데, 나 같은 뉴비가 또다시 선정되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씩 바뀌어서 그런 걸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저 꾸준히 작업을 이어나갈 뿐이다. 나만의 시선으로 해석한 세상을 프레임에 담으려 노력한다. 남들이 스쳐 지나가는 풍경에서 조화를 발견하는 것은 참 기쁜 일이다.
이런 장면을 바라보고 있으면 주변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내 아내도 마찬가지다. “이런 무가치한 것들에 왜 관심을 가지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세상의 가치는 보는 사람의 시선과 관심에 따라 달라진다. 나는 이 사물에 강하게 끌렸다. 물론 그 이유도 분명히 있다. 뒤에서 차근히 설명해보겠다.
최근 사진에서 ‘확대 밈’이 유행이다. 오늘은 이와 연관 지어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 한다.
사진의 프레이밍에 대하여. 무엇을 빼야할까?
나는 사진을 남들보다 조금 더 진지하게 다루기에, 구도와 프레이밍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 뷰파인더 속을 면밀히 살펴보며 무엇을 넣고, 무엇을 빼야 할지 세심하게 조정한다. 레인지파인더 카메라의 특성상 이런 것들이 정확하게 화면에 담기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 불완전함이 사진의 매력이기도 하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사진이란 결국 무엇을 담고 무엇을 배제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행위다. 그것이 색이든, 구도든, 물체든, 빛이든, 사람이든 말이다.
나는 무엇을 넣을지보다, 무엇을 뺄지에 더 신경을 쓰는 편이다. 미니멀리즘을 좋아하기도 하고, ‘진리의 반대는 거짓이 아니라 복잡함’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논문이나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가능하면 짧고 명확한 표현을 고민한다. 그래서 짧지만 강렬한 논문들을 좋아했다. 과학과 예술은 복잡함 속에서 규칙과 조화를 발견하는 과정에서 발전해 왔다. 이는 현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애플의 철학도 마찬가지다. 단순함에서 비롯되는 미학에 전 세계 사람들이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주변의 조화로운 장면들을 나만의 시선으로 ‘프레이밍’한다. 내 시각의 틀 안에 사물과 색, 빛을 배치하는 것이다.
최근에 찍은 조화로운 장면들을 함께 살펴보자.
제목 : Lines and Lights.
벽에 있는 선들의 규칙성과 높낮이가 조금씩 다르게 매달린 전등이 참 아름답다. 여기서 Lights 는 왼쪽 아래의 햇빛도 포함한다. 그래서 제목을 Four lights라 지을까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