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명이의 재활칼럼
운명이는 35주 미숙아로 태어나, 원인 불명의 문제로 뇌출혈과 백질연화증이 발생하여 뇌 손상을 입고 세상에 나왔습니다. 절망스러운 상황이지만, 저의 1분 1초를 가족을 위해 더욱 의미 있게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카테고리의 글들은 운명이의 재활 기록과, 운명이의 재활에 도움이 되도록 제가 공부한 내용을 담은 칼럼으로 채워나갈 것입니다. 이 칼럼이 건강해진 운명이의 이야기로 마무리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뇌가소성'이라는 개념은 뇌 손상이 없는 아이들을 포함한 모든 아이에게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이며, 도움이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혹시 저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위해 칼럼은 공개상태로 포스트 합니다. 아이가 뇌손상이 된 것을 알고 희망 글을 찾으려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저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분들께 이 글들이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아이의 재활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배도 안 고픈데 왜 자꾸 손을 빨까?"
갓 먹고 잠든 아기가 어느새 손을 쪽쪽 빠는 모습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혹시 손이 더러울까 싶어 얼른 빼고 쪽쪽이를 물려주지는 않으셨나요? 아기의 손 빨기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중요한 의미가 숨어있습니다.
태어날 때 아기의 뇌에는 아직 정교하게 발달된 '뇌 지도'가 없습니다. 여기서 '뇌 지도' 또는 '신경 분화'란 정신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인 노먼 도이지의 저서 "스스로 치유하는 뇌"에 등장하는 개념으로, 다른 뇌과학 서적에서는 '신경가소성'이 발현되는 주요 과정으로 설명됩니다.
신생아가 아직 '분화된 뇌 지도'를 갖추지 못했다는 사실은 몸 전체를 통으로 움직이는 모습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이나 손만 따로 움직이는 대신 팔 전체를 휘젓고, 발만 까딱이기보다는 다리와 골반 전체가 함께 움직이는 '무작위적인 움직임'을 보이죠. 이는 아직 신경 분화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아, 아기가 손과 팔, 또는 손과 손가락을 별개의 부위로 인식하지 못하고 하나의 덩어리로 느끼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신생아는 주먹을 통째로 입에 넣고 빨면서 손에 대한 '뇌 지도'를 스스로 그려나갑니다. 점차 손가락을 하나씩 구분해 빨기 시작하고, 나중에는 익숙하게 엄지손가락만 골라 빨게 됩니다. 이 모든 과정이 바로 손을 인지하고, 나아가 손가락 하나하나의 '뇌 지도'를 세밀하게 구축해나가는 놀라운 여정입니다.
하지만 뇌성마비 등으로 몸에 경직이 있는 아이는 이러한 섬세한 ...


